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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본고사」 수험생부담 가중”/4과목 결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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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본고사」 수험생부담 가중”/4과목 결정에

입력
199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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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고교·학부모 “우려” 소리/“이중학습부담·과열과외 재발/교육정상화취지 어긋나”/교육부 “유감이나 학교자율존중”94학년도부터 시행할 새 대입제도가 「서울대벽」에 부딪쳐 고교교육 정상화를 도모하려는 제도 개선의 목적이 무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대가 2일 대학별고사 과목수를 국어 영어 수학을 포함,4과목으로 결정하자 교육부가 즉각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일선학교 교사와 학부모들은 새대입시제도가 대학의 학생선발권,선발도구의 다양화측면만 강조하다 수험생들에게는 2중의 학습부담과 학교선택의 어려움 등 혼란만 가중시키게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서울대의 대학별 고사과목수 등 입시요강이 확정되기를 기다려온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상위권대학들도 내주초 서울대와 유사한 입시요강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대학별 진학반 편성 과열과외 등 부작용이 현행 학력고사때보다 심해질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교육부는 3일 『서울대가 교육부와 대교심의 권장을 무시하고 대학별고사 과목을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4과목으로 결정한 것은 유감이나 입시요강이 대학 자율사항인만큼 서울대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새 대입시제도연구 책임자인 고려대 박도순교수는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이 고교교육정상화보다 우수학생선발에만 치중,국어 영어 수학 등 입시도구 과목을 어렵게 출제하게되면 입시제도 개선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고교교육정상화는 요원하게 될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내신성적 반영만을 필수화하고 대학별고사·수학능력시험의 실시여부는 대학의 자율에 맡기다보니 대학별고사에서 국어 영어 수학 등을 배제하지 못했으나 대학측의 이같은 결정을 예견하지 못한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복고 박용진교장은 『경복고의 경우 고교 내신성적에서 국어 영어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41.2%나 되는데 내신성적 반영 비율을 40%로 높여놓고 서울대가 이들 3과목을 대학별 고사에서 치르기로 결정한 것은 대학의 학생선발권만 생각한 것으로 고교교육이 황폐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 교장은 『내신성적이 높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는 수험생들은 어느 대학에서도 수학할 수 있는 학생이므로 연세대 고려대 등 입시요강을 결정하지 않은 대학에서라도 고교교육정상화 차원에서 입시도 구과목을 과감히 배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 교육청 중등장학과 김상일장학사(전 오금고 교무주임)는 『대학입시에서 도구과목의 비중이 커지면 고교는 국·영·수학관으로 전락,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고액과외 등 망국적현상이 재현되게 된다』며 『서울대 입시요강대로 대학입시를 치를바에는 고교교육정상화 차원에서 현행 학력고사제를 보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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