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책걸상 파손등 각급학교 몸살 부산 금정/유권자 1만여명 감소 이도현상 실감 신안/청중 10여명 남자 최종후보 유세포기 진도○교실복도서 대기
○…17일 하오 2시 수진국교에서 시작된 성남 수정구 2차합동연설회에는 쌀쌀한 날씨속에서도 2천5백여명의 청중이 운집,뜨거운 호응속에 진행.
이날 연설회에 나선 세 후보는 차가운 날씨때문에 파카를 걸쳐입거나 단상에 마련된 자리를 비우고 아예 학교복도에 들어가서 순서를 기다리기도.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교문에 도열한 연녹색 유니폼차림의 운동원들은 열심히 후보연호를 계속,반대편에서 공명선거실천서명운동을 벌이는 청년회의소·공선협소속 회원들과 대조.
○국교은사와 해후
○…17일 하오 경기 안성의 마지막 합동연설회가 열린 안성읍 백성국민학교서 이해구후보(민자)가 45년전 국민학교 은사인 이학교 이성호 교장(67)과 반가운 해후.
이후보는 연설회가 끝난 뒤 연단으로 찾아와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해준 이교장을 반갑게 맞으며 『호랑이라고 불리던 무서운 선생님이셨다』고 회고하며 『건강하게 후진을 양성해달라』고 공손히 인사.
이후보를 3학년부터 6학년까지 4년간 담임을 맡았던 이교장은 『해구는 국민학교때 전교 자치회장으로 모범생』이라고 소개하고 『서운면 서운국민학교에서 청룡리 집까지 20리길을 검정 고무신을 벗어들고 다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상.
○폭우마저 쏟아져
○…전남 해남·진도지역 첫 합동연설회가 17일 하오 진도읍 진도실업고에서 열렸으나 유세작전에 모여든 2천5백여 청중들이 각 지지후보들의 연설이 끝나자 곧바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마지막 연사로 나선 최장현후보(국민)는 유세를 포기.
이날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최후보는 연설을 들으려는 청중이 10여명도 채 되지않자 『비가 쏟아지는 날씨로 유권자들의 경청이 어렵기 때문에 20일 2차합동연설회때 못다한 말을 하겠다』며 30초만에 하단.
이날 연설회장은 일부 후보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후보들이 박수부대를 동원,연설이 끝난 직후 썰물처럼 빠져나간데다 유세도중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귀가해 버려 4번째 진도출신 곽봉근후보(신정)가 폭우속에 연설할때는 지켜보는 유권자가 50여명에 불과.
이날 연설회는 일부 후보자들의 지지 운동원들이 해남에서도 대거 동원됐는데 유세시작전 2시간동안 진도대교 검문소를 통과한 차량은 대형버스 1대,봉고차 70여대,승용차 2백여대로 파악돼 세 과시를 위한 구태가 그대로 연출되기도.
○“괴한에 피습” 주장
○…국민당 경북 경남·청도지구당(위원장 염길정)은 17일 지구당간부인 박상보씨(46)가 지난 16일 하오 7시께 당사앞에서 괴한 3명에 의해 상대온천호텔 212호실로 납치돼 『여당하던 놈이 그럴 수 있느냐』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
이들 괴한들은 호텔지하 모 술집으로 박씨를 강제로 데리고 가 술을먹인뒤 새벽 2시께 박씨를 방으로 데리고 갔다는 것.
또 지난 15일 새벽 2시께는 경산 역전파출소뒤 리버사이드호텔 주차장에서 염길정후보(국민)의 슈퍼살롱 승용차에 둔 선거기획자료,선거대책자료 등이 몽땅 도난당했다는 것.
○화장실 모두 고장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합동유세장으로 이용된 시내 각급학교가 쓰레기처리때문에 심한 몸살.
지난 15일 부산 금정 합동연설회가 열린 금정구 금사동 금사중학교는 각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배부한 홍보물과 담배꽁초 비닐봉지 등 쓰레기로 운동장 곳곳이 대규모 쓰레기장으로 변모.
특히 연설회장에 모인 청중들을 상대로한 잡상인 20여명이 버린 종이컵과 컵라면 껍질,소주병들이 운동장 곳곳에 버려져 있으며 깨진 소주병 조각으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사고 위험까지 우려.
또 이학교의 화장실은 20여개의 소변기와 용변기가 청중들의 이용으로 모두 고장나버렸으며 교실뒤 빈터에 쌓아진 책걸상의 일부가 청중들에 의해 파손.
이에 앞서 지난 14일 동래을 합동연설회가 열린 동래구 거제3동 거제국교는 운동장일대가 청중들과 후보선거운동원들이 버린 쓰레기로 더럽혀진 것은 물론 일부 교실에까지 청중들이 들어가 책걸상을 마구 다뤄 30여개가 파손되기도.
○협박성 전화쇄도
○…선거일이 임박해지면서 「동교동 24시」의 저자인 목포 함윤식후보(무)의 선거사무실에는 「DJ를 비난하지 말라」는 등의 협박성 전화가 쇄도.
함후보측은 합동유세때 반 DJ론을 폈었는데 애국시민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DJ를 더 욕할 경우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의 협박전화가 주로 심야에 걸려오는가 하면 사퇴까지 종용해 오고 있다는 것.
한편 14대총선에 투표할 전남 신안지역 유권자가 지난 13대에 비해 1만여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섬지역 인구감소가 4년동안 크게 심화됐음을 입증.
○지지여론 파악분주
○…이날 하오 2시부터 제주 서귀포 중문국교에서 열린 서귀포·남제주군 합동연설회에는 밤사이 내리던 비가 상오에 멎었으나 잔뜩 흐리고 기온이 내려가 바람까지 부는 추운 날씨인데도 3천여명의 청중이 몰려들어 성황.
이 선거구에는 민자·민주·무소속 3명의 후보가 출마,제주개발특별법을 놓고 3색3파전이 치열해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도 세후보가 각기 상대방후보를 싸잡아 비난하며 인신공격까지 불꽃.
연설회장 입구에는 5백명의 각후보 운동원들이 몰려들어 길옆에 홍보물을 무더기로 쌓아놓고 입장청년들에게 치열한 홍보물배포경쟁.
연설회장안에는 각 후보를 응원하러 몰려온 다른 지역의 지원부대들이 운동장을 돌며 이 지역에서의 자기후보 지지여론을 파악하느라 분주.
각지에서 온 운동원들과 지지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연설회장 바로앞 길건너편에 있는 3천평의 중문중학교 운동장은 이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만원을 이뤄 주차장으로 변해버리기도.
○“관권선거” 군수고발
○…지난 15일 임재길후보(민자)와 박희부후보(국민)간 폭력사태가 빚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연기군 합동연설회가 열린 연기군 금남면 금남국교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2천명이 넘는 청중이 몰려 사태이후에 대한 관심을 표시.
이날 연설회가 시작되기전 박·임양후보는 각각 이번 사건경위에 대해 상대방이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
한편 국민당 연기 지구당은 17일 당원 이태랑씨(42·충남 연기군 전의면 동교리 203)를 고발인으로 연기군 선관위에 한준수 군수를 선거법위반혐의로 고발.
국민당은 이날 고발장에서 『한군수가 지난 14일 연기합동연설회때 청중들사이를 돌아다니며 「임재길후보(민자)가 대전조치원간 4차선도로 확장공사 수주를 청와대로부터 직접 받아냈으므로 임후보야말로 연기군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며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
○한복차림 합창호소
○…이날 강원 홍천국교에서 열린 홍천군 합동연설회장 입구에는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은 운동원들이 2열로 도열,지지후보자의 선전물을 전해주며 합창으로 한표를 부탁해 눈길.
그러나 민자 민주 국민당 운동원들은 당당하게 도열,세를 과시했으나 신정당이나 무소속 운동원은 끼지도 못하고 뒷전으로 멀리 밀려있어 초라한 모습.
신정당 이만연후보 운동원으로 유일하게 나온 이후보부인은 『제가 기호 4번의 부인입니다』라고 지나는 청중에게 90도 각도로 허리굽혀 인사해 동정을 유도.
○날씨추워 커피 “불티”
○…전남 영광군 군남면 군남종고에서 열린 함평·영광선거구 첫 합동연설회는 후보들과 청중들이 모두 추운날씨로 곤욕.
이날 다섯 후보들은 두툼한 외투를 껴입고 난로를 미리 준비하거나 차안에서 몸을 녹이는 모습.
청중들도 어깨를 움츠린 채 유세장주변 노점상에서 따뜻한 음료를 사마시며 연설을 청취. 이때문에 한 상인은 『유세가 시작된지 단 1시간만에 5백원짜리 커피 1백잔이나 팔았다』며 즐거운 표정.
유세시작전에는 70대 노인 1명이 입후보자석에 다가와 『민자당놈들은 안돼』라고 소리치자 조기상후보는 『놈자는 빼고 말해달라』고 응수,좌중은 폭소.<총선특별취재반>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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