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불법체류… 하루 1.8건동남아국가에서 입국한 불법체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도 절도·네다바이·날치기 등 뜨내기 범행에서 점차 강도·살인 등 강력·조직화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30일 서울 용산경찰서와 경기 성남경찰서에 붙잡힌 파키스탄인 사자드 알리(24) 등 10명과 수배된 4명 등은 범죄단체까지 조직,자국인들끼리 살인·보복살인·강도를 일삼아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사자드 알리 등 10명은 「비키파」를 조직,지난 24일 상오 2시께 용산구 이태원동 128 앞길에서 또다른 파키스탄인 폭력조직 「주비파」 단원인 라메드 리아즈 카다르(28)의 온몸을 칼로 난자해 살해했으며 「주비파」 일당 6명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새벽 「비키파」 2명을 성남시 상대원동 늘봄공원으로 납치,역시 온몸을 난자해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국내에 불법체류중인 파키스탄인들에게 1인당 2백∼4백달러를 받고 취업을 알선해 준뒤 정기적인 상납을 받거나 갈취를 해왔으며 상대방 파의 보호를 받는 파키스탄인들을 상대로 강도를 일삼아 온 사실도 밝혀졌다.
이태원 일대에는 이번에 검거된 2개파 이외에도 3∼4개의 외국인 범죄단체가 더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 11일 상오 2시께에는 서울 강동구 성내동 397의4 자취방에서 리코 아브레니카(19) 등 불법체류 필리핀인 2명이 같은 불법체류자 동료를 살해하는 등 흉포화·조직화 된 외국인 범죄가 최근들어 줄을 잇고 있다.
하루평균 1.8건의 외국인 범죄가 발생하고 있는데 서울의 경우 외국인 범죄건수는 지난 90년 4백24건에서 91년 6백68건으로 1년새 57.5%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한해동안 입국한 총외국인 2백94만여명중 아시아계가 1백96만여명으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중 10만여명이 장기체류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외국인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허술한 입국심사에 1차적인 원인이 있다.
현재 동남아국가는 대부분 우리나라와 사증(비자) 면제협정이 체결돼 있어 여권이 있고 블랙리스트에만 올라있지 않으면 불법체류의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이라도 입국을 막지 못하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 사무소는 불법체류자를 막기 위해 입국단계에서 왕복항공권·호텔예약 여부·관광일정·소지한 돈의 액수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불법체류자 대부분이 일단 입국한 뒤 본국으로 귀국항공권을 보내 환불하고 소지한 돈도 본국으로 송금하는 등의 방법으로 조사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