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내홍소지… 여성 19명 일단 관망할듯/「5공5인」 등은 입장 미묘해 거취 불투명양당구도의 두꺼운 벽을 뚫고 14대 총선에서 홀로서기에 성공한 무소속 당선자 21명이 다시 여소야대로 나타난 선거결과에 따라 개편이 불가피한 정국구도 아래 취할 거취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급박한 위기국면」을 맞게된 민자당으로서는 타당에 비해 무소속 영입을 서둘러야 할 입장이지만 14대 국회가 안고있는 정치일정 등 정국변수를 감안할때 과거에 비해 쉽사리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듯 하다.
우선 대통령의 임기를 불과 11개월여 남겨놓은데다 민자당 자체가 대권후보 경선을 둘러싼 내홍에 휘말릴 가능시 높은 시점이어서 내심 「민자당행」을 정하고 있는 무소속 당선자들도 결정적인 순간까지는 관망의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더구나 무소속 당선자들 가운데는 이미 국민당측에 입당을 내락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자당은 무소속 영입에 있어서도 민주·국민당의 견제를 받고 있는 입장이다.
또 무소속 당선자들끼리 모여 별도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제4의 세력」이 될 수도 있으나 오는 5월30일 14대 임기개시전까지는 최소한 3∼4명이 빠져나갈 전망이어서 일단 14대 국회 초반에는 「무소속 동우회」 등의 단체구성을 모색할 공산도 있다.
○…무소속 당선자 21명 가운데 순수한 야성인사로 볼 수 있는 사람은 김호일씨(마산 합포)뿐이고 중립적 성향의 박헌기씨(영천)를 제외한 나머지 19명은 모두 여성인사로 분류할 수 있다.
또 여성인사들중 동해시 재선거 후보매수 사건으로 당시 통일민주당을 탈당한 서석재의원(부산 사하)만이 민주계쪽이며 남은 18명 대부분은 구 민정당 등 여권에 몸담았던 사람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이번 선거에서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정호용 전 의원(대구서갑)을 비롯,강창희(대전중) 이재환(대전서·유성) 최돈웅(강릉) 김정남(삼척) 이상재(공주) 허화평(포항) 김길홍(안동시) 김상구(상주) 하순봉(진주) 현경대씨(제주시) 등 11명. 특히 이 가운데 정호용 김정남 이상재 서상구씨 등은 연희동쪽과 아직 「연」이 이어져 있으며 이들에다가 지금은 다소 소원해진 허화평씨를 더하면 「5공5인」으로 구분이 가능.
이밖에 민자당내 민정계로서 14대에 공천을 신청했던 사람은 조진형(인천북갑) 성무용(천안시) 이승무(점촌·문경) 정필근(진양) 양정규(북제주) 이강두씨(거창) 등. 또 5공 인사로 민자당 공천을 냈던 사람은 강창희 이재환 최돈웅 김정남 이상재 김길홍 김상구 현경대씨 등 8명.
○…무소속 당선자 21명의 성향은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되지만 이들의 여·야성만으로 앞으로의 거취를 점치기에는 시기상조.
우선 정호용 전 의원 등 「5공5인」은 민자당의 현수뇌부와의 「미묘한 관계」로 인해 쉽사리 행보를 정하지 않고 상당기간 관망의 자세를 취하리라는게 일반적인 관측. 특히 정 전 의원은 민자당내의 대권후보 향방이 어디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여 14대 국회에서 그의 행동반경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됐던 강창희 이재환 김길홍 이강두씨 등은 일단 「아쉬운게 없는 유리한 입장」이된 이상 종국적으로는 민자당행을 택한다 하더라도 섣불리 입당치 않고 「적절한 시점」까지 관망하며 민자당의 애를 태울 것이라는 관측.
이와함께 기업인 출신으로 14대에 진출한 이승무(봉명그룹부회장) 조진형(덕원농산 대표) 성무용(대성냉동 대표) 정필근씨(일동제약 부회장) 등은 친여인사로서 민자당측에 대해 비교적 「별다른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아 민자당의 1차 영입대상자가 될 것 같다.
또 당초부터 민자당 공천을 신정치 않고 「YS바람」에 맞서 독자적으로 당선된 하순봉씨도 민자당 행을 택할 가능성이 높으나 당내 민정계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면서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경대·양정규·변정일씨 등 제주도의 「무소속 3총사」는 전례대로 민자당측이 영입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쉽게 영입에 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세사람 모두 과거에 여당에 몸담았던 경력이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드러났듯이 「무소속 당선→여당입당」의 코스를 택한 사람이 모두 낙선되는 제주도 특유의 지역특수성과 유권자들의 정서를 감안,쉽게 민자당행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밖에 여권인사중 유일한 민주계로서 이번 선거에서 김영삼 민자대표의 「특별배려」를 받은 서석재의원은 김 대표의 대권행보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거취를 정할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가 막판에 무소속으로 돌아선 김호일씨의 민주당행 여부도 관심거리.
한편 국민당 일각에선 『C·K·P씨 등 2∼3명은 여건상 일단 무소속으로 나갔다가 당선된후 입당키로 얘기가 돼있다』고 「입도선매설」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국회개원 이전에 몇명이 국민당행을 택할지 그 귀추가 주목.<신재민기자>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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