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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한인기독교회/새 건물로 복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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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한인기독교회/새 건물로 복원된다

입력
1992.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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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화장서 후원회 현판식… 내년 착공/일제 피압박설움 달래던 안식처/이 전 대통령등 독립운동 중심지일제시대의 초기 하와이 이민자들이 나라잃은 설움을 달랬던 안식처이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 등의 독립운동 사적지인 하와이 한인기독교회가 새 건물로 복원된다.

이 전 대통령의 생일인 26일 하오 프란체스카 여사의 장례를 갓 치른 이화장에서는 유호준목사와 이한빈 전 부총리,하와이 한인기독교회 이현수 담임목사,서울 영락교회 신도와 이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씨(61·명지대교수)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와이 한인기독교회 복원 후원회의 현판식이 열렸다.

이 교회는 1918년 12월23일 일제의 압박아래서 새로운 개척의 꿈을 품고 하와이로 이주한 초기 이민자 30여명이 이승만박사 등과 함께 세운 독립 평신도교회이다.

첫 집회를 푸우누이에 위치한 한국여자학원에서 가졌던 교회는 교인수가 증가하면서 장소를 옮겨가며 예배를 보다 노스 스쿨가에 처음으로 교회건물을 세웠다.

그뒤에도 교인수가 계속 증가,릴리하가에 대지를 구입,현재의 교회건물을 세웠다.

대부분이 노동자들인 신도들은 저녁시간과 주말에 직접 돌을 깨고 시멘트를 이겨 1938년 4월24일 광화문을 본뜬 한국적 교회당 건물을 완공했다.

초기 이민자들은 파인애플농장이나 사탕수수밭에서 중노동하며 교회에 모여 나라잃은 설움을 함께 달랬고 조국의 독립을 기원했다.

건립초기부터 이들과 함께 생활했던 망명객 이 박사는 교회를 중심으로 해외에서의 독립운동을 펴나갔다.

이 교회는 해방이후 솔선하여 호놀룰루시에 한국영사관 건물을 사서 우리정부에 기증했으며 6·25전쟁때는 우리나라에 구호물자를 보내는데 앞장섰다.

현재 4백여명의 교인이 있는 이 교회에서는 주일 아침예배때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쓰고있고 매일 3백여명의 방문객이 찾아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그러나 1백50여평의 예배당 건물은 반세기가 지나면서 나무가 썩고 지붕이 헐어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게 되자 교회 자체내에서 복원 모금을 펼치게 되었다.

국내에서도 기독교계인사 등을 중심으로 1백여명이 모여 지난 1월28일 발기인회를 개최,적극 후원키로 결의했다.

2백50여평 규모로 광화문을 본떠 만들어질 새 교회건물은 30억원 가량의 자금을 모아 내년 3월 착공,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유호준 후원회장은 『기독교계가 앞장서 해외독립운동의 요람을 길이 보존하는데 복원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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