◎“서두르면 손해” 분위기 소강유도/「쟁점화 피하기」 주력속에 세규합 민정계 물밑 역할 강화/김 진영/YS 「포섭」 대항… 맨투맨작전 전환/수도권 특별대책본부 설치… “세싸움 아닌 정책대결” 강조/이 진영▷김영삼대표 진영◁
김영삼대표 진영은 21일 지지세 규합을 둘러싼 경선초반 분위기가 다소 과열양상으로 비쳐지자 첨예한 대결구도를 경계하는 자세로 전환하며 외형상 소강국면을 유도.
김 대표측의 이같은 태도는 세력판도가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지만 다분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몰아가는 조기 세과시가 견제심리를 촉발하는 등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판단도 크게 작용했다는 풀이.
여기에 이 의원 진영에서 김 대표의 당무중지와 추대지지 서명작업의 중단을 요구하는 등 선제공세를 취하고 있는 마당에 대규모 세과시가 자칫 「불균형 경선」의 인상을 낳게돼 역기능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작용됐다는 것.
김 대표측은 따라서 추대지지 성명이 규정위반이라는 선관위 결정을 존중,가시적인 세확산 작업보다는 막후접촉 등을 통한 물밑 행보에 보다 주력한다는 복안.
○…김 대표의 선거캠프는 1단계에서 김윤환 전 총장 등 「신파」의 실질적 주도로 운영되고 있는데 선거운동의 핵심인 대의원 세규합 작업 자체가 그 대표적 사례. 신파의 이같은 역할은 김 대표의 「결재」 아래 그 비중이 한층 강화되고 있으며 김 대표 진영이 후보등록에 필요한 대의원추천 서명을 민정계 인사들로 대부분 채우겠다는 복안을 가진것도 같은 맥락.
김 대표 진영은 이날도 여의도 한서빌딩의 대책본부에서 시도대표자 회의를 소집,대의원및 지구당 위원장 포섭상황을 점검하며 이 의원측 동태를 다각도로 분석.
회의에는 기존의 시도 책임자외에 이영호 민자당 서울시 의회 의원협의 회장도 참석,남재희의원과 함께 「서울공략」의 구체방안을 숙의.
회의가 끝난뒤 김종호의원은 『선관위의 유권해석대로 추대위 가입동의 서명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고 『김 대표의 후보등록은 오는 24·25일께 하게될 것』이라고 설명. 김 의원은 또 『전당대회는 당대당 싸움이 아닌만큼 쟁점화를 가급적 피하고 절도를 지키며 겸손하게 치러야 한다』며 이 의원측의 잇단 「시비」를 겨냥.
김 대표측은 또 이 의원 진영이 김 대표의 직무정지를 들고 나온데 대해 『이 의원측이 의도적으로 쟁점화를 하기위해 만든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
○…김 대표 진영은 선대본부 조직 편성과 관련,기획(이치호)·조직(김종호)·홍보위원회(남재희) 등으로 업무를 분담키로 했는데 홍보위는 신파의 남 의원과 구파의 박관용의원이 각각 팀장을 맡고 한승수·신경식·이웅희의원과 강인섭 당무위원 이종률위원장 및 당정책평가위원인 이원홍 전 문공장관 등을 홍보위원으로 위촉.
홍보위에서는 신도별 개인연설회에서 행할 김 대표의 유세원고 작성·홍보논리 개발 등을 관장할 예정인데 이 의원측의 1순위 이슈인 세대교체·지역감정해소 주장에 대한 대응논리 정립에 각별히 신경.
이와관련,세대교체는 인위적·연령적 교체가 아닌 「사고의 세대교체」가 돼야하고 지역감정 부분도 영호남의 당사자가 해결의 주체가 되는 것이 지역주의 극복의 실효성 있는 방안이란 점을 중점 부각할 방침.
▷이종찬의원 진영◁
전날부터 지역별 세확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이종찬의원 진영은 21일 상당수의 민정계 지구당 위원장들이 이미 김 대표 지지서명을 한 것으로 드러나자 후보추천 이외의 지지서명은 「불공정한 경선」이라고 비난하면서 「맨투맨작전」으로 경선전략을 수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
이 의원 진영은 이에따라 이날 상오 광화문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서 첫 기획조정 회의를 열고 친 김 진영의 지지서명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각종 사례를 종합분석한뒤 친 김 진영이 지지서명을 즉각 중단하고 이를 무효화 하지 않을 경우 「입도선매」 등 그 내막을 공개키로 결정.
회의가 끝난뒤 장경우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당선관위가 지지서명을 불법으로 결정했음에도 친 김 진영에선 지구당 위원장들을 불러 온갖 협박과 회유를 하고있다』고 주장한 뒤 『공정한 게임이 되지 않는다면 중대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공세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일부 위원장중에는 평소 반 YS정서임에도 불구,총선때 자금지원및 달콤한 감언이설에 넘어가 아예 연락조차 안되는 경우가 적지않다』면서 『그들이 남발한 요직만도 2백여개나 된다』고 주장. 오유방의원도 『친 김측에선 정부각료직은 물론 국회부총무자리까지 약속했다』고 가세.
○…이 때문에 이 의원 진영은 단일화 여세로 대의원들에 대해선 밑바닥 훑기 작전을,지구당 위원장들에 대해선 소규모 모임과 맨투맨 전략을 통해 지지를 확산한다는 방침으로 선회.
이 의원 진영은 박태준 최고위원이 22일 귀경함에 따라 이날하오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서 7인 중진협 인사와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합동회의를 열고 경선대책을 협의한뒤 선거대책위원 등 일부 간부진 인선을 완료할 예정인데 박 최고위원을 명예위원장으로 추대할 방침.
이 의원 진영은 경선의 최대승부처인데다 이 의원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지역의 경우 「대의원 정서」와 관계없이 친 김 진영으로 기운 원내외 인사들을 집중공략키 위해 수도권 특별대책 본부를 설치키로 하는 한편 중진인사들을 서울·경기지역에 집중투입키로 결정.
○…이에앞서 이 의원은 이날 아침 내곡동 자택으로 이한동의원을 찾아가 협력관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한동의원은 금명간 핵심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져 주목. 이 의원은 이어 중앙당사에서 이춘구 사무총장을 만나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엄정한 선거관리를 요청한뒤 친 김 진영의 지지서명 운동이 사전선거운동으로 결정된 만큼 당선관위가 이를 당원과 국민에게 무효임을 공식 발표해주도록 요청.
이 의원은 기자들과 잠시 만나 『전당대회가 정책대결이 아닌 세싸움으로 흐르는 양상은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도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한뒤 ▲합동연설회 개최 ▲TV토론 등 정책대결 ▲전당대회 당일 후보정견 발표 기회보장 등을 거듭 강조. 이 의원은 『외국은 물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당대회 당일은 「연설의 향연」으로 각국의 정치 지도자와 야당대표들까지 초청함으로써 그야말로 축제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전당대회 당일 후보정견 발표 기회를 봉쇄하겠다는 것은 「벙어리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발상으로 국제적으로 조소거리가 될 것』이라고 공박.
한편 이 의원 진영의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인 박철언의원은 이날 저녁 시내 P호텔에서 이긍규·김길홍·강재섭·김인영·박승재·이재황·김정길·신영순의원과 남재두·서수종·민태구당선자,지대섭·박완일·유길종·이건식위원장 등이 참석한 만찬모임에서 후보단일화 과정을 설명한뒤 이 의원 지지를 당부.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세대교체 흐름과 지역 감정 타파라는 민의를 대변할 수 있는 이종찬의원을 밀어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해 나가자』고 다짐. 이 의원이 이 모임에 뒤늦게 참석,자신의 국정구상을 설명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지지를 표시.<조명구·정진석기자>조명구·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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