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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대신 「발효즙」을/효소절식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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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대신 「발효즙」을/효소절식유행

입력
1992.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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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예방” 공무원 중심 큰인기/지방·노폐물제거 “새몸”/과일·야채등 1년 이상 숙성/식이요법중 정상활동 가능밥을 굶는대신 효소를 섭취하며 체질을 바꿔가는 식이요법이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고 있다.

효소절식(효소절식)으로 통칭되는 이 건강요법은 음식물을 아무것도 먹지 않는 단식과 달리 얼마든지 정상활동을 할 수 있어 중년기의 성인병을 걱정하는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절식인구는 장·차관 교수 의사 건설·항공업종사자 등 다양하다.

교통부의 경우 강동석 기획관리실장이 지난해 9월 절식을 하자 이에 영향을 받아 최근까지 10여명이 체질개선에 나섰다. 63㎏이던 체중을 54㎏까지 줄였던 강 실장은 최근 58㎏으로 체중이 약간 높아졌는데 절식기간에 지리산 등반도 했다.

강 실장 다음으로는 이상주 신 국제공항건설기획단장,정종환 도시교통국장,강신관 지역교통기획과장,김병운 도시철도과장 등이 절식을 마쳤고 3월에는 교통부산하 독립기관인 중앙해난 심판원의 유직형원장과 심판관 3명이 또 절식을 했다.

이중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절식을 한 정 국장은 74㎏이었던 체중을 64㎏까지 줄인상태에서 경제기획원과 시내버스요금 인상문제로 줄다리기를 했다. 정 국장은 체중이 67㎏으로 다시 늘어난 지금도 맵고짠 음식은 피하고 효소를 마시며 소식으로 「새로 만든 몸」을 지켜가고 있다.

또 『말로 다 해주기가 번거롭고 힘들어』 자신의 체험을 「효소절식요령」이라는 보고서형식으로 정리,물어 오는 사람맏 복사해주며 한수 가르쳐주고 있다.

3월1일부터 절식한 유 원장도 71㎏에서 66㎏으로 체중을 줄였는데 배가 쑥 들어가고 담배도 자연스럽게 끊었다고 자랑한다. 쓸데없는 지방질과 체내의 노폐물을 빼고나니 새로 태어난 기분이라는 것이다.

1월말까지 한달간 절식을 했던 강 과장은 『산에 올라가도 숨이 안차더라』고 신기해 하고 있다. 전보다 피로가 훨씬 덜하며 잠을 적게 자도 끄떡없다는 것이다. 체중은 9㎏까지 빠졌었다.

보사부산하 국립보건안전 연구원의 진강원장은 이미 지난해 5월에 절식을 한 일이 있다. 보식기간까지 치면 3개월이 걸린 셈인데 보름만에 골프를 치러나가 18홀을 거뜬히 돌았다. 피부도 훨씬 윤택해진 느낌이라고 한다. 몸무게는 5㎏이 빠졌었다.

절식기간에 고통스러웠던 점은 좋아하던 술을 마시지 못한것과 가족과의 식사 즐거움이 없어진 것. 식사시간이 되면 괜히 밖에 나가 돌아다니곤 했는데 5월께 또 한번 해볼 생각이다.

진 원장은 『공무원들 중에는 연가를 얻어 단식·절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해준다.

공무원 뿐만 아니라 의사 교수들도 부부가 함께 절식을 하는 경우가 많고 최근엔 언론계에도 절식바람이 불었다.

효소식품의 판매원인 P식품 여의도지사는 한달이면 1백명 이상이 효소를 구입해 간다고 말한다. 이 지사의 대표 C씨(여)는 『절식가들 중에는 장·차관님들도 계시지만 이름은 업무상비밀』이라고 말했다. C씨는 모든 사람이 절식을 필요로하는 것은 아니므로 신체상태를 면밀히 알아본뒤 시작할 것을 권유하면서 『1백명중 80명 이상은 효과를 본다』고 장담했다.

절식요법에 사용되는 효소는 과일 야채 해초 등 40여가지를 섞어 1년 이상 숙성발효시킨 즙. 이 즙을 찬물에 타서 주식처럼 마시고,분말로 된 야채를 효소즙과 함께 물에 타 간식처럼 마신는데 주·간식 합쳐 하루 6∼7번 섭취하면 시장기를 별로 못느끼게 된다.

절식기간은 보통 15일. 절식시작전날 설사약을 복용,먼저 설사를 해 장을 깨끗이 한뒤 절식에 들어가 8일정도 지나면 어릴 때부터 체내에 도사리고 있던 숙변이 나온다.

절식이 끝난 뒤에는 죽따위를 먹는 보식을 절식기간 이상 해야하는데 한달사용에 필요한 효소의 구입비는 30만원 정도이다.<임철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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