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이상 1백69명… 20대·여성 전무/여의석비율 48% 역대 3번째 저조/국민,정치인 출신 62%… 80%이상 타당과 대조/거물급 인사들 무명후보에 곳곳서 “쓴잔”/민주 진보그룹 12명 진출… 목소리 높일듯여소야대 복귀와 함께 3당 체제를 몰고온 3·24총선 결과는 14대 의회를 구성할 당선자 분포를 매우 다양하게 만들어냈다.
이같은 결과는 새 국회의 운용방식의 변모를 미리부터 예고해주는 동시에 여야 각 정당의 당내역학 판도 역시 새롭게 짜여질 수 밖에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결과는 각 정파들에게 안팎으로부터 새롭게 적응해야할 여러 지표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박준규의원 8선
○…14대 총선에서 재선이상의 기성정치인은 1백69명으로 13대때의 1백33명에 비해 다소 늘었다.
이번 선거의 지역구 당선자중 최다선은 8선의 박준규 국회의장(대구동을)이 차지했고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충남 부여)과 김재순 전국회의장(강원 철원·화천)은 각각 7선을 기록.
또 민자당 신상우(부산북을) 황낙주(경남 창원) 이종근의원(충북 충주·중원)이 6선을 기록했으며 5선은 5명,4선은 23명,3선은 39명,재선은 63명의 분포.
초선은 68명으로 13대의 1백13명에 비해 절반 수준. 그러나 국민당의 경우 당선자의 75%인 15명이 초선으로 밝혀져 이채.
당선자를 직업별로 살펴보면 정치인이 77.4%(1백84명)로 가장 많고 자유업 8.9%(21명),교육자·회사원 2.1%(5명),광공업 1.7%(4명)의 순으로 나타나 역대의 분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국민당은 여기서도 정치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62.5%(15명)로 민자당의 81.6%(93명),민주당의 85.3%(64명)와 대조를 이루었다.
연령별로는 30대 2.1%(5명) 40대 19.9%(47명)로 지난 13대의 6%,37.1%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줄었고 20대도 16명의 후보등록자중 당선자를 내지못해 세대교체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50대는 62%(1백47명),60대이상 16.1%(38명)를 차지해 13대때의 56.2%,10.7%에 비해 늘어나 전반적으로 노령화 경향을 보였다.
학력별로는 경북 영천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박헌기후보가 유일한 국졸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대졸이상 이었으며 여성후보는 17명의 후보등록에도 불구하고 13대와 마찬가지로 한명도 진출하지 못했다.
○24% 최저 득표율 당선
○…3·24선거의 최다득표수 당선자는 부산 동래갑의 박관용의원(민자). 총개표수 14만2천3백54표중 무려 9만2천3백53표를 얻었다.
최소득표 당선자는 전남 장흥의 이영권의원(민주)으로 총개표수 3만6천5백65표중 1만3천7백4표를 얻어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누렸다.
최고득표율 당선자는 총개표수 8만3천6백73표중 7만1천22표를 얻어 84·88%의 득표율을 기록한 이길재씨(민주).
최저득표율 당선자는 충남 논산의 김범명씨(국민)로 총개표수 8만4천6백59표중 2만7백4표를 얻어 24.45%의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었다.
○…우선 각 정당별 지역구의석 분포는 ▲민자 1백16석(48.5) ▲민주 75석(31.6%) ▲국민 24석(10.5%) ▲신정 1석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무소속은 전국에서 21석(9.3%)을 차지하는 역주를 했다.
이같은 지역구 의석 분포에 따라 총 62석의 전국구 의석은 민자 33 민주 22 국민 7석으로 배분돼 전체 2백99개 의석은 ▲민자 1백49 ▲민주 97 ▲국민 31 ▲신정 1석의 분포를 내게됐다.
14대에서 민자당이 점유하게된 원내의석비율 48.5%는 지난 3공화국의 공화당 출범이후 역대 집권당이 차지한 원내의석 비율과 비교할때도 크게 저조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5공정권의 민정당이 11대 선거이후 치렀던 3차례 선거결과만으로 비교해도 ▲11대 54.7% ▲12대 53.6%보다 크게 벌어지고 있으며 헌정사상 초유의 충격적 여소야대를 기록했던 13대때 41.8%를 크게 능가하지 못하는 수치이다.
13대 민정당 의석비율은 역대 집권당 기록중 최저치이며 14대 민자당의 점유율은 10대 당시 공화당이 44.1%에 그쳤던 기록에 이어 3번째의 저조한 결과이다.
각당별 득표율을 보면 ▲민자 38.5% ▲민주 29.2% ▲국민 17.4% ▲신정 1.8% ▲민중 1.6% ▲공명민주 0.1%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진보세력의 원내진출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민중당의 전국구 의석획득은 무위에 그쳤다.
○민정계 점유비율 늘어
○…계파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민자·민주 양당의 계파별 당선자분포 역시 적지않은 변화를 겪게됐다.
민자당의 경우 ▲민정계 86 ▲민주계 20 ▲공화계 9명의 계파분포를 드러냈다.
여기에 전국구 분포까지 감안하면 ▲민정계 1백13명 ▲민주계 25명 ▲공화계 11명 등의 판세를 이루게됐다.
이는 3당합당 당시 ▲민정계 1백27 ▲민주계 59 ▲공화계 35명의 판도에 비해 민정계의 점유비가 크게 늘어난 결과이다. 특히 공화계의 쇠잔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각 계파별 당선율 기준으로 보면 민정계가 1백55명 공천중 20명,공화계가 30명 공천중 9명이 당선돼 각각 55%,38%,30%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경우 75명의 당선자중 신민계가 56명,민주계가 18명의 분포를 보였다. 이는 합당 당시 계파지분 6대 4의 구조가 무너지면서 민주계의 당내약화를 초래한 결과로 일단 해석된다. 그러나 당내 진보세력인 민련출신 인사들이 이부영 최고위원을 비롯,서울 및 수도권에서 호조를 보임으로써 합당당시의 새력판도에 다소간 질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조짐이다. 이들뿐 아니라 재야출신 인사들의 원내진출도 새로운 경향으로 지적될만하다.
민련외에도 신민련 평민연 인사들을 포함,모두 12명의 진보그룹 인사들이 당선됐으며 제정구씨 등 소장의원들까지 포함시킬 경우 당내 개혁세력의 진출(12명)은 기성그룹에 비해 새롭게 목소리를 높여갈 소지도 있다는 지적이다.
○11표차 막판 뒤집기
○…이번 선거에서 현역의원이 93명이나 낙선해 상당폭의 물갈이가 이뤄지기도.
소속정당의 공천을 받고 출마한 현역의원 80명(민자 64명·민주 10·국민 5·신정 1명)이 낙선했는가 하면 공천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13명의 의원도 고배.
특히 3선이상 다선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도 상당수 낙선대열에 포함돼 눈길.
6선의 이병희 전무임소장관은 수원 장안에서 무명의 치과의사 출신 이호정후보(국민)에게 패배했고 남재희 국회윤리위원장(4선)이 서울 강서을에서 최두환후보(민주)에게,박용만 국회 행정위원장(4선)도 성동병(민주)에게 각각 고배.
체육부장관을 지낸 정동성의원(4선)도 여주에서 이규택후보(민주)에게,이대엽 국회 교체위원장(4선)도 아성이었던 성남 수정에서 이윤수후보(민주)에게 패배하는 이변.
유한열 국회동자위원장(4선)은 금산에서 무명의 정태영후보(국민)에게 밀렸다.
김중권 국회법사위원장(3선)은 울진에서 경찰서장 출신 이학원후보(국민)에게 맥없이 무너졌고 오유방의원(3선)은 은평갑에서 언론인 출신 손세일 전 의원에게,이치호의원(3선)은 대구 수성을에서 공천다툼을 했던 윤영탁 전 의원(국민)에게 무릎을 꿇었다.
또 3선급의 김현욱 국회외무위원장과 농수산·정무장관을 지낸 정종택의원이 각각 탈락. 울산중에서는 김태호의원(2선)이 국민당 차화준후보에게 11표라는 전국최소표차로 막판 뒤집기를 당하기도.<조재용·이재열기자>조재용·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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