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병대 즉각출동…사전에 알아”/“담당 검찰관에 안씨감형 압력”/사건 이박사보고후 헌병부사령관 전격승진백범 암살범 안두희씨의 배후에 김창룡 장택상씨 등 당시 군·경 간부들외에도 그 이상의 고위 권력층이 조직적으로 개입 암살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볼티모어에 거주하고 있는 당시 백범의 비서 선우진씨(71)는 『안씨가 백범선생의 질책을 받자 우발적으로 총을 쏜 것처럼 말하고 있으나 안씨가 선생에게 안내된지 2∼3분만에 총성이 들린 것으로 보아 계획적으로 찾아 왔던게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건 발생직후 연락을 받고 달려온 서대문경찰서 형사주임 강용주경위가 안씨에게 수갑을 채우려하는 순간 갑자기 스리쿼터를 탄 헌병들이 들이닥쳤다』면서 『당시 헌병사령부 인사과장 김병삼대위 등 3명의 군인들이 「범인이 군인이니까 우리가 데려가겠다」며 안씨를 데리고 간것으로 보아 범행이 결행될 것을 사전에 헌병대에서 알고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백범선생과 친했던 장흥 헌병사령관이 피격직후 문상차 찾아온 것을 특무대원들이 제지했으며 당시 신소영 육참차장 등이 경무대에서 이승만대통령을 만나 사건내용을 보고한후 전봉덕 헌병부사령관이 사령관으로 전격임명된 점도 의혹을 짙게하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당시 이 사건담당 군 검찰관이었던 민주당 홍영기의원(74)은 『지난 49년 7월 채병덕 총참모장이 자신을 사무실로 불러 「구형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어 「총살형을 구형할 수 밖에 없다」고 대답하자 「10년형이면 적당하다」면서 감형을 요구했었다』고 털어놓았다.
홍 의원은 『그후 채 총참모장이 또 한차례 불러 감형을 요구했으나 「법리상 총살형이 불가피하다」고 재차 거부했다』면서 『당시의 정세 등으로 보아 이 박사나 이 박사를 추종하는 친일파 세력이 안씨의 배후에 있는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당시 재판부가 안씨의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총살형을 선고하지않고 종신형을 선고했고 6.25동란이 터지자 육군본부에 보관중이던 이 사건 재판관련 기록들을 모두 소각한 점도 의문점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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