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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부자·형제의원 “함께 등원”/14대총선 이색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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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부자·형제의원 “함께 등원”/14대총선 이색당선자

입력
1992.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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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성에 타세력 진입 교두보 확보/진보·재야·운동원 인사등 약진 괄목/상중·옥중·역대 최근소차 당선 “화제만발”○…경북 영일·울릉의 이상득후보(민자)가 박경석후보(국민)를 누르고 동생인 전국구의 이명박후보,(민자)와 나란히 당선돼 형제의원이 탄생했다.

또 경남 울산 동구의 정몽준후보(국민)는 권처흥후보(무)를 4만여표차로 누르고 당선돼 전국구로 당선된 아버지 정주영 국민당 대표와 나란히 등원케됐다.

서울 도봉갑에서 조순형후보가 당선되고 형인 조윤형 국민당 대표위원은 전국구로 당선,처음으로 같이 금배지를 달게된 것도 화제.

○대역전 드라마 연출

○…울산중의 차화준후보(국민)는 개표직후부터 25일새벽까지 김태호후보(민자)에게 줄곧 선두자리를 내주다가 상오6시40분께 막판 뒤집기를 시도,결국 11표 차이로 신승해 역대선거사상 최근소표차 당선을 기록.

차 후보는 24일 자정무렵까지 2천여표 이상 김 후보에 뒤졌는데 새벽4시께부터 시소를 벌이다 끝내 행운을 쟁취,국민당의 「울산바람」을 추가 입증하는 대역전의 드라마를 연출.

○금품주다 전격 구속

○…경남 거창의 이강두씨(55·무)는 이번 선거에서 유일하게 「옥중당선」을 기록,이변을 낳은 장본인. 이 후보는 선거전초반인 지난달 26일 정당연설회에서 운동원들이 금품을 돌리다 적발된뒤 전격 구속됐는데 부인 김인숙씨(53) 등 가족·친지들과 민자당위원장 시절의 당원들이 어려운 대리전을 치러 성공한 케이스.

합동연설회는 후보자가 없기 때문에 부인 김씨가 소복차림의 큰절로 대신 해야했고 뒤늦게 허용된 개인연설회도 하지 못하는 등 그야말로 악전고투속의 개가.

『여러분들께 고생만 시키고… 고향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라고 말문을 열던 이씨는 당선소식을 전하기 위해 수감중인 진주교도소로 찾아온 친지들에게 끝내 눈물을 보이고야 말았다.

이씨는 주위의 성원에 보답키위해 옥중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기까지 했는데 『지역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

○선거전 도중 모친 별세

○…하순봉씨(무)는 YS아성인 진주에서 선거전도중 어머니 별세라는 「땅이 꺼지는 슬픔」 속에서도 여당후보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압도하며 당선.

하씨는 당선확정직후 『이 영광을 돌아가신 어머님께 바친다』며 울먹임으로 기쁨을 대신했다. 선거를 사흘앞둔 21일 마지막 합동유세를 보기위해 서울서 내려오던 모친(75)이 차안에서 고혈압으로 쓰러져 숨지는 악운이 하씨에 대한 동정표를 몰아주었다는 분석도.

○농민지원 혼신의 힘

○…전북 무주·진안·장수의 황인성씨(민자)와 남원시·군의 양창식씨( 〃 )는 「호남표」의 철옹성을 마침내 깨뜨리는데 성공.

이들의 전과는 「여당의 참패」라는 14대 총선결과에도 불구,구조적인 지역주의의 변화를 알리는 빛나는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황씨는 『지역감정을 초월한 유권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이번 결과가 호남의 정치판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소감을 피력.

양씨도 『황색깃발이 아니면 발붙이기도 힘들었던 전북지역에서 당선된 것은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야당의 무능한 정치에 반기를 든 것으로 보고 지역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

○74세 최고령 당선

○…지역구 최고령 당선자는 전북 임실·순창의 홍영기 현 민주의원(74). 인접 선거구인 진안·무주·장수에서 여당 당선이라는 변화가 있었음에도 홍씨는 민자후보를 2배차로 누르는 노익장을 과시.

홍씨는 고령임에도 의정활동에 적극적이며 특히 논리적인 독설로 유명. 지역구 활동에도 신경을 써 주례를 도맡기로 유명.

○3수끝에 최연소로

○…강원 홍천에서 과기처차관 출신의 현역의원인 이응선후보(민자)를 꺾은 조일현후보는 37세로 14대 최연소 당선의 기록을 수립.

「망40」에 최연소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조씨는 평소자임해온 「농민의 아들」답게 『피폐해지는 농촌을 살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 조씨는 2번 낙선하고 3번째 당선된 삼수생.

○유인태·박계동씨도

○…도시빈민운동의 대부인 제정구씨 및 「재야의 신사」 이부영씨 유인태,박계동,신계륜,장영달씨 등 민주당 공천을 받은 운동권 출신들이 무더기로 금배지를 달게됐다.

빈민운동으로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던 제씨는 시흥·군포에서 현역의원인 황철수후보(민자)를 멀찌감치 따돌려 「원내 민민운동」의 발판을 마련,제씨는 77년 양평동 판자촌 철거시 시흥으로 이주해 손수벽돌을 찍어 4백50가구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등 도시빈민을 위한 봉사에 땀을 쏟았다. 『지역과 당을 연결하는 진정한 참여 민주주의를 시험하겠다』고 벌써부터 포부가 대단.

민주당내 소계보인 「민련」을 이끌고 있는 이부영씨는 오랜 재야생활 속에서도 푸근함과 여유를 잃지않아 보스기질을 인정받았으며 원내진출을 계기로 당내에서 강력한 발언권을 갖게될 것으로 기대.그는 『새로운 세계를 앞두고 걱정이 앞선다』면서 『우선 물가를 잡고 그후에 통일·외교문제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74년 민청학련 사건 당시 이철의원과 함께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유씨도 현실 정치감각과 관련한 당내의 회의적인 시각을 당선으로 씻고 의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리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대중내란 음모사건,5·8 인천시위 주동 등으로 세차례나 투옥됐고 박씨는 YS측근인 이원종후보(민자)를 강남갑에서 기습,금배지를 따냈다. 그는 『군사문화잔재의 청산,토지공개념과 금융실명제 등 개혁정책 실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학생회장을 지내고 강제징집,투옥 등을 거친 신씨는 앞으로도 재야와의 연계를 계속하면서 『사회저층의 이익을 위한 활동』을 의정목표로 제시했다.<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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