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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때리기」 게임 등장/일 시스템 소프트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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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때리기」 게임 등장/일 시스템 소프트사 개발

입력
199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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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할줄 모르면 야만인이다”등/일 모욕하는 400가지 컴퓨터 프로일본을 두들겨패는데 재미있어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일본의 시스템소프트회사가 최근 개발한 컴퓨터게임은 미국을 상징하는 선수가 일본을 심하게 모욕하는 4백가지 방법 가운데 한가지를 선택해 일본을 때리는 내용을 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때리기」라는 제목의 이 소프트웨어는 오는 27일 시판될 예정인데 시스템소프트사의 기노시타 세이카 대변인은 이 프로그램이 의도한 바는 오랜 동맹국인 미국과 일본 양국간의 적대감을 부추기기 보다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양국관계에 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갖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이카 대변인은 현재 미국과 일본 사이에 불필요한 설전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 게임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고 지적했다. 시스템소프트사측은 미·일간의 마찰로 이 프로그램을 개당 8천8백엔(약4만5천원)에 5만개 정도를 팔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게임에서는 먼저 미국과 일본의 가상적인 지도자가 등장하는데 미국측이 게임을 진행하는 선수가 돼 컴퓨터를 상대로 싸움을 벌여나가게 된다. 컴퓨터는 일본측 입장에서 게임에 임한다.

게임이 시작되면 선수는 화면에 나타난 선택메뉴를 통해 일본을 한방 먹이는 방법의 단계와 유형을 선택해아 하는데 예를 들자면 『일본정부는 고래 멸종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일본인들은 밀을 주식으로 삼아야 한다』 『영어를 할줄 모르는 사람은 야만인이다』 등의 문구가 나타난다.

선수가 일본을 계속 때릴수록 컴퓨터는 일본 정치인들이 으레 쓰는 애매한 말투인 『우리는 양국사이에 긴장을 초래하지 않기위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양보해야 한다』는 문구를 동원,양국의 무역역조 시정요구에 대해 더 많은 양보를 한다.

게임에 나온 선수가 얼마나 잘 싸우고 있는지를 컴퓨터가 그래픽으로 보여주기도 하는데 선수가 일본을 골탕먹이는 것이 시원치 않을 경우에는 카우보이가 쏘아대는 총탄을 사무라이가 일본칼로 날려버리는 그림이 나타나,일본이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대로 일본이 양보할 경우에는 사무라이가 항복해 죽은자 위에 쓰러지며 심할때는 할복자살을 하는 모습까지 나타난다.

또한 일본이 미국으로 진격해 들어갈 때에는 컴퓨터 화면에 미 대륙을 수놓고 있는 조그마한 햄버거가 천천히 스시(생선초밥)모양으로바뀌어 나가고 날개달린 달러지폐가 미국으로부터 훨훨 날아가버리고 대신 일본제 자동차와 컴퓨터 칩이 미 대륙에 상륙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그러나 미국선수가 일본을 계속 때릴 경우 스시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햄버거가 화면을 뒤덮게 된다.

간혹 일본을 모욕하는 방식이 기묘한 형태로 나타나 『일본인이 프레온가스로 오존층을 파괴,백인종을 몰살시키려한다』는 섬뜩한 문구가 등장하기도 한다.

한 게임은 2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1980년 1월부터 1992년 1월까지 미일관계 일지를 보여주면서 실제사건들의 뉴스제목을 화면에 나타내준다. 금년초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만찬도중 졸도하는 장면이 나타나면 게임은 끝난다.

기상천외한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연간 50억엔(약2백50억원)의 매상고를 올리는 시스템소프트사는 얼마전 걸프전을 주제로 한 「대전략」이라는 컴퓨터 전쟁놀이를 만들어 히트를 한바 있다.<동경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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