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경 50m 파이프로 시속 6백㎞ 왕복운행/기후·공해·안전 해결… 21세기초 실현가능땅속을 나는 비행기. 땅속에 설치된 직경 50∼56m 파이프를 통해 나는 비행기가 미래의 수송기관으로 구상되고 있다. 일본의 후지다사는 최근 도시의 환경오염과 인구집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같은 획기적인 구상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지중비행기는 도심부에는 지하 50m 깊이에,산간지방과 해안에는 지상을 직경 50∼56m 정도의 파이프를 연결,그 속을 4백인승 비행기가 시속 6백㎞로 운항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지금까지 새로운 교통시스템으로 리니어모터카의 시험운전이 이루어졌으나 지중비행기 구상은 처음 나온 것으로 비행기의 속도와 에너지효율,철도의 편리성을 함께 갖춘 차세대 교통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신간선은 태풍과 눈의 영향을 받기 쉽고 종래의 비행기도 비행장까지 가는 시간이 길 뿐더러 기후에 의한 영향,소음문제,안전성 등의 해결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지중비행기 시스템은 이같은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지중비행기의 공항터미널은 땅값이 비싼 지표면을 피해 모두 지하 50m 깊이에 설치하고 터널은 상하 2개 층으로 나누어 왕복운항을 가능케 하고 있다. 또 진공 수송라인에 의한 고속물류 시스템과 광섬유케이블에 의한 정보라인,에너지 수송 및 비축라인(수도관,송유관,LNG배관,전력케이블 등) 등을 설치하고 도시 주변부에는 신도시 교통시스템 등을 병설하여 복합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지중비행기의 시속은 6백㎞로 5분 간격으로 1시간에 상하 2개 터널을 통해 12편을 운항한다. 편도로 하루에 약 11만5천명을 수송한다는 구상이다. 터널안 비행은 기후에 좌우되지 않고 소음과 진동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배기가스도 내부에서 처리하는 등 환경문제가 없기 때문에 24시간 운항할 수 있다.
또 유체역학상 열차 등에 비해 공기저항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으며 돌풍이 없어 기류가 안정되기 때문에 다른 장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기체를 경량화 할 수 있다. 대기와 기내의 압력차이도 적어 객실에 가압할 필요도 없다.
이 때문에 보잉 767기를 예로 든다면 공중에서는 80톤이나 되는데 비해 같은 크기의 지중비행기는 45톤밖에 되지 않으며 여객수도 공중에서는 2백36명을 태울 수 있으나 지중에서는 4백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료도 점보제트기의 4분1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또 이동시간이 단축돼 지방의 활성화와 토지의 유효이용도 크게 기대되고 있다.
터널을 뚫는데는 「연속링실드공법」을 사용한다. 터널 주위에 직경 3m의 실드 32개를 뚫어 거대한 반지모양을 만든뒤에 중심부를 뚫어나가는 것. 현재의 실드공법을 개량한 것이다.
이 구상은 2020년께는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주언기자>김주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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