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당제외 자민·공명·민사등 연합으로”/가네마루 구상에 일부경제단체도 동조【동경=이상호특파원】 일본 정계 및 재계에서 「신당론」이 고개를들고 있다.
집권 자민당의 실력자 가네마루 신(김환신) 부총재가 지난 6일 사회당을 제외한 공명·민사·연합등으로 신당 구성 의사를 밝힌데 이어,7일 경제4단체중의 하나인 경제동우회가 맹목적인 자민당 지지 철회를 주장하면서 신당 대망론을 들고나오는 등 신당론이 본격제기되고 있다.
신당창당을 맨먼저 주창한 이는 가네마루 부총재이다. 그는 유엔평화유지활동(PKO) 법안문제가 사회당 등 야당의 반대로 벽에 부딪치자 사회당 우파와 손잡자고 제의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6일 사회당을 완전히 배제하자고 수정 제안했다. 그는 『사회당은 무엇이든 반대한다. 그러한 당에 정권을 넘기면 일본의 장래가 있겠는가. 그것이 자민당이 정권을 잡고있는 이유다』며 사회당을 배제한 신당결성 구상을 밝혔다.
가네마루 부총재의 이같은 빈번한 신당결성발언은 최근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중참의원 동시선거 주장과 함께 정계개편을 위한 모종의 조치가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터져나온 경제동우회의 신당출현 불가피론은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정치권의 신당결성움직임에 대한 재계의 반응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제동우회는 지난 7일 열린 정·부대표간사의 정례회견에서 『일본을 어떻게 할 것인가. 진정한 정책을 확실히 제기하는 신당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이지 않는가』며 과격하고도 대담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지금까지 정계와 밀착,한몸처럼 활동해 왔던 전력에 비추어 보면 혁명적이기도 한 발언이었다.
이들은 『자민당이 태만했어도 경제계가 지지했던 것은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위협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소련이 붕괴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치는 아직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계에 왔다』며 현정치권에 대한 위기감을 내세웠다.
이들은 또 현재 정치권내에 무성한 자민·사회당 등의 연립론에 대해 『통과되지 않는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동우회는 더 나아가 『노인들은 알지 못하지만 자민,사회당의 젊은 의원층은 일본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의식하기 시작했다』며 정계내에도 신당결성 등의 기미가 일기 시작했음을강조했다.이들은 『현정치에 필요한 것은 세계와 일본의 변화를 명확히 파악,새로운 이념과 철학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와 정당이다. 기존의 정치판도에 집단이 나와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정계 및 재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신당론은 내용면에서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탈냉전의 새로운 시대에 현 정치체제로는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의 보호우산 및에서 안주,번영해온 현 체제가 이제는 변화해야 된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일본정치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일본국내의 분석이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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