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만으론 한계” 경영다각화 시도/이동통신·반도체등 영역확대 “포부”/박태준회장 대권도전관련 홀로서기 관심1일로 창립 24주년을 맞는 포항제철이 21세기에 대비한 「제2의 창업」을 선언,대대적인 기업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68년 영일만의 갯벌에 첫 파일을 박은 포철은 4반세기가 지나는 동안 단일제철소로서는 세계 3위의 기업이자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국민기업으로 성장,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바탕이 되었었다.
세계철강업계가 부러워하는 최신설비를 갖추고 당분간 세계최강의 경쟁력확보에 문제가 없는데도 포철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한 것은 철강만 고집하다간 언젠가 후발개도국에 선두자리를 내주고 유수의 철강업체가 쓰러지듯 2,3류기업으로 몰락할것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때마침 오는 10월 광양 4기공사의 완공으로 설비확장공사가 마무리 됨에따라 올해부터 미래성장산업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됐다.
지난 73년6월 포항제철소 제1제강공장의 준공이후 19년간 포철은 1억5천만톤의 철강제품을 생산,총35조4천2백86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제품별로는 6천1백84만톤의 열연코일을 생산했는데 이는 지구를 58바퀴 감을 수 있고 경부고속도로를 1천7백45회나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주로 선박용으로 쓰이는 후판의 경우 생산량이 2천4백20만톤에 달했다. 63빌딩을 1천50개,28만톤급 초대형유조선 7백척을 건조할 수 있는 양이다. 선재제품도 1천14만톤이 생산됐는데 직경 16m제품 기준으로 총연장이 1천92만㎞에 달해 지구에서 달까지 14차례 왕복할 수 있다.
지난 77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냉연제품도 소형승용차 5천4백여대를 만들 수 있는 2천75만톤을 생산했다.
광양 4기의 완공으로 연산 조강능력 2천1백만톤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는 포철은 철강분야에서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경영을 다각화,2001년 매출액을 현재의 두배인 2백억달러로 높인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우선 차세대 철강기술인 용융환원 제철법과 신주조기술을 개발,오는 94년까지 신제철법에 의한 시험생산을 끝내고 2000년대에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포철이 「제2의 창업」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분야는 경영다각화. 정보통신 반도체 신소재 정밀화학 등 첨단산업이 포철이 정복코자 하는 봉우리들이다.
이미 지난 89년 포스데이터를 설립,정보통신분야에 뛰어든 포철은 최근 정보통신분야의 핵심인 이동통신 사업참여를 치밀하게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은 지난 90년말 미국 MEMC사와 합작으로 실리콘웨이퍼생산업체인 포스코휼스사를 설립,반도체분야에도 진출했으며 정밀과학분야와 생명공학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세라믹 및 신소재,건축자재,공장자동화 등도 포철의 특화사업으로 육성시키고 기존 제철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로 엔지니어링 및 플랜트의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철의 제2창업선언은 특히 창업이래 포철을 이끌어온 박태준회장의 대권도전 움직임과 관련,주목을 받고있다. 박회장이 민주당 대권후보로 나설 경우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거나 퇴진이 불가피한데 박 회장없는 포철이 과연 홀로 서서 제2의 창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이 포철을 떠날경우 황경노부회장 정명식사장 박득표사장 최주선사장대우 고문중에서 대를이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재계에선 포철이 박 회장없이 홀로 설 수 있을때 비로소 제2창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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