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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화” 발명가/세차장 운영하는 최호진씨(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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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정화” 발명가/세차장 운영하는 최호진씨(탈)

입력
1992.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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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털어 「폐수분리기」등 20여종 결실인천 서구 가좌동에서 세차장을 운영하는 최진호씨(37·사진)는 어렸을때부터 키워온 발명가의 꿈을 우직스럽게 실현해가고 있다.

최근에도 물과 기름이 뒤섞인 폐수를 정화시키는 유수분리기를 발명,실용신안특허를 받았다.

최씨는 폐오일과 세차한 물이 뒤범벅돼 하수구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보고 기름만 분리처리하는 방법을 연구한끝에 기계를 만들어 세차장에 설치한뒤 발명의 보람을 만끽하고 있다.

어렸을때 본 만화의 주인공 「발명박사」처럼 최씨는 낮에 세차장일을 하고 남들이 다 자는 밤에 세차장옆 작업실에서 발명에 몰두하고 있다.

학력은 낮지만 기계를 분해하고 꿰맞추는데는 당할 사람이 없다.

중학교 졸업후 용접·배관일을 배워 현대조선소에서 용접공으로 근무했는데 그때 모은 돈을 발명기구 구입에 몽땅 털어넣었다. 지금까지 번돈의 3분의2 가량은 발명비용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용접일로 월 3백만원은 거뜬히 벌 수 있는데도 굳이 세차장을 운영하는 것은 발명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발명품은 유수분리기외에 자동파쇄장치가 달린 부탄가스용기,세탁기에 부착하는 합성세제 용해장치등 20여종이나 된다. 일부러 염색공장에서 6개월간 근무하며 염색폐수정화정치를 연구하기도 했다. 앞으로 쓸만한 발명품 1백개정도를 남기는 것이 꿈이다.

최씨가 환경분야의 발명에 집착하는 이유는 해외건설현장에서 환경오염방지시설 건설작업을 할때 환경의 중요성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최씨의 세차장에서는 직원들은 물론 손님들까지 환경오염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못이 박힌 두툼한 손으로 각종 기계를 만지면서 최씨는 『돈벌 생각은 없고 발명박사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강진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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