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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에스 뉴스」지 미 대학원 베스트10 선정(화제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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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에스 뉴스」지 미 대학원 베스트10 선정(화제추적)

입력
1992.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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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MIT 법·공학서 연속1위/경영·법학 실용강좌 개설 인기/인문·사회계열 퇴조현상 뚜렷미국의 숱한 대학중에서 최고명문대학은 어디일까.

미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최근 법학,경영,경제,의학 및 공학 등 모두 11개분야(대학원과정)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내 25개 대학원을 선정,발표했다.

부문별 상위랭킹대학과 분야별 학문적 흐름 등을 요약 소개한다.

▷경영대학원◁

스탠퍼드대가 하버드대를 제치고 1위자리를 탈환했다.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가 근소한 점수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스탠퍼드대는 하버드대보다 학생수는 적으나 팀워크를 중시하는 교육방침이 특징이다.

최근들어 미국내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각 대학들이 개인능력보다 팀워크를 개발하는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시작해 스탠퍼드대의 주가는 더욱 치솟았다. 스탠퍼드대학원의 입학경쟁률이 가장 높은 것도 이에 따른 당연한 결과.

다른 대학들도 교과과정을 바꿔가고 있다. 인디애나대학은 학위논문을 그룹별 과제물로 대체했고 워싱턴대도 「실용강좌」를 개설,기업경영사례를 연구분석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실용강좌에 역점을 두기는 하버드대학도 마찬가지이다.

하버드대는 이미 수년전 제조업체 실제경영에 관한 과목을 신설,학생들의 실무 적응능력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하버드 대학원생들은 졸업생들의 제조업체 취업률이 높아짐에 따라 산업디자인의 시장조사와 같은 마케팅 전문과목에 몰려들고 있다.

▷법과대학원◁

1·2위는 여전히 예일대와 하버드대가 차지했다. 예일대의 특징은 법학도는 법률외에 심리학 정치학 등 다른 학문을 두루 섭렵해야 정확한 법해석을 내릴 수 있다는 전제아래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진 유명교수들을 많이 초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경향은 법조문과 판례를 암기하고 적용하는 교육방식에서 탈피,법정실습에 비중을 두는 현실 적응능력 배양교육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미 법과대학원의 가장 중요한 변화로 꼽히고 있는데 현재 뉴욕대를 비롯,수많은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태이다.

뉴욕대의 경우 수업시간중 약 30분간 학생들로 하여금 변호사역할을 맡게하고 그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토론자료로 삼는 등 변호기술습득에 역점을 두고 있다. 마치 의학도가 인체구조를 알기 위해 메스를 들고 시체를 해부해보듯 법학도도 고객들의 소송사건을 다루기 에 앞서 변호임상훈련을 거쳐야 한다는 게 그 이유다.

그러나 변호임상실험에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문제가 있다. 조지 타운대는 10여개 실습과정에 참여하는 2백70여명에게 매년 2백만달러를 쏟아부을 정도.

또 이러한 실습은 법률가가 갖춰야 할 지적훈련보다는 부업훈련에 치중한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도식적인 법률공부보다 실용적인 법적용훈련을 강조하는 새로운 경향은 더욱 확산될게 틀림없다. 판사,검사,배심원 등 법을 다루는 당사자들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경험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과대학원◁

기술의 명문 MIT가 여전히 최고명문자리를 고수했다. MIT대는 항공,화학,컴퓨터,기계,전자공학부문에서 1위자리를 휩쓸었으며 환경공학부문에서는 스탠퍼드대가 차지했다. 종합순위는 2위. 일리노이대와 버클리대가 그 뒤를 이었고 버클리대는 화학과 전기공학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특이한 점은 산업공학과가 유망전공분야로 부상했다는 것이다. 기술과 경영의 접목을 시도하는 산업공학분야는 미국상품의 대외경쟁력 회복에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산업공학과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기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 MIT 공과대학원생들은 학비와 생활비 일체를 기업체로부터 지원받을 정도.

산업공학부문에서는 종합서열에서 하위그룹인 조지아공대가 퍼듀대학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보였다.

▷의과대학원◁

여성의 의학계 진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

여학생은 전체 1학년생중 39%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69년과 비교할 때 무려 5배가 는 수치이다.

이에 따라 교육분위기도 급변,전통적인 남성위주의 연구풍토가 바뀌고 있다. 남성위주로 실시돼온 의학실험이 지양되고 여성의 성적특징,즉 생리적인 역작용을 감안한 임상실험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의과대학 당국은 여성진출이 두드러지자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학도는 30대초반까지 일주일에 80∼90시간을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여성은 결혼과 출산,양육에 대한 부담으로 충분한 수련을 쌓는데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존스 홉킨스대가 최고의 의과대학원으로 선정됐고 1차진료부문에서는 종합순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한 토머스 제퍼슨대와 브라운대가 공동수위를 차지했다.

▷인문사회과학 대학원◁

인문사회계열의 인기는 급락하고 있다. 지원학생수는 물론 교수진,대학당국의 예산도 줄어들고 있는 상태이다.

지원학생숫자는 지난 80년대부터 끊임없이 감소하고 있는데 학생대 교수의 비율은 77년부터 87년까지 10년간 16대 1에서 11대 1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교수의 수업부담도 줄어들어 교수 1인당 한 학기에 맡아야 하는 강좌가 3개에서 2개로 떨어졌다. 이는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일종의 「호사스러움」으로 비쳐질 정도이다.

그러나 인문사회계열 대학원이 폐지될 것이라는 전망은 누구에게서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인문사회과학 대학원의 존재가치는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다.<신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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