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장 마다 박수 부대로/아예 후보사무소 출근도대표나 임·직원이 국회의원에 입후보한 기업마다 직원들이 선거운동에 동원돼 업무가 마비되는 「총선몸살」이 심각하다.
후보등록 이전까지만 해도 간부들로부터 입당원서를 받거나 특정당과 후보개인을 친척·친지들에게 홍보하는 수준이었던 입후보기업들의 선거운동이 합동연설회를 고비로 일반직원 강제동원 양상를 띠고 있다.
이들 기업은 후보의 이름을 딴 「○○프로젝트」니 「△△플랜」등 선거전략까지 세워놓고 정당연설회나 합동연설회에 박수부대로 직원들을 동원하는가 하면 아예 선거운동 사무소로 출근하게해 노력봉사를 시키기도 한다.
서울에서 간부직원이 입후보한 K산업은 이 간부의 이름을 딴 「SH프로젝트」를 마련,합동연설회와 정당연설회등에 마구잡이로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다.
이 기업은 ▲선거운동원은 선거사무소로 직접 출근할것 ▲합동연설회와 정당연설회에는 부부동반으로 참석할것 ▲해당선거구에 친척·친지가 거주할 경우 전화나 직접방문을 통해 득표활동 할것 등의 세부지침을일반 직원들에게 시달하고 있다.
심지어 직원들의 주소를 입후보자의 선거구로 옮기게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모그룹은 계열사 직원들을 총동원,일부간부를 사표내게 한뒤 선거사무의 중책을 맡기고 일반 직원들은 연설회 등에 박수부대로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일에는 행사장에서 가까운곳에있는 사무실의 직원,주말과 휴일에는 행사장 근처에 사는 직원들이 징발된다.
그룹총괄부회장이 출마한 모그룹은 출마지역 공장의 중간간부급 이상 직원들에게 선거업무를 전담시키고 일반직원들에게는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득표활동을 벌이게 하고 있다. 또 서울본사에서 간부직원들로 구성된 지원반까지 내려와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서울에서 대표이사가 출마한 L기업도 최근 지역구내에 서비스센터를 신설,직원들을 동원해 무료수리·제품 저가공급 등 선심공세를 펴고 있다.
모그룹 계열사 직원 홍모씨(28)는 『후보등록일 이후부터는 상급자들로부터 수시로 동원지시가 떨어진다』며 『강제성은 없다고 말하지만 회사분위기상 도저히 빠질수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홍씨는 또 『가능하면 부인이나 가족을 동반하되 회사 배지는 꼭 떼고 갈것을 「권유」한다』며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 지역구에는 계열사별 담당구역까지 설정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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