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공사이유 90년초 폐쇄… 아직 착수도 안해/피사시 “범죄행위다” 정부비난·독자개방 결정【로마=유석렬통신원】 세계7대 불가사의중 하나인 「피사의 사탑」의 공개여부가 또다시 이탈리아 국민들의 최대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90년초 보수공사를 이유로 내부공개가 금지될 당시,격렬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던 피사의 사탑은 공사예정기간이 지났는데도 개방되지 않자 피사시 당국이 독자개방을 결정함으로써 논란이 일게 된 것..
세계관광객들의 호기심과 사랑을 받아온 피사의 사탑은 당초 붕괴위험때문에 3개월 시한으로 내부로 통하는 출입구가 페쇄됐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보수공사가 시작되기는 커녕 공사에 필요한 예산마저 의회에 상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중앙정부의 이같은 미적지근한 태도에 격분한 피사시 당국은 최근 사탑의 재개방을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중앙정부에 대한 항의시위를 계획하는등 실력행사 돌입태세를 갖추고 있다.
세르지오 코르토 파시 피사 시장은 『피사의 사탑이 붕괴직전의 위험한 상태에 있다면 이를 방관하는 중앙정부의 태도는 범죄행위』라며 빠른 시일내에 중앙정부가 확고한 결정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1174년 건축가 보난노 피사노에 의해 공사가 시작된 피사의 사탑은 1350년 완공됐다. 로마네스크양식으로 쌓은 이 탑은 높이 56m,무게가 1만4천5백톤이며 탑내부에 정상으로 통하는 2백94개의 계단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 탑은 약 4.5m 정도 기울어져 있고 현재에도 매년 1㎜ 정도씩 기울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정부는 지난 89년 사탑이 더이상 기울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수집했으며 11명의외국인전문가들을 포함,사탑보존위원회를 결성했다.
이 위원회는 지난 2월11일 긴급회의를 열어 보수공사의 즉각실시를 촉구했다.
피사의 사탑에는 폐쇄 전해인 89년 한해동안 약 1백만명의 외국관광객이 다녀갔으며 입장권 판매수입이 40억리라(25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폐쇄조치 이후 관광객의 숫자가 격감,피사시의 주수입원인 관광수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피사시민들은 중앙정부가 4월5일까지 보수공사에 대한 확고한 결정을 하지 않을 경우 피사 피사시장을 앞세우고 로마에서 항의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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