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식단제가 정착되어 간다는 소식이 반갑다. 정부가 한해 8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막기위해 지난 1월말부터 1천개업소에서 시범 실시해온 결과 불과 2개월 사이에 재료 7% 절약효과에다 여론조사결과 63%가 대체로 찬성,유달리 가지수와 겉치레에 낭비마저 심한 우리 음식문화의 폐습이 고쳐질 좋은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하겠다. 이에 힘입어 정부는 새달부터 6월말까지 좋은 식단제 실시를 모범음식점 지정요건에 추가시키는 한편 전국 26만여 업소로 확대실시키로 했다니 업소의 참가는 물론이고 국민적 호응이 중요하다. 정부도 과거와 달리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대신 좋은 식단제 실시업소에 수도료 30% 감면,입회 세무조사 면제,신고과표 인정,여신금지 업종 제외 등의 혜택까지 주기로 하는 등 여러모로 독려하고 있어 확산의 가속화가 내다보인다 하겠다.한가지 걱정이 있다면 여론조사결과 응답자의 24%가 반찬량이 적다고 했을 정도라니 업소의 준비태세와 반찬 추가서비스에 관한 것이다.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는 격언처럼 실시초기부터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업소의 자세가 관건이다. 만일 좋은 식단제 실시가 형식에 흘러 턱없이 가지수만 줄일뿐 음식의 질과 서비스를 상응하게 높이지 못할때 불만이 터져나오게 되어 확산이 어렵게 된다. 반찬량이 적다는 반응이야말로 일부 업소에서 제도실시의 참뜻을 오해,일방적으로 혜택과 이익만을 보려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정부당국은 그런 의미에서 숫자에 얽매인채 업소에 대한 각종 혜택을 앞세워 형식적 확산만을 서두를게 아니다. 전통의 맛과 심미성은 물론이고 열량과 함량을 두루갖춘 깔끔한 좋은 식단을 끊임없이 개발·보급·계몽하는 한편 업소에 대한 엄격한 표본적 검사실시와 고객의 만족도 조사를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릇이 좋아야 음식맛도 좋다』는데 좋은 식단제를 위한 식찬기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잘못이다. 한국식품연구소에서 진행중인 식찬기 및 보조용기 개발사업이 연말께야 끝나 보급된다니 서두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진정한 좋은 식단이란 국적불명의 얼치기식단으로 결코 끝나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반만년을 이어온 전통은 살리면서 국가 경제적 견지에서나 국민영양의 면에서 보다 개선된 새 음식문화를 일으키려는 이번 제도는 국민적 운동차원으로 승화되어야 마땅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당국과 음식업소는 물론이고 국민들도 이 점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한그릇의 음식속에 겨레의 얼과 전통과 미래가 깃들어 있다고 한다. 진정한 의미의 그같은 좋은 식단제가 널리 확산·정착되기를 고대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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