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공약난무… “유종의 혼”/만국기·색종이 축포에 연예인도/서울강서/연설회촬영 경찰대학생 몸싸움/부산동래/대덕/“민자는 요조숙녀 아닌 술집작부”원색비난○…김영삼 민자당대표는 22일 서울의 11개지역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D2」일의 막판전략을 위해 마라톤 지원 유세를 강행군.
일요일인 이날 서울지역의 민자당 연설회는 가는 곳마다 2천∼3천여명의 청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열기가 고조,초읽기에 돌입한 14대 선거전의 종장분위기를 여실히 반영.
특히 강서갑 지구당(위원장 이원종)연설회가 열린 신정국교에는 4천여명이 운집,만국기가 내걸리고 색종이 축포를 터드리는 등 축제분위기를 한껏 연출. 또 연단 맨앞줄을 어린이들에게 할애해 눈길을 끄는가 하면 인기 코미디언 쟈니윤씨가 말쑥한 차림으로 인사,주부들이 경쟁적으로 함성.
김 대표도 이위원장이 자신의 최측근인사인 점을 의식한듯 시종 목청을 돋우는 모습이었는데 『어두웠던 시절 나와 생사고락을 함께한 사랑하는 동지』라고 소개하면서 몰표지지를 호소.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22일 서울지역 14군데의 정당연설회를 돌아야하는 강행군을 간단한 연설과 가벼운 우스갯소리 등으로 「왕성하게」 소화.
김 대표는 이날 1천여명의 청중들이 모인 가운데 북아현동 북성국교에서 열린 서대문갑 지구당(위원장 김상현)연설회에서 『김 후보와 나는 형제처럼 지내온 사이였는데 지난번에는 조금 의를 상한 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힌 후 『형제가 살다보면 싸울일도 있지만 그런걸 가지고 원수질 수도 없지 않는냐. 서로 화해했고 손잡고 나갈테니 꼭 원내에 보내달라』고 말하는 등 후보들과 자신의 「특별한 관계」를 가는 곳마다 강조.
또 『여당과 국민당의 돈공세 틈바구니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돼 죽을 지경』 『야당하다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여당으로 도망가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라는 등의 말들이 이날도 청중들의 웃음과 박수를 견인.
○“내 약속은 믿을만”
○…22일 상오10시 서울 도봉구 한일병원 앞 우리천변에서 열린 국민당 도봉갑지구당 정당연설회에는 일요일 아침임에도 불구,2천여명의 청중들이 참석,달아오르는 선거전의 열기를 반영.
이날 정 대표는 예정보다 30분 빨리 도착해 이 지역일대를 둘러본뒤 연설을 통해 생활환경 개선과 교통문제 해결 등을 즉석 공약.
정 대표는 특히 이 지역의 교통난이 심각한 것을 의식,『이곳에서 북악터널로 연결되는 외곽 도로를 내겠다』고 약속한 뒤 『내 약속은 6공의 헛공약과 다르니 믿어달라』고 강조.
이날 정 대표는 도봉갑을 시작으로 서울지역 12군데의 정당연설회와 4개지구당을 순방해 창당이래 가장 바쁜 일정을 기록했는데 행사가 30분∼1시간 간격으로 잇달아 연결돼 점심식사도 승용차안에서 김밥으로 해결.
○연설후도 자리지켜
○…22일 하오 2시 대구 중리중학교에서 열린 대구서갑 마지막 합동연설회는 봄기운이 완연한 따뜻한 날씨속에 3만여명의 청중이 운동장과 학교바깥 담벼락을 가득 메워 막판 열기를 분출.
연설회 2시간전부터 하늘빛 모자를 쓴 문희갑후보(민자) 운동원들이 연단주위를 차지하고 분홍빛 모자를 쓴 정호용후보(무) 아래를 빽빽이 채워 두 후보의 한판대결이 관심의 초점임을 반영.
각 후보 운동원들은 선관위의 경고방송에도 불구.연호와 손뼉을 두드리며 막바지 분위기 고조에 안간힘.
이날 대부분의 후보들이 자신의 연설이 끝난뒤 운동원들과 함께 유세장을 빠져나간데 비해 정 후보는 두번째로 연설을 끝낸뒤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며 후보자석에 앉아 다른 두 후보의 연설을 경청.
○…하오 2시 부산 동래을 박순보후보(무)의 개인 연설회가 열린 동래구 연산4동 연동국교에서는 대학생 1백여명과 채증활동을 하던 사복형사 20여명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20여분간 소동.
이같은 소동은 1천여명의 박 후보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상오 11시부터 시작된 연설회도중 부산 연산경찰서 정보과 정준기형사(45)가 국교 정문옆 담벼락에서 연설회 장면을 촬영하던 중 이를 본 대학생 등 10여명이 『신분을 밝히라』며 카메라를 뺏으려 한 것이 발단.
○…22일 상오 11시 경북 경주군 안강읍 안강국교에서 열린 경주군 마지막 합동연설회는 각 후보자들의 상호 비방과 실현불가능한 공약이 난무하는 「유종의 혼」.
김호길후보(민주)는 주어진 30분중 25분동안 민자·국민 양당후보 비방에 열을 올려 이에 식상한 청중들을 유세장밖으로 내몰았다. 임진출후보(국민)는 연설도중 「임진출은 세번씩이나 실패한 여자」라는 등의 사생활을 비방하는 내용의 흑색선전 유인물을 들어보이며 이를 해명하다 눈물을 쏟아 청중들이 안쓰럽다는 표정.
○김해 3만5천 운집
○…4명의 후보중 6공의 사정수석출신인 김영일후보(민자)와 5공 민정수석 출신 이학봉씨 부인 이설혜후보(무)의 맞대결로 압축된 김해시·군 마지막 합동연설회는 도내 최대관심지역답게 3만5천여명의 청중이 운집,막판 열기가 뜨겁게 분출.
상오 11시 김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연설회는 경남도내 23개 선거구중 마지막을 장식한 탓인지 유세시작 2시전부터 몰려든 동원차량과 유세장으로 드나드는 인파때문에 주변도로가 4간 동안 거의 마비되었으며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전경 4개중대 5백여명을 곳곳에 배치.
이날 연설회장엔 김 후보 지지자 1만여명이 일찍부터 단하 중앙을 완전히 점거,김후보에 환호를 보냈으며 이 후보지지자들은 단하 동서로 분산,포진해 맞대응.
○…21일로 합동연설회가 모두 끝난 광주·전남지역에는 투표일 2일을 남겨둔 22일 특정후보나 정당을 비방하는 출처불명의 불법유인물이 대량 살포되는 등 막판 혼탁상이 전개.
광주 동구 선거구에는 김대중 민주당대표의 광주정당연설회 취소는 이문옥후보에 대한 간접 지지표시라는 내용의 대학생단체 명의로 된 유인물이 대량살포돼 민주당 신기하후보측이 『사실무근』이라 해명하느라 바짝 긴장.
또 전남 목포 선거구에는 「민주당의 독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내용의 괴유인물이 21일에 이어 22일에도 뿌려져 민주당측이 수거에 나서는 등 혼탁한 분위기.
○“유곽 운영한 「포주」”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것과 비례,연설회에선 후보자들의 인신공격,비방선전이 갈수록 횡행.
21일 대전대덕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모 야당후보는 여당후보를 『중앙 일간지가 선정한 저질 국회의원 3인중 하나』라고 공격한뒤 『여자이름 같은 민자당은 하는 행동으로 보아 요조숙녀가 아니라 술집 작부같다』며 원색적인 비난.
대전서·유성구 합동연설회에서 모 야당후보는 『JP는 돈 몇푼에 동정을 판사람』이라며 여당을 비난한뒤 무소속 출마자인 이 모 후보에게 『대머리가 대개 거짓말을 하지 않으나 저 사람은 다르다』며 좌충우돌.
또 대전 동구 연설회에서 야당 김모후보가 『여당의 남모후보의 아버지는 얼마전 끝난 TV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에 나오는 고등계 형사』라며 여당후보를 비난한데 대해 남 모후보는 『김 후보의 아버지는 30년전에 대전에 「유곽」을 차려 운영해온 「포주」』라고 맞받는 등 저질유세로 일관. <총선 특별취재반>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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