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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암살 김창룡이 지시”/“단독정부 반대… 제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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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암살 김창룡이 지시”/“단독정부 반대… 제거해야”

입력
1992.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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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OSS서도 “살해” 암시/안두희씨 43년만에 범행배후 밝혀백범 김구선생 암살범 안두희씨(75)가 사건 43년만에 『김창룡 특무대장의 사주를 받아 범행했다』고 진술,백범암살 사건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씨는 지금까지 이 사건을 자신의 단독범행으로 주장해왔다.

지난 8년동안 안씨를 추적,백범암살 진상규명 활동을 해오고 있는 민족정기구현회 회장 권중희씨(56)는 지난 12일 하오 인천 중구 신흥동 동영아파트 502호 안씨의 자택에서 회원 2명과 함께 안씨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들었다고 13일 밝혔다.★관련기사 3·22·23면

권씨에 의하면 안씨는 『당시 조선호텔 앞의 「대륙상사」로 위장된 김창용씨(당시 육본 정보국 방첩대장)의 사무실에서 김씨와 단둘이 만나 백범암살을 사주받았다』고 말했다.

권씨는 또 그동안 유포된 미 CIA의 개입설에 대해서는 안씨가 사건전 미 OSS(CIA의 전신)의 모중령과 만나 몇차례 얘기를 나누는 과정서 암살에 대해 강한 암시를 받았으나 구체적인 지시나 관련사실은 부인했다고 전했다.

권씨에 의하면 안씨는 『김창용이 「백범은 단정수립을 반대하는 등 대한민국에 해를 끼칠 사람이므로 제거해야 한다」 「백범 밑에 빨갱이가 득실거리므로 제거돼야 한다」는 등의 말을 해 나를 세뇌시켰다』고 말했다.

안씨는 『그때 김창용이 백범을 암살하라는 구체적 지시를 하지는 않았으나 자주 백범을 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김창용의 당시 세도와 위치 등을 감안할때 『이 정도 암시는 곧 백범을 살해하라는 지령이나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안씨는 또 김창용으로부터 『백범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길을 찾으라』는 말을 듣고 자신이 가입해있던 서북청년회 회원이며 한독당원인 홍종만씨의 소개로 한독당에도 입당,백범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권씨 등에게 한 진술에서 『김창용과 범행전까지 여러차례 만났으나 범행일자와 방법 등은 혼자 결정해 49년 6월26일 단독으로 행동에 옮겼다』고 말했다.

안씨는 범행후 헌병대에서 곧바로 김창용이 대장으로 있던 방첩대 영창으로 옮겨진뒤 김창용이 대장으로 있던 방첩대 영창으로 옮겨진뒤 김창용으로부터 「의사」라는 칭찬을 들었으며 수감생활중에도 특별대우를 받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씨는 이와함께 백범이 피살되기 직전인 그달 23일과 25일 두차례 있었던 백범암살 기도 사건은 세간에 알려진바와 달리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정치브로커였던 김지웅씨가 주도한 사건』이라고 관련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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