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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베트남 경제교류 강화해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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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베트남 경제교류 강화해야(사설)

입력
1992.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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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5년 4월말 사이공 함락으로 베트남 전쟁이 끝난뒤 17년동안 끊어졌던 한국­베트남 관계가 재개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오랫동안 적대관계에 있던 양국은 오는 7월 서울과 하노이에 서로 연락대표부를 설치하기로 정부간에 합의하고 이를 20일 공식발표한 것이다. 양국 수도에 대표부를 둔다는 것은 국교수립이 시간문제로 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부의 기능도 영사업무에 통상지원,외교교섭권까지 가지기 때문에 대사관과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사실상의 수교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국제적 해빙무드를 타고 잡은 외교적 성과로 꼽아도 좋을 것 같다.베트남은 그들식 페레스트로이카인 「도이 모이」(쇄신)라는 이름으로 대외적인 개방과 대내적인 개혁을 추진하면서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꾸준히 모색해 왔었다. 한국 역시 월남에 30여만명의 국군을 파병했던 나라로서 특수한 과거를 청산하고 경제협력 등으로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헤 베트남과의 대화와 교류에 적극적 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베트남전 당시 실종자와 미군포로를 찾는데 베트남 정부가 적극 협력할때까지 관계정상화를 기다려달라고 한국에 요청해왔기 때문에 다소 늦어진 셈이다. 대사급 외교관계로 급진전되지 않고 대표부 관계라는 중간단계를 택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양국간의 이러한 진전은 앞으로 한국이 라오스,캄보디아 등과도 관계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오랫동안 우리 외교의 불모지였던 인도차이나에 대한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또 베트남이 한국과 대표부 교환을 추진하면서 북한과도 사전협의를 했다는 점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북한의 대외개방에도 간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외교적인 의미와 성과도 크지만 그보다 한국과 베트남은 경제협력에 보다 큰 희망과 기대를 걸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동안 양국간 교역량은 90년 1억4천만달러,91년 2억2천만달러로 늘었고 인적교류도 90년 1천8백여명에서 91년에 5천5백여명으로 증가하는 등 80년대 말부터 각종 교류가 꾸준히 확대되어 왔었다. 특히 한국기업의 진출을 보면 삼성 대우 등 12개 기업의 투자순위가 12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양국사이에 자원 및 경제협력 추진 양해각서가 서명되기도 하는 등 경협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베트남은 지금 아시아의 최빈국이라는 불명예를 씻기위해 외국의 도움을 얻어 경제부흥을 꾀하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의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에 매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양국은 경제실리면에서도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번의 관계 정상화를 계기로 양국은 정치 경제는 물론 사회문화 관광 스포츠 등 각 방면에서 교류를 더욱 확대발전 시키기 바란다. 서구·일에 비해 우리는 후발 진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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