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성장구가 다른쪽은 빈곤 악순환/부국 지원 외면… “4억명 당장 굶어 죽을판”지구상에서 가난과 기아를 추방하는 길은 정녕 없는 것일까.
아시아개발은행(ADB)의 91년도 보고서에 의하면 아직도 7억의 아시아인이 가난과 기아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인간이하의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억 아시아인구중 무려 4분의 1 이상이 의식주 문제로 생사의 갈림길에 처해있다는 사실은 국가간의 빈부격차에서 비롯된 나묵문제가 이제는 한계점에 이르렀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특히 7억의 아시아 기아인구중 4억2천만명은 당장 언제 굶어죽을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ADB보고서는 전한다.
전세계 기아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시아 대륙은 아프리카에 이어 기아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대륙중 하나로 ADB보고서에서 지적됐는데 정작 문제는 단기간내에 개선될 가능성조차 희박하다는 점이다.
사실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저개발아시아 국가의 기아문제는 물론이고 절대 빈곤상태를 어느정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까지도 여전히 기아문제에 발목이 잡혀있다는 ADB보고서 내용은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ADB보고서는 이와관련,『지난 80년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아시아 대륙에 가장 많은 빈민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은 하나의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기아문제라는 현실 장벽에 직면한 아시아 대륙은 어떤면에서 보면 국가간의 빈부격차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기도 하다.
매년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한 덕분에 이제는 「경제대국」이라는 칭호를 갖게된 일본을 비롯,한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이 「부자나라」로서 한쪽끝을 이루고 있다면 방글라데시 라오스 네팔 등 국민소득 1백달러 안팎의 빈국들은 국민생계 문제에 골몰하며 또다른 한쪽 끝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ADB보고서는 『오는 2천년까지 아시아 기아인구는 현재의 절반수준인 4억3천5백만명으로 줄어들겠지만 전세계 기아인구의 절반은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 분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DB보고서 내용중 한가지 특이한 사실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대륙이 기아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는 점이다.
ADB보고서는 중국인구 11억중 1억3천만명을 빈곤계층으로 분류했는데 이는 세계평균치나 아시아 평균치를 훨씬 밑돈다는 지적이다.
인구증가율과 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그리고 농업의존 비율이 높은 저개발후진지역에는 대부분이 기아문제가 존재하고 있다고 ADB는 밝혔다.
ADB보고서는 『66년 ADB창립이후 3백75억달러를 저개발국가에 투자해 빈곤퇴치 운동을 벌였으나 기아문제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한해동안에만 1천억달러가 넘는 무역흑자를 기록하고서도 「보시」에 인색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아시아에서의 기아추방 운동에 얼마나 기여할지 지켜볼 일이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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