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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신”… 남편 따로 아내 따로/14대총선 투표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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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신”… 남편 따로 아내 따로/14대총선 투표장 이모저모

입력
1992.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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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인듯 등산복차림 많아/“민주주의 산교육장”두아들 동행/유권자 상대 가게선전 얌체상인도○…서울 도봉구 수유1동 사무소의 도봉갑 투표소에는 상오 8시30분께 박상훈씨(40·수유1동 476)가 국민학생인 두아들을 데리고 나와 투표해 눈길.

박씨는 아들들에게 투표과정을 일일이 설명하고 투표를 마친뒤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의 산교육을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지난번 광역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현장교육을 시켰다』고 설명.

○막판까지 불법감시

○…서초을 민주당 안동수 후보측은 이날 상오 6시께부터 대학생 자원봉사자 1백여명을 동원,각 투표소마다 2명씩 배치하고 10여대의 승용차로 순찰을 돌리는 등 마지막까지 타후보의 불법선거운동 여부를 감시.

서초을 양재 4투표소에 나온 최성호씨(37)는 『이번 선거도 예년과 변함없이 혼탁선거였다』며 『타락선거 운동을 보고 3일전 지지후보를 바꿨다』고 말했다.

○…명륜3가 동사무소에 설치된 종로 제2투표소에는 투표시작 30분전인 상오 6시30분께부터 유권자 20여명이 줄을 서서 대기.

약국을 한다는 정대성씨(47·명륜3가동 1의 1160)는 『낮에는 시간이 없어 평소보다 1시간 가량 일찍 일어났다』며 부인과 함께 한표를 행사.

○…관악을 제1투표소가 마련된 삼성국교에서 이날 상오 7시30분께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나오던 배은주씨(22·여·회사원)는 『처음 해보는 투표라 조금 떨렸지만 신성한 한표를 던지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다』며 『처음 주권을 행사한 이번 선거가 우리나라 민주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한마디.

한편 이날 상오 8시10분께 관악을 제2투표소인 신림국교에서 온 김금남씨(39·주부)는 『소신있게 찍으려면 혼자 오는게 나을 것 같아 남편과도 따로왔다』며 『기권은 민주시민의 권리를 포기하는 행위인만큼 집에 돌아가서도 기권하려는 이웃이 있으면 투표권 행사를 적극 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권자들중엔 등산복 차림이거나 책가방을 멘 학생도 많았는데 종로 1·2가동 제6투표소가 차려진 서울 교동국교에는 상오 7시30분께 김차순 할머니(78)가 불편한 몸으로 나와 투표를 한뒤 투표소 직원의 부축을 받으며 귀가.

○…아파트가 밀집된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 주차장은 주민들이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근교 유원지 등으로 자신의 차를 몰고 나가 평소 휴일 때보다도 한산한 모습.

도봉구 쌍문3동 도봉여중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는 이날 상오 8시께부터 김모씨(32·여)가 자신이 운영하는 양념치킨 체인점의 약도와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 1천여장을 들고 나와 투표를 하러 나온 주민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며 가게 선전에 열중.

○「광역」보다 높은 열기

○…성동갑 제4투표소가 마련된 현대자동차 서비스 동부사업소에는 투표시작 10여분 전부터 20여명의 유권자가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높은 열기.

이 투표소에는 상오 8시30분 현재 유권자 3천1백40명중 3백10명이 투표를 마쳐 지난해 광역선거때 같은시각 투표자수 2백3명보다 훨씬 높은 투표율을 기록.

○…동작을 사당4동 1투표소가 설치된 상도중학교에는 상오 7시 2백여명의 유권자가 투표소 앞에 장사진.

총유권자 3천6백44명중 2시간여가 지난 상오 9시께 모두 7백50여명이 투표를 마쳐 지난해 광역선거 때보다 많은 편이었는데 특히 대학생 등 젊은층이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95세 할머니 일착

○…한편 구의1동 사무소에 설치된 서울 성동병지구 제1투표소에는 상오 7시 95세의 이화숙 할머니(구의동 235의 51)가 외손녀의 부축을 받고 투표소에 도착,미리 와서 줄을 서 기다리던 주민 10여명의 양보를 받아 일착으로 투표.

이씨는 『오늘 투표가 살아생전 마지막이 될지도 몰라 감회가 남다르다』며 『아무쪼록 훌륭한 사람이 뽑히길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

○“누구 찍을지 못정해”

○…서대문갑 충무로 제3투표소인 글샘학원에는 투표시작 1시간이 지난 상오 8시께부터 유권자들이 몰려들기 시작.

유권자들은 대부분 40대 이상의 중장년층들로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

상오 7시30분께 투표를 마치고 나온 최금봉씨(49·주부)는 『누구를 찍어야할지 집을 나설때 까지도 정하지 못했다』며 『그래도 국회의원 선거는 국정과 직결되는 것이니 만큼 인물보다는 소속정당을 보고 찍었다』고 말했다.

○공안부 검사 투표 마쳐

○…선거일 임박해 한맥회사건,안기부 직원의 흑색선전물 살포사건 등으로 초비상이 걸렸던 서울지검 공안부도 투표가 시작되자 안도의 한숨과 함께 선거당일의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 전재기 서울지검장과 김경한,임휘윤 공안 1·2부장검사 등 공안부검사 전원은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뒤 곧바로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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