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외무성,북경 지도자에 서한/강택민 방일때 논의될듯/홍콩 일간지 보도【홍콩=연합】 북경에서 열리고 있는 제7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5차 회의에서 거액의 대일 전쟁배상 및 손해배상 청구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정부는 이같은 중국의 대일청구를 미리 봉쇄하기 위해 중국측에 대규모 차관제공을 제의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가 27일 보도했다.
모닝포스트지는 정통한 중국소식통을 인용,일본 외무성이 최근 최소한 1명의 전인대 상무위원을 포함한 중국 지도급 인사들과 고위정부관리 및 당간부들에게 일본당국이 중국측에 10∼20년에 걸쳐 무이자 차관 2천억달러를 제공할 것임을 제의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중국 소식통은 또 당총서기 강택민이 오는 4월6∼10일 일본을 방문할 때 이같은 일본의 대중국 차관제공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2년 일중 수교당시 체결한 양국 강화조약에서 중국은 대일 청구조항을 넣지 않았으나 이 조약의 기한은 10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중국은 조약 연장협상을 통해 청구조항의 추가를 주장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
한편 홍콩의 권위있는 중립계신문 명보는 이날 북경발 기사에서 이번 전인대 지역분과별 회의에서 2개 성의 대표들이 연대서명으로 일본에 대한 전쟁배상 청구문제를 제의했으며 전인대 상무위의 법제위원회와 외사위원회가 26일 연석회의를 열고 이 문제에 관한 토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명보는 중국의 대일배상 청구문제를 장기간 연구해온 학술연구단체의 하나인 중국과학연구원 산하 국제문제연구소의 무건동 소장은 대일 청구액을 1조달러로 산정했으며 이같은 대일 청구보고서가 이번 전인대 대표들에게 배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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