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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TJ위상(3·24 총선이후 정계구도 정국은 변혁 되는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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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TJ위상(3·24 총선이후 정계구도 정국은 변혁 되는가:4)

입력
1992.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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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YS” 불구 「단일후보」 불투명/경선 적극적… 직계 적어 “한계”/박태준/세 몰락… 「민정그룹」 지원관심/김종필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대표의 27일 회동으로 「5월초 전당대회 소집」 방침이 정해진데 이어 김 대표가 28일 대선 후보경선에 나설 것을 공식선언함으로써 총선후유증을 앓아온 민자당은 급작스럽게 「대권레이스」의 열기에 휘말리고 있다.

노 대통령으로부터 당무일체의 권한을 위임받은 김 대표가 제일 먼저 대권후보 도전을 표명함에 따라 예비주자로 지목돼온 김종필·박태준 두 최고위원의 거취와 행보가 자연스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선기간중 정당연설회 등을 통해 김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선 출마의사를 밝힌데 비해 김 최고위원은 우회적 표현으로 시사하는 선에서 그치고 박 최고위원은 오히려 대권 관련발언을 비판하는 입장을 취했지만 두 사람이 후보경선에 뜻을 두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지난 1월 후보가시화를 놓고 당내 갈등이 노정됐을때 이후 「반YS」의 입장을 명확히 드러낸 김·박 최고위원의 움직임은 대권경선의 향방을 가름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다른 계파에 비해 총선참패의 후유증을 가장 심하게 겪고있는 김 최고위원의 공화계는 현재 표면적으로는 갑자기 불어닥친 「경선태풍」에 대처하는 전열정비에 채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새벽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패배를 확인한 김 최고위원은 곧바로 청구동 자택에 칩거한채 최고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혀 「공동책임론」을 촉발,김 대표 진영을 겨냥했으나 사태가 오히려 「5월초 전당대회」 쪽으로 반전되자 크게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비록 수적으로는 상대적인 열세에 있었지만 김 최고위원으로서는 3당 합당에 동참하면서 「제3의 대안」 또는 최소한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부각시키며 「중부권역할론」까지 내세웠으나 현역의원 35명에서 11명으로 줄어든 총선결과로 인해 그 입지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13대 총선때의 「JP바람」이 이번에는 약화됐다는 것이 김 최고위원의 위상저하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에비해 박 최고위원의 입장은 다소 나은 편이다. 3당 합당때부터 「민정계의 관리인」 역할을 자임해온 박 최고위원은 우선 피상적이기는 하지만 총선결과 민정계 의원이 86명에서 1백13명으로 늘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총선패배의 책임부담이 덜 하다고 볼수 있다.

그럼에도 박 최고위원은 김 최고위원이 사퇴의사를 밝힌 다음날인 26일 구체적으로 「공동책임론」을 들어가며 김 최고위원과 궤를 같이함으로써 5월 전당대회를 성사시키려던 김 대표 진영에 간접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박 최고위원측은 그러나 27일의 「노·김 회동」이후 『오히려 정정당당한 경선은 바람직한 것』이라며 적극적인 자세로 선회,28일 당사에 나타남으로써 소극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김 최고위원측과는 대조적인 접근방식을 보이기 시작했다.

박 최고위원은 경선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는 『동지들과 상의,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는 원칙적인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데 이는 박 최고위원이 안고있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비록 최대계파인 민정계의 「대리수장」이라고는 하지만 박 최고위원은 심명보 최재욱 강우혁 노인환 나오연 이진우 강성모 이영일 이도선 이광로씨 등 측근인사들을 제외하고는 「TJ계파」로 꼽을 직할부대가 적은게 사실이다.

경선의 승패는 대의원의 수에 달려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박 최고위원의 위상은 이종찬의원의 신정치그룹,박철언의원의 월계수회 등 「차세대지도자그룹」,나아가 공화계측과의 연대모색 등을 통해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우선 민정계와 공화계로 대별해볼때 두 계파는 지난 1월 후보가시화 갈등에 이어 이번 총선패배 공동책임론으로 또다시 「반YS」의 입장을 같이한만큼 앞으로도 5월 전당대회까지 「공동보조」를 취하려는 노력을 최대한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박 최고위원은 28일 김 대표와의 회동직후 JP의 김동근 비서실장을 불러 「대청구동 주문사항」을 JP에게 전달토록하는 등 연합전선 구축을 위한 행동에 착수한 듯하다.

또 김 최고위원도 최근 이종찬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1주일만 기다려달라』고 언급,경선문제와 관련한 결단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후문이다.

박 최고위원은 특히 27일 저녁 이춘구 이종찬 오유방의원 등과 회동,민정계의 후보단일화 문제를 논의했다.

결국 총선이후 전당대회까지의 김·박 최고위원은 「반YS」라는 측면에서 행보를 함께 할 가능성이 크지만 정작 김 대표에게 대항할 「반YS단일후보」를 누구로 하느냐는 여전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김·박 최고위원이 모두 자신이 갖고 있는 한계로 인해 스스로 대권주자가 되겠다는 것보다는 주변세력들이 자신을 「옹립」해주기를 바라는 기대심리가 있는데다 대권경선출마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일부 「차세대지도자」들과의 관계설정에 있어서도 낙관적으로만 볼수없기 때문이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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