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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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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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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국립대학」을 갖고 있다. 중앙집권을 워낙 싫어하는 미국에서는 「국립대학」이라고 꼬집어 내세울만한 대학이 없어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주마다 있는 「주립대학」이 바로 그에 해당한다. 교육은 인재를 길러내는게 근본 목적이지만 국가의 이상을 실현하기위한 수단이기도 한 것이다. 그것은 초·중등교육뿐 아니라 대학교육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때문에 각 나라들은 「국민세금」으로 운영하는 국립대학을 설치해 교육에서의 공공성·공익성·공평성을 실현코자하는 것이다. 국립대학의 「존재의의」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그러한 국립대학이 특별한 건학정신을 기조로 하는 사학의 범주를 넘지 못한다면 그 존재의미를 되새겨봐야 한다. ◆이러한 생각을 갑작스럽게 하는 소이는 「국립서울대」의 요즘 행태가 하도 「기대치이하」에서 노닐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정한 교수 인사규정에서 「부교수 이상을 모두 정년보장」해 무사안일 행태를 여실히 드러내더니,이번 대학별 고사과목 선정에서는 고교교육의 질적향상을 유도한답시고 말만 그렇듯하게 했을뿐 실제로는 대학 이기주의에만 치우친 입시요강을 내놓았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서울대가 여타의 대학들과 경쟁하면서 우수학생 유치에나 신경을 쓰고 있을때란 말인가. 지금의 우수학생이 차지한 자리의 30% 정도는 소외된 계층에 문호를 개방,그들에게도 시울대를 갈 수 있게해줘야 하고,고교교육을 명실공히 올바르게 이끄는데 서울대가 할일이 무엇인가를 심사숙고해서 행동했어야 한다. ◆변별력을 높이겠다는 식의 입시요강은 학생선발을 손쉽게 하겠다는 대학편의일 뿐이고 일본어를 선택에서 제외하면서 「경과규정」을 두지 않은 것 또한 현실외면이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단견이다. 그래놓고서도 TV토론에 나온 서울대 책임자는 서울대 교수들이 설령 그랬다 한들 어떠냐는듯 『시정·보완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독선과 전횡을 느낀 사람이 많았을듯하다. 서울대가 총·학장과 보직교수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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