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신변보호 해주리라는 느낌 받아/이민간 아내만 「배후」 짐작하고 있을 것”범행 43년만에 백범암살 배후를 밝힌 안두희씨는 인천 중구 신흥동 자택에서 중풍으로 몸져누운채 침통한 어조로 당시 상황과 심정을 털어놓았다.
백범을 살해한 이유는.
▲백범이 빨갱이들에 둘러싸여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백범을 원래 증오했나.
▲아니다. 백범을 국부로 생각했지만 김창용 특무대장을 만난뒤 생각이 변했다.
49년 6월26일 범행한 이유는.
▲우연히 기회가 주어졌을 뿐이다. 다른 날이라도 암살할 준비는 돼 있었다.
백범 저격당시 심정은.
▲백범과 나의 생명을 맞바꾸리라 마음 먹었다.
권총은 어디서 구했는가.
▲평소 차고 다니던 권총이었다.
암살을 위해 사격연습을 했는가.
▲나는 포사격은 1위였고 권총사격은 상위권이었다. 따로 연습할 필요가 없었다.
김창용으로부터 어떤 보장을 받았는가.
▲특수요원들은 어떤 경우든 딱부러지게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신변보호는 해주리라는 느낌은 받았다.
백범암살 행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젊은 놈이 총한자루 갖고 우쭐대다가 말려 들었다. 군인이 정치에 말려들 필요가 없었는데….
김창룡에게 이용당했다고 생각하나.
▲결과적으로는…(안씨는 이 말을 하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지금까지 김창용과 범행지시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한 적은 있는가.
▲없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있는가.
▲이민간(지난 77년) 아내는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배후를 밝히면 신변위협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나.
▲북한에 두고온 첫 부인 소생 딸을 보고 죽는 것이 소원이다. 그때까지는 무사히 지내고 싶었다.
왜 지금까지 이 사실을 숨겼나.
▲김 특무대장의 가족이 국내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리때문에….
지금 심정은.
▲달관,진인사 대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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