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임부부 4쌍 1천만엔 내고 계약/정부 “절대 불가” 입장… 의학계와 마찰【동경=문창재특파원】 다른 여자의 몸을 이용한 자녀출산이 윤리적으로 허용될 것인가.
최근 일본인 부부 네쌍이 미국인 대리모와 자녀출산계약을 맺은 사실이 밝혀져 일본 정부의 태도가 주목된다. 대리모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부부의 정자와 난자를 체외수정시켜 제3의 여성의 자궁에 이식시키는 대리임신 여성을 말한다.
그러나 부인의 난자에 문제가 있을때는 남편의 정자와 대리모의 난자를 수정시키는 방식도 있어 윤리 논쟁을 일으키는 거이다.
일본에 대리모 알선업체가 등장한 것은 지난해 9월. 미국 디트로이트시에 있는 ICNY란 알선 업체의 일본사무소인 「대리모 출산정보센터」가 그것이다. 일본에서는 대리모 출산이 허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녀를 갖고자 하는 불임 부부들이 이 업소를 통해 미국 여성들에게 대리 출산을 의뢰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업소에 대리출산 상담을 한 부부는 20쌍이며 이중 4명이 미국인 대리모와 계약을 맺었다. 40대 부부 세쌍과 30대 부부 한쌍이다.
15년동안 불임치료와 체외수정 등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한 40대 부부는 지난 2월 25세의 미국여성과 대리출산계약을 맺고 미국에 가 현재 대리모후보 여성에 대해 신체 및 심리테스트를 하고있다. 검은 머리에 몸집이 작아 동양여성과 닮은 이 여성의 심리상태에 문제가 없으면 곧 체외수정을 할 예정이다. ICNY가 지정한 샌프란시스코의 한 병원은 이미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둔 상태.
나머지 세쌍의 부부도 곧 미국에 건너가 대리모 후보들을 면접할 예정이다.대리모의 난자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눈동자와 머리칼 색깔등이 검어야만 생김새가 일본인과 같은 자녀를 출산할 수 있기때문에 면접을 가장 중요시 한다.
비용은 약 1천만엔. 대리출산해주는 여성에게 지불하는 사례금이다.
대리모에게서 태어나는 자녀의 친권 및 국적문제도 분명히 해두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은 속지주의 원칙을 적용하기 때문에 일본인 부부의 아이라는 병원측의 출생증명서를 받아 현지 일본영사관에 제출하지 않으면 미국국적이 되고만다』는 것이 대리모 출산정보센터의 설명이다.
외국인 대리모를 통한 출산에 대해 일본 의학계에서는 어디까지를 인정할 것인가 분명한 기준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동경치과대학 부속병원 오노(대야호지진)원장은 『대리모출산은 난자를 빌려주고 빌리고 하는 일이므로 호적상의 문제 등 사회질서의 근간을 뒤흔드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뇌사문제 임시 조사위원회 같은 기구를 만들어 본격적인 검토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윤리적·법률적 문제를 이유로 대리출산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리모 출산이 자녀를 갖기 원하는 불임부부에게 큰 구원이 된다며 이를 허용함으로써 현재까지 약 4천명의 어린이가 대리모의 몸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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