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유세장 “때아닌 교통지옥”/모후보 “계란세례 자해연출” 헛 소문/주류판매 막자 술병 감추기 촌극도/울산 태화강변 국민당 집회 10만명 몰려 「세과시」 절정○“연설후 5분내 이동”
○…민자당의 김영삼대표 최고위원은 하루동안 경기의 6개 지구당 정당연설회에 참석한데 이어 서울과 인천의 2개 지구당을 순방하는 등 이번 선거의 최대승부처로 평가되는 수도권 부동표 흡수를 위해 강행군을 계속.
김 대표는 20일부터 본격화되는 서울연설회를 포함,선거전날인 오는 23일까지 수도권내 50여개 지역을 방문,「공략」 할 예정인데 일요일인 22일에는 무려 12곳의 정당연설회에 참석,막판 민자당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욕을 과시.
김 대표는 매일 이같이 빡빡한 일정 때문에 오찬시간을 제외하고는 「연설후 5분내 이동」이라는 원칙을 엄수하고 있으며 식사시간도 30∼40분 정도밖에 갖지 못하는 실정.
김 대표는 지난주 부산·경남지역 지원유세 도중 목이 잠시 가라앉기도 했으나 선거종반 청중들의 열기가 부쩍 고조되면서 다시 힘을 얻고 있다고 전언.
이와관련,김 대표의 한 측근은 『하루도 빠짐없는 조깅으로 단련된 김 대표의 건강은 이 이상의 일정을 감당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
○…19일 민주당의 김대중대표가 참석한 여천,광양 등 전남지역 9개 지구당 정당연설회는 3천∼6천여명의 청중이 몰려 지난 16,17일의 전북지역 연설회보다 한층 뜨거워진 DJ열기를 반영.
김 대표는 이날아침 여천공항 도착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당 지도자들의 「지역감정 부추기기 경쟁」을 비난하는 한편 각 연설회에서 예외없이 『지역감정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해온 일이 옳다고 생각하면 다시 한번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
김 대표는 특히 6천여명의 청중들이 모여 「김대중」을 연호하는 가운데 광양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광양 연설회에서는 예정된 30분보다 15분을 초과해가며 김명규후보의 「당선」을 당부.
김 대표는 이 지역 민자당 후보인 이도선의원을 겨냥,59년 인제선거 당시 이씨가 자신을 빨갱이로 몰아붙이며 주유권자인 군인들의 지지를 차단시켰던 사실을 들어 『이처럼 모함으로 나를 괴롭힌 사람을 용서할 수 있겠느냐』고 청중들에 물어 『안됩니다』는 함성을 유도.
김 대표는 이날 민자당이 동광양에서 같은 시간에 정당연설회를 갖는데 대해 『오늘 내가 온다고하니 민자당은 갑자기 동광양에서 집회를 열고 여러분들과 나의 만남을 차단하고자 했다』고 비난.
○해고 근로자 시위도
국민당은 19일 하오 현대의 본거지인 울산에서 10만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정당연설회를 열어 막판 바람몰이를 위한 「세과시」에 나서는 모습.
이날 하오5시30분부터 2시간여동안 울산시 태화강변에서 열린 울산 남구(위원장 차수명) 정당연설회는 현대 자동차·현대 중공업 등 현대계열사 직원들과 시민들이 2만2천평 규모의 고수부지를 거의 메우는 열기.
연설회에는 정주영대표와 탤런트 최불암씨 차수명후보 인근 울산 중구의 차화준후보 등 4명이 연사로,동구의 정몽준후보가 내빈으로 각각 참석하는 한편 이 지역 교회 성당 사찰 등의 종교인들과 교육계 인사 등 유지들이 초청돼 울산에서의 현대 「영향력」을 반영.
청중들은 연단 앞쪽과 중간중간에 앉아있던 운동원들의 유도에 따라 박수와 연호를 하는 등 대체로 열띤 분위기. 이에비해 연설회장 입구인 태화교 앞에서 현대 해고근로자 1백여명은 「노동자 시민 하나되어 민자 국민 심판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주최측은 이날 현대의 질서안내 요원들을 행사장 곳곳에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했으며 대형 조명 등을 연단과 고수부지 외곽에 설치하는 한편 전날 내린 비로 젖은 고수부지에 모래를 뿌리는 등 치밀한 사전준비.
한편 주최측은 이날의 연설회를 알리는 포스터에 「폭탄선언」이라고 써넣고 보도진의 관심을 끌었으나 정 대표는 평소와 비슷한 톤의 연설.
○타 후보등단때 이석
○…하오2시 동해의 2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강원 동해시 묵호동 묵호국교 유세장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4천명 이상의 많은 청중이 운집.
이날 각 후보들은 타후보 연설시에는 운동원들을 동행,청중석을 돌면서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고 다니는 비신사적 태도.
○…하오3시 광천국교에서 열린 광주 서구갑의 2차 합동연설회장은 쌀쌀한 날씨임에도 4천5백여 청중들이 운동장과 스탠드를 꽉채워 뜨거운 열기.
연설회 시작 20분전 정상용후보(민주)는 『정상용』을 연호하는 운동원 50여명과 함께 운동장을 한바퀴 돌면서 기선을 제압하려는듯 청중들에게 인사공세.
이어 합동유세 직전 4명의 후보는 공명선거를 다짐하며 연단 앞으로 나와 함께 손을 잡고 청중들에게 인사하자 청중들은 박수로 답례.
이날 광천국교에는 다른 연설회장보다 비교적 좁은데도 포장마차 10여대와 차량까지 동원한 잡상인들이 유세장 한쪽을 차지,통행에 불편을 주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은채 「투철한」 상혼을 발휘.
○학생들 집회에 긴장
○…대전 서·유성구 합동연설회가 열린 유성국민학교 주변은 인근 충남대와 과기대 학생들이 유세장에 대거 진입할 것을 우려한 경찰이 유세장과 충남대 사이의 도로변에 전경차 2대를 배치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
유세장인 국교 운동장에도 경찰병력 40여명이 운동장 가장가지리에 2∼3m 간격으로 배치돼 전례없는 모습.
경찰은 방화사건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경비를 강화한다고 밝혔는데 인근 충남대에서 학생들이 집회를 갖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때 긴장.
각 후보들의 홍보물도 홍수를 이룬 가운데 일부 운동원은 하교하는 국민학생에게까지 전다을 배포해 눈살을 찌푸리기도.
○…월곡국교에서 열린 충북 청원 2차 합동연설회장에는 민자당측이 「야당후보가 계란 세례를 받는 자해행위를 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경찰에 자원요청을 함에 따라 청주 서부경찰서 정보과 형사와 사복경찰 등 1백여명이 몰려 술렁대는 분위기.
유세시작 1시간전부터 정복경찰은 학교건물 앞에서,사복경찰은 유세와 함께 청중 사이에서 1m 간격으로 늘어서 삼엄한 경비를 폈으나 유세는 아무일 없이 종결.
경찰의 한 관계자는 『매일같이 고유업무는 보지못하고 유세장에 와서 살다시피하고 있다』며 『헛정보로 인해 괜한 고생만 했다』고 투덜투덜.
○청취보다 술타작 열풍
○…전북 부안선거구 3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부안동국교 운동장에서 50여대의 포장마차와 각종 공구판매상 등 10여명의 잡상인들이 등장,마치 시골장날 같은 장면.
이들 상인들은 연설회가 시작되기 3시간전부터 연단쪽을 제외한 운동장 주변을 둘러싸고 모여들기 시작,손님유치에 열을 올려 선거전을 방불케 하기도.
이같은 상인들의 유치경쟁에 일부 청중들은 유세시작전부터 얼큰하게 술에 취해 후보자들의 열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유세 끝까지 술타작에 열중하는 모습도.
연설회에서 장종현후보(무)는 『썩어빠진 쥐새끼』 『수많은 과부』 등 저질발언으로 일관. 장 후보는 고명승후보(민자)에게 『여당이 내각제를 강행할때 과감하게 일어서서 반대할 수 있으면 일어서서 인사하라』고 제의,고 후보가 일어서서 인사하자 『고씨는 역시 장군이군요』라고 말해 웃음을 사기도.
장 후보는 연설시간이 끝나 선관위측이 마이크를 끄자 자신이 택시회사 사장임을 의식,『택시좀 많이 타주시오』 말해 비난을 사기도.
○…하오2시부터 제주 서남부 농촌지역인 모슬포 대정국교에서 열린 서귀포·남제주군 선거구 합동연설회장에는 농번기를 맞아 밭일 농사에 일손이 달리는데도 3천여명의 청중이 운집.
이날 연설회에서는 3명의 후보중 변정일후보(무)가 이지역 출신이어서 강보성(민자) 강승훈(민주) 두 후보가 변 후보를 집중 맹공했고,변 후보도 두 후보를 싸잡아 반격하는 양상.
○…남해·진해 합동연설회가 열린 전남 해남군 현산면 일평리 일대에는 이날 선거운동원 주민 등이 몰고온 승용차·봉고 승합차·트럭 등 3백여대의 차량이 몰려 조용한 시골 마을에 때아닌 교통전쟁.
관할 해남경찰서는 5명의 교통 경찰관을 배치,주·정차 단속 및 교통질서 유지에 나섰으나 평소에도 완도 및 광주 방면 대형 화물차와 노선버스의 통행이 많은 곳이어서 진땀.
한 교통경찰관은 『해남에 이렇게 차가 많을 줄을 몰랐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경주시 구정동 불국사 국교에서 열린 경주시 2차 합동연설회장은 운동장 한귀퉁이에 커피장수 10명을 비롯해 차량을 이용한 멍게·해삼 및 홍합장사가 진을 쳐 시골장터를 방불케 했다.
이들은 연설회 시작 3시간전부터 자리를 잡아 손님을 끌었는데 주류를 팔지말라는 선관위의 단속에는 아랑곳하지 않다가 경찰의 철수명령에 술병을 감추는 촌극들.
그러나 연설회가 시작되면서 청중들이 밀려들자 주류판매를 재개,운동장 곳곳에선 술판이 벌어졌다.
○섬에 투표함 수송시작
○…경기 옹진군 선관위는 19일 상오10시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송림면(연평도)에 정기여객선 「코모도호」 편으로 1천15장의 투표용지와 투표함을 수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 섬에 대한 투표함 「수송작전」에 돌입.
군선관위는 연평도에 이어 21일 대청,백령도 등 도서지역에 여객선을 이용,수송키로 하고 만약의 날씨에 대비,수송선박과 기상상황을 파악하느라 부산한 모습.<총선 특별취재반>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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