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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대부 사회서 격리 “성공”/존 고티 유죄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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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대부 사회서 격리 “성공”/존 고티 유죄확정

입력
199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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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간 대립·긴장 마감… “연방검찰 쾌거”/감비노가 붕괴여부에 미국인들 “새관심”【뉴욕=김수종특파원】 미국 최대 마피아조직(COSANOSTRA)인 감비노가의 대부 존 고티가 2일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배심원 평결에서 유죄로 확정됐다. 배심원단은 이날 존 고티에 대한 살인,탈세,은행대부편취,재판방해 등 13개 혐의 사실에 대해 유죄평결을 내렸다. 이로써 지난 85년 감비노가의 보스였던 폴 카스텔라노를 죽이고 뉴욕의 지하세계를 석권했던 존 고티는 이제 종신형을 받고 일생을 철장 안에서 보내게 됐다.

레오 글래서 연방판사(68)의 주재로 열린 이 재판은 미국형사 재판사상 최근에 보기드문 큰 이벤트였다. 고티의 유죄평결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검찰측 증인이 바로 그의 심복부하인 살바토레 그라바노라는 사실이 더욱 일반의 관심을 끌었다. 마피아의 비밀세계를 폭로한 그라바노는 고티와 함께 카스텔라노를 살해했다고 자백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무려 19건의 살인사건에 관여했다고 털어놨다. 마피아와의 전쟁을 벌여온 연방검찰은 이 살인전문가에게 감형을 약속하는 대가로 「대부」를 유죄로 묶어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키는 작전에 일단 성공하고 있다.

그러나 약 2개월간 계속된 이 마피아재판은 법정안팎에서 대립과 긴장이 떠나지 않은 싸움이었고 배심원들은 그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히 격리되어야 했다.

배심원 평결에 앞서 증인심문 과정에서 벌어진 피고인 존 고티와 글래서 판사의 신경전은 마피아 재판이 아니고는 좀체로 구경할 수 없는 설전이엇다. 또 검사의 논고와 마피아 변호사들의 최후변론은 미국연방 검찰의 명예와 감비노가의 생사를 건 대접전이었다.

네모진 얼굴에서 싸늘한 미소가 흐르는 고티는 검사가 증인을 심문할때도 자신의 비위에 맞지않으면 불평을 털어놓는 등 법정 분위기를 흐리기가 일쑤였다.

글래서 판사는 검사의 증인심문을 중단시키고 배심원을 모두 법정에서 내보낸후 『고티씨,이 법정의 피고석에 있기를 원한다면 심문하는 검사에게 불평을 하거나 제스처를 쓰지말라』고 지적한후 『만약 행동을 삼가지 않으면 법정에서 몰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티는 팔짱을 낀채 『그거야 당신 특권이지』라고 대꾸하며 계속 검사를 향해 제스처를 보냈다. 판사가 『이 문제로 당신과 논쟁할 마음이 없다』고 말하자 고티는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월급 받으러 이곳에 나와 있는 것이 아니다』고 대들었다.

앨버트 크리거 등 마피아측 변호사들은 공격이 최대의 방어라는 전술로 검찰측 증인인 살바토레 그라바노의 죄상을 부각하며 그의 말을 믿지 말라고 배심원들을 설득시키려 노력했다. 반면 존 글리슨 검사는 논고에서 살바토레의 말은 진실뿐이라고 유죄평결을 요청했다. 지난 3월 하순의 재판정에서는 검사와 변호사의 공방이 불꽃 튀었다.

이 사건을 맡은 글리슨 검사는 논고에서 『이것은 영화가 아니라 증거에 의한 재판』이라고 서두를 꺼낸후 『배심원 여러분이 접촉한 증거에 의하면 존 고티가 폴 카스텔라노를 살해하고 범죄집단의 보스가 된 사실을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인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크리거 변호사는 변론을 통해 『사람을 19명이나 죽인 그라바노가 자신의 죄를 사면받으려고 「은쟁반위에 존 고티의 머리」를 올려 검찰에 바치는 폴리 바겐을 했다』며 배심원을 향해 『그라바노는 거짓말의 대가』라고 고티의 무죄를 호소했다. 그는 『19회나 살인을 한 자가 문간에 나타나 「할 말이 있으니 나를 믿어달라』고 말할 때 배심원 여러분들은 과연 「어서 들어오십시오·얘기를 듣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느냐』며 『문을 걸어 잠그고 경찰에 신고해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존 고티의 유죄확정으로 과연 감비노가는 붕괴하고 말것인지 미국인들의 관심은 재판으로 끝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마피아 검사로 명성을 얻고 지난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연방 검사는 『고티의 유죄평결은 연방검찰과 FBI의 일대 쾌거』라고 평가했다. 고티에 대한 선고공판은 6월2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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