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은 부동표의 부상이다. 여러 갈래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의 절반 가량이 목하 「고심중」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유를 알만하다. 정당이냐 인물이냐 하는 선택부터가 쉽지 않다. 정당을 고르고 보니 후보자가 한심하고,후보를 정해 보니 정당이 찜찜해서 결단을 내리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유는 또 있다. 과거의 선거에 대한 경험이 떨떠름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선거를 통해 유권자는 누구를 찍어도 변하는 것이 없다는 정치적 무력감을 여러차례 맛보았기에 선거에 관심이 없다」고 정치학자 한배호교수는 멍든 선거풍토를 분석한다(한국일보 21일자 석간 11면). 그는 정책상품이 제시되지 않는한 투표포기는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의견과 전망도 내놓았다. ◆어떻든 부동표도 결국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선택의 포기는 무력감과 불신의 악순환을 되풀이 시키기 때문이다. 부동층은 먼저 선택의 기준을 나름대로 마련해 봄직하다. 지금까지 나온 주장을 정리해 보면 우선 부정적인 측면을 제거해야 한다. 참고로 그런 요소롤 들춰내면 저질,부패,오만,거짓을 손꼽을 수 있다. ◆후보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자. 국회에서 고함이나 지르고 책상을 두드리며 멱살을 잡거나,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함부로 내뱉은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연설장에서 욕자랑하는 후보도 마찬가지다. 이런 저질을 우선 잡초를 뽑듯 속아내야할 것이다. 저질은 부패와 통한다. 세상이 달라진줄 모르고 여전히 돈이면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생각이 벌써 저질이다. ◆이런 후보가 당선되면 선거운동때 굽신거린것과 달리 2중인격자로서 오만을 뿜어낸다. 이것이 곧 허위다. 고개를 숙일때와 목에 힘을 줄때가 다르니 거짓말쟁이가 아닌가. 저질 부패 오만 허위에 속지 않으면 선택은 그런대로 쉬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생각할 것이 후보자가 과연 무엇을 해낼 수 있을까 적극적으로 알아 보는 길이다. 각 정당의 안정견제 물갈이 개혁의 호소도 참고가 될만하다. 생각하는 투표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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