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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4백만시대(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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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4백만시대(사설)

입력
1992.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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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후쯤인 5월초가 되면 서울지하철의 하루 수송승객수가 4백만명을 넘어 서게 된다고 한다. 서울에 지하철 1호선(서울역­청량리) 9.5㎞가 건선돼,74년 개통되면서 시작된 서울의 「지하철 교통시대」는 18년의 연륜을 쌓으면서 2·3·4호선이 증설됐고 노선연장 길이는 1백16.5 ㎞로 늘어나 규모면에서 12배의 신장세를 보였다. 지하철 승객은 개통 척새인 74년에 하루에 23만명에 불과했던 것이 「한해한배씩」 증가한 셈이되는 17.4배로까지 늘어나 본격적인 지하철 교통시대가 된 것이다.하루 4백만명의 시민이 타는 지하철이라면 그것이 갖는 의미는 종전의 지하철과는 전혀 판이해졌다고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한다면 하루 1천8백만명의 서울교통 인구중 23% 즉 4분의 1 가까이를 지하철이 실어나르게 됐다는 뜻이다. 서민교통의 주종이었던 시내버스 수송부담(46%)의 절반을 지하철이 맡아 명실상부한 서민대중의 발노롯을 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지하철 이용시민의 이와같은 폭증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우리는 「지하철 승객 4백만명시대」를 맞이하면서 적지않은 걱정을 먼저 하게되는 것이다. 가장 우선하는 걱정은 지하철 증설이 승객증가 추세보다 너무나 더디다는 사실이다. 엄청난 건설비와 기존 도심공사의 각종 지체요인들로 해서 서울시가 추진중인 5·6·7·호선 공사는 「거북이 걸음」일 수 밖에 없다.

그로인해 기존 지하철은 이미 수송면에서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보수와 정비를 채 할 사이도 없이 혹사당하는 전동차와 동력전선과 선로 등은 잦은 사고로 연결되고 있다.

지하철의 생명은 「신속과 쾌적과 안전」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의 기존 지하철은 벌써부터 출·퇴근시의 3배에 가까운 콩나물 수송으로 쾌적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으며 너무나잦은 사고발행으로 「안전과 신속」 마저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는 지경이다.

따라서 서울지하철의 수송승객 4백만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서울시에 특별대책을 마련해 새롭게 대응해줄 것을 촉구하게 되는 것이다.

실현성이 희박한 지하차도 건설과 같은 엉뚱한 계획에 예산을 낭비하고 인력과 노력을 허비하는 일을 그만두고 2기 지하철 2단계 구간공사를 서둘러 조기완공·개통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폭주하는 지하철 승객에 대처해야 한다. 기존 지하철 4개 노선의 시설보수와 정비를 게을리 하지말아 잦은 사고를 예방해 안전·신속운행과 함께 기존 지하철의 이용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서둘러 마련해 줄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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