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식 「수학시험」만으론 우열평가 못해”/고교마다 교과계획 수정 불가피서울대가 30일 개최한 「94학년도 대입시제도 개선에 관한 공청회」 결과 서울대가 실시할 대학별고사의 과목수가 교육부 지침과 달리 국어 영어 수학중심 4개 과목으로 결정될 공산이 높아져 서울대 계획안의 성안배경과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날 공개된 서울대의 시안은 지난 2월 교육부가 대학교육심의회(대교심)의 건의를 받아들여 대학별 고사를 3과목 이내로 치르도록 한 지침과 다를뿐 아니라 「대학수학능력 시험과 중복되는 국·영·수 등 도구과목은 피해달라」는 일선고교 교사 및 학부모의 요청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특히 서울대의 결정만 주시해온 연세대,고려대 등 전국 20여개 주요대학들도 서울대와 보조를 맞춰 4과목안을 집중검토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서울대의 결정은 고교 교육 및 입시행정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대는 당초 국·영·수를 포함,5과목으로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려다 교육부와 일선학교 교사들의 반대에 부딪쳐 최종결정을 보류했었다. 그뒤 입시제도 개선 연구위원들이 8차에 걸친 연구모임결과 ▲객관식 출제 방식인 수학능력 시험만으로는 우수학생 선발기능을 다할수 없으며 대학별 고사에는 수학능력시험의 수용여부와 관계없이 고교교육과정에서 중요한 과목(국·영·수)과 대학에서의 전공과목,계열별 특성을 살리는 과목이 포함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국·영·수 중심 4∼5개 과목안을 마련,공청회를 통해 학내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백충현 교무처장은 『중위권 수준으로 출제되는 수학능력시험과 고교내신만으로는 수험생의 우열을 판가름할 수 없으며 국·영·수 이외 과목으로만 대학별 고사를 치를 경우 고교교육이 난이도 높은 「비도구과목」에만 치우치는 등 파행을 초래할 개연성이 크다』며 『수학능력시험 보완과 고교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도 국·영·수 중심 4∼5개 과목안 채택은 불가피하다』고 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 배경에는 대학의 자율권신장이라는 측면도 있다. 토론에 참석했던 교수들은 대부분 교육부 지침을 거스르게 되는것이 거꾸로 교육부정책의 기본인 대학의 자율권신장과 직결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따라서 4개과목 시안은 4월2일의 학장회의를 통해 최종확정될 공산이 아주 크다.
또 4∼5개 과목으로 치르는 계열별 복수시안의 집중토론에서는 인문계의 경우 국어·영어·수학Ⅰ·제2외국어중 1과목으로 치르되 국어문제를 사회 및 역사에대한 인식을 평가하는 논술식 문항으로 출제,사회영역 과목을 반영하는 방안이 유력해졌으며 자연계의 경우는 국어·수학Ⅱ+과학과목중 2과목으로 치르되 학과의 특성에따라 각각 물리와 생물을 필수로하는 시안으로 의견이 좁혀졌다.
또 고교내신성적은 교육부가 제시한 최소비율인 40%를 반영하고 수학능력시험은 앞으로 종합적·탈교과서적 사고능력을 요하는 유형으로 출제되는 것을 전제로 20%선을 반영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따라 서울대 등 주요대학에 교육부의 지침대로 대학별 고사를 채택해 줄것을 요구해온 고교 교장단과 과목수축소를 요구해온 학부모·일선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되며 이미 교육부안대로 교육과정 개편을 계획해 놓은 대다수 고교에도 계획수정이 불가피해질 것 같다.
또 다른 대학들은 서울대의 파격적 방침결정에 따라 이번주내로 교무 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결정키로해 귀추가 주목된다.<남대희기자>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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