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택·이부영씨등 「포스트 김」 대비 분주연말의 대통령 선거를 향한 민주당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당사무처는 10일 간부회의 보고를 통해 5월말 전당대회를 목표로 이달중 시도지부개편·결성대회를 마무리하고 5월초 대선기획단을 발족해 본격적인 대선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내의 세력판도로 보아 김대중대표가 대권 후보로 확정되는 것이 시간문제인만큼 민주당의 대선행보는 출발신호만 울리면 급속도로 탄력이 붙을 태세이다.
그러나 통합이후의 첫 전당대회에서 자유경선을 거쳐 자연스럽게 통합후보로 등장하려는 김 대표의 계획이 일사천리로 추진될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대표적인 부분이 통합의 산물인 민주계 지분인정과 이기택대표의 위상문제. 전당대회 개최시기를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신민계와 민주계의 움직임이 이같은 저간의 사정을 잘 말해주고 있다.
김 대표측이 5월중 전당대회를 주장하는데 반해 이 대표측은 7월중 개최를 주장하면서 ▲소모적인 대선전의 장기화 ▲6월 개원국회를 충실히 준비해 정책 정당의 모습을 과시해야 한다는 점 ▲민자당을 멀찌감치서 뒤따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 등을 그 이유로 들고있다.
이 문제는 결국 방미중인 이 대표가 귀국한뒤 양대표 담판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계의 숨은 뜻은 「시기」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전반적 관측이다. 전당대회를 바라보는 민주계의 시각은 선거결과 위상이 오히려 강화된 김 대표의 그늘에서 통합의 명분을 상기시켜가며 지분을 잃지 않겠다는데 모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에는 김 대표이후를 노리는 이 대표의 개인적 계산도 숨어있음은 물론이다.
반면 신민계는 전당대회이후 자동으로 법적공동 대표제로 전환하는 집단 지도체제까지는 인정해줄 수 있으나 김 대표 후보결정을 담보로 민주계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대표가 방미출국시 『한 사람을 정점으로 당이 이끌어져야 한다』고 말해 후보·당권분리를 시사한 것과 관련,『그래가지고는 결코 대선승리를 기약할 수 없다』고 완강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포스트 김 대표를 겨냥한 당중진들의 걸음걸이도 분주하다. 개혁세력의 리더인 이부영 최고위원이나 한때 동교동 황태자라는 얘기까지 들었던 김상현당선자,최고위원 출마의사를 밝힌 정대철의원,김원기총장 등도 내심 전당대회를 이미지 부각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태세이다. 가장 먼저 경선출마 의사를 밝힌 한영수 당선자가 『전당대회 결과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를 것』이라고 때이른 장담을 하는 것도 멀리내다보는 허장성세중 하나이다.
김 대표는 그 어느때보다 대권에 가까운 위치에 있음을 확신하면서도 전당대회를 자신의 대권가도로 가는 축제분위기로 이끌어 가기위해서는 쳐야할 잔가지를 몇개 정도는 안고있는 셈이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