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격변기에 국가비전 제시도 “실종”/“도산·공해·농촌대책은 누가”/이전투구에 유권자들 실망선거일을 6일 앞두고 종반 국면으로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총선에 나선 주요 정당과 후보자들이 이렇다할 민생공약을 아직까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뚜렷한 정치적 쟁점이 부각되지 못한 이번 총선에서 대다수 유권자들이 민생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후보자들에게 기대해왔지만 총선에 나선 정당과 후보자들이 이러한 유권자들의 기대를 외면하고 있다.★관련기사 2·3·4면
앞으로 4년간 국가경영의 중책을 스스로 떠맡겠다고 나서면서 체계적인 국가발전 전략과 국정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난국등 당면한 현안과제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고 실현성 있는 정책대안들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선거 팸플릿과 유세장에 난무하고 있는 것은 원색적인 인신공격과 다른 당 헐뜯기,부동산투기나 부추길 허황한 개발공약들 뿐이다.
사상 최악의 기록을 내면서 기업들이 잇달아 쓰러져 공전의 연쇄부도사태가 일어나고 있지만 기업도산사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해보겠다고 나서는 정당이 한군데도 없다. 수출이 원천적으로 경쟁력을 잃고 외채가 다시 4백억달러를 넘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고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아 오르고 있지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만한 수습책을 내놓는 정당도 없다.
3∼4년새에 두배 세배로 턱없이 뛰어오른 아파트값과 아직도 폭발물처럼 불안한 부동산투기가 여전히 국기를 뒤흔들만큼 위태로운 현안과제가 되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도 『아파트를 반값으로 공급하겠다』는 국민당의 허황한 공약외에 아무런 대안제시가 없다. 극에 달한 대도시 교통문제가 시민들의 숨통을 죄는 고통스러운 민생문제가 되고 있지만 어느 정당하나 교통문제에 관심을 표명하는 당이 없다.
숨쉬기가 어렵고 마실물이 없을 정도로 악화된 공해문제,개방압력과 생산기반 와해로 대책없이 방치되고 있는 농촌문제,정책의 황무지가 돼버린 교육문제,곪을대로 곪아버린 의료문제 등 산적한 현안 과제들에 대해서도 아무런 관심과 대책없이 단지 정권욕 하나만을 내세워 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 이번 총선에 나선 정당과 후보자들의 모습이다.
지도가 달라지고 역사가 새로 쓰여지고 있다는 대변혁기,세계 신질서구축의 대전환기에 안으로 오로지 당파싸움과 권력싸움에만 골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당과 후보자들에 대해 유권자들은 역대 어느 선거때보다 실망과 좌절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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