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자가용승용차가 지난 1일자로 1백만대를 돌파했다고 한다. 이 엄청난 자가용승용차 홍수를 더욱 실감나게 표현하면 서울 시민들은 11명당 1대꼴로 자가용을 타고다니며 2.5세대 즉 3집에 1대씩 자가용을 갖고있다는 계산인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서울에는 자가용승용차 말고도 각종차량이 40만대 이상 더 있다. 서울의 총차량은 1백40만9천9백63대나 된다. 서울의 차량이 1백만대를 넘어선 것이 90년 1월중순이었는데 2년 조금 지나 50%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이러한 차량대수를 시민총수와 대비해보면 7.73명당 1대꼴이 된다. 아직은 일본의 도쿄(3.5명당 1대)와 미국의 뉴욕(3.7명당 1대) 수준에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지만 하루 4백96대씩 증가하는 차량폭증세가 계속된다면 21세기 이전에 그 수준에 이르게된다는 반갑지 않은 추산이 이미 나와있다.3월말로 전국의 차량보유대수도 4백44만대나 돼 국민 9.7명당 1대꼴이 됐다. 승용차는 우리에게도 이제는 신분을 과시하는 사치품이 아니다. 보다 편리한 생활을 위한 필수품단계로 들어서고 있는 참이다. 그리고 멀지않아 그것은 「갖지않을 수도 없고 갖자니 괴로운 골칫거리」가 될날이 곧 닥쳐올 판국인 것이다.
소나기 뒤끝의 냇물 붇듯이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차량홍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길을 확확 뚫고 주차장을 널찍널찍하게 마련할 수만 있다면야 차 갖는다는게 무슨 대순가. 그러나 세계의 어느 도시도 그렇게 시원하게 해결한 나라가 없다. 그래서 대도시 교통문제는 선진국형 국가들의 난제로 등장한지 오래다.
우리에게서 더욱 딱한 것은 선진국의 경우에서 보듯이 전국민 10명당 1대꼴의 차량을 보유할 정도가 됐을때 의당 갖춰야할 교통문화가 아직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교통법규와 차선을 지키는 것이 최선의 소통방법이라는 것 조차도 깨닫지못한채 끼어들고,앞지르고,차선을 방해하면서,그런행위가 불법이고 무례한 것이라는 것도 모르는 교통문화 불모지대가 바로 우리사회인 것이다. 그위에 턱없이 모자라는 대중 교통수단과 비효율적인 공로 시설,사고예방과 지도계몽차원이 아닌 단속을 위한 단속같은 교통관리행정 등이 겹쳐 그나마의 도로마저 소통의 극대화를 기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교통사고 「세계 제1」이란 불명예를 면치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이렇게 버틸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다가는 너나없이 길에 묶여 출근하는 일에만 반나절을 허비하고말 날도 올 것이다.
더 늦기전에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전국민적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 자가용 10부제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정부와 교통당국은 대도시의 지하철망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해 차량 1천만대 시대에 대비해야한다. 그 시한 또한 7∼8년의 여유밖에 없다. 그동안에 교통문화 정착과 공로 및 대중교통수단 확충계획에 차질을 빚는다면 자동차에 걸려서 못사는 나라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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