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항 합의」 반응 상반… 접점 난망/“등록후 재론” 2단계 방안도 고개/박태준·이종찬·이한동 진영 대의원 확보등 “임전태세” 돌입반 김영삼 진영의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7인 중진협의회의 논의가 전당대회 공고일을 불과 3일 앞둔 시점까지도 본질에 접근치 못하고 있다.
당초 15일을 단일화 시점으로 잡았던 중진협은 17일의 8차 회동으로 늦추면서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합의했으나 상황은 여전히 「박태준·이종찬」의 평행선이 계속되는 형국이다.
또한 중진협은 15일의 7차 회동에서 「후보 단임론」 「역할 분담론」 등 4개 합의사항을 발표,단일화의 조건을 만든 것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합의사항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이에따라 박태준 최고위원과 이종찬의원은 이미 출마선언 및 후보등록 채비에 나서 8차 회동에서의 단일화 성사를 약속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완전단일화가 아닌 실질 단일화,즉 독자출마의 방향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그러나 반 김 진영에서는 후보등록 시점까지는 실질적 단일화의 형식으로 박 최고위원,독자후보로 이 의원을 후보로 하고 이후 전당대회일까지의 기간을 이용,후보단일화 논의를 계속한다는 「실질적 단일화→완전단일화」의 2단계 단일화 방안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기는 하다.
▷7인중진협◁
법적 대표성이나 정통성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달 31일부터 모임을 가져온 중진협은 일단 반 김 쪽의 예상후보들이 모두 참여함으로써 반 김 진영 후보단일화의 명분을 얻은 것은 사실.
중진협은 2차 회동에서 「4월15일」을 단일화의 시한으로 한다는 것외에는 그동안 친 김 진영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해왔을뿐 별다른 의견접근을 보지 못하다 15일의 7차회동에서 4개항의 단일화 조건을 도출.
중진협의 대변인격인 최재욱 비서실장은 『4개 합의사항은 중진협에 참여한 인사들 모두에게 기속력이 있다』고 발표했지만 박 최고위원에게는 유리하게,이종찬 이한동의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평가여서 18일 마지막 모임에서 단일화가 이뤄지기는 사실상 무망한 상태.
더욱이 이 생각은 애당초 중진협의 구성,실질적 단일화 등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박철언의원이 제기했고 몇몇 참석자들은 명분상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는 후문.
15일 7차회동이 끝난직후 한때 「박태준총재이종찬후보」식의 의견접근 설이 나돌았으나 회동내용이 알려지면서 「박 최고위원을 이번에,이 의원을 다음번에」라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
이 때문에 이종찬 이한동의원측에서는 『박 위원의 제의외에는 구체적인 얘기가 전혀 없었다』며 『박 최고위원측에서 상황을 일방적으로 몰고가려 한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
결국 이날의 합의사항은 차차기를 목표로 하거나 세확장을 목적으로 출마를 고려하는 움직임을 합의라는 명분으로 견제하려는 효과를 노린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게 대체적인 관측.
▷박태준 최고위원◁
박 최고위원측은 15일의 중진협모임을 『큰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17일의 8차 회동서 박 최고위원쪽으로 단일화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
그러면서도 박 최고위원측은 완전합의에 관계없이 18일 상오 출마선언의 의식을 갖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장소를 물색하는 등 이미 실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는 후문.
박 최고위원은 시내 모호텔에 마련한 사무실에서 출마선언문과 「박태준은 누구인가」라는 내용의 대의원및 언론용 홍보물 제작에 들어갔고 심명보 강우혁 아진우 조영장 홍희표의원 등을 중심으로 후보등록에 필요한 추천대의원 서명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언.
박 최고위원은 16일 상오 당사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회동은 굉장한 진전이 있었으며 내일은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단일화 후보가 결정되면 나머지 사람은 절대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8차 회동에서 자신의 뜻대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주장.
한편 박 최고위원은 전날밤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있은 자파모임에서 사실상의 출마선언을 해 눈길.
박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후보단일화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후보등록 시점이 다 되도록 성과가 없다』며 『이제는 내가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박 최고위원은 또 『이제 앞으로 중진협에서의 추대만이 남았다』며 『여러분들이 힘이 돼 도와줘야겠다』고 주문했다는 것.
박 최고위원에 이어 최재욱 비서실장이 『오늘 모임은 각 시도에서 대의원 포섭 등에 직접 뛸 사람들이 모인 자리』라며 『실무적인 연락은 강우역 조영장 홍희표의원에 해달라』고 말해 이날의 모임이 박 최고위원 후보추대 준비위 성격이었음을 부각.
이에앞서 박 최고위원은 중진협에서 중도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박준병의원을 북아현동 자택으로 초치,밀담을 나누어 중진협내에서의 세확장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
▷이종찬의원◁
총선민의에서 나타난 세대교체와 지역감정 타파를 명분으로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는 이종찬의원은 중진협 결과와 관계없이 독자출마 쪽으로 굳히고 임전태세.
이 의원은 전날 중진협 7차 모임에서 나온 4개항 합의사항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 않으나 어차피 경선구도를 3파전으로 예상하면서 이미 카운트다운에 돌입.
그는 8차 중진협 회동때까지 중진협 멤버들과 개별접촉을 통해 막바지 절충을 시도해보겠다는 입장이나 박 최고위원이 이미 출마에 대비한 득표전략에 돌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차선책을 강구하겠다는 복안.
이 의원 진영은 전날 대의원 추천작업을 중간점검한데 이어 이날 원내외인사 및 핵심참모진 연석회의를 열고 미비점을 보완한뒤 출마선언문을 최종정리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
이 의원측은 최근들어 출마에 대비,광화문에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을 개설해놓고 50여명의 원내외인사 및 각계인사로 대책본부를 구성해 놓았다는 것.
이 의원은 이에앞서 이날 아침 신교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순한 계파이익이나 반김 라인 측면에서 단일후보를 추대한다면 YS에 대항한다는 의미밖에 없다』고 지적한뒤 『국가와 당을 생각하고 국민정서에 부응하는 후보를 내세워야 정권재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
그는 이어 『나와 박 최고위원과는 경쟁관계가 아니고 협력관계』라면서 『그분도 장점이 많은 분이지만 단일화문제 만큼은 현명한 선택을 해야한다』며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계속 주장.
이 의원은 『박 최고위원측에선 박 최고위원이 후보를,이 의원이 총재나 대표를 맡는 역할분담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다』는 관측에 대해 『신랑이 주례보다 나이가 많으면 하객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비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이 의원은 이날하오 영남권의 원내외 인사들과 만나 지지를 요청한데 이어 중앙상무위 및 중앙위 임원들과 접촉을 갖고 그동안의 맨투맨 작전에 의한 대의원 세확산 작업을 계속.
▷이한동의원◁
이한동의원은 전날밤 중진협 모임직후의 불쾌해 하던 반응에 이어 이날도 『완전합의에 의한 단일화라는 결론이 나오지 않는한 출마는 불변』이라는 완강한 입장을 고수.
이 의원은 반 김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실질적 단일화」 「역할분담」 식으로 특정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크게 거부반응을 보이며 17일의 마지막 모임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히겠다는 태도.
당초 중진협 첫 모임때부터 『중진협이 민정계의 대표성 확보를 위해 수권절차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던 이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문제가 있는 판에 실질적 단일화니 하는 본말이 전도된 결정에 누가 따르겠느냐』며 『17일 모임에서도 결론이 안나면 내주부텨 대의원 확보에 나서겠다』며 배수진.
이 의원은 자신의 추천대의원 확보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거나 다른 후보와의 제휴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고 분석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 『그런 소리를 흘리는게 어느쪽인지 다 안다』며 흥분.
이 의원은 중진협 모임외에는 줄곧 물밑에서만 움직이고 있어 출마를 강행할 경우 드러날 세의 규모 등 막판 변수에 타 후보 진영도 주목.
▷박철언의원◁
전날 불출마를 공식선언한 박철언의원은 박태준 최고위원 지지를 외견상 유보했으나 곧 이어 중진협 7차 회동에서 4개 합의사항을 제안,간접적으로 박 최고위원 추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박 의원은 16일 박준병 이한동의원 등 중진협 참여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4개 합의사항에 따른 단일후보 조정문제를 논의.
한편 박 위원의 이같은 행보와 관련,당내에서는 『불출마 선언과 4개 합의사항을 연결고리로 해 박 최고위원을 반 김 진영의 대표주자로 내세우려는 것』이라며 『박 의원은 박 최고위원 이후의 차차기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대두.<조명구·신재민기자>조명구·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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