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형」 속출… “선거철새” 비아냥/흑색선전 가짜 식권… 수사소동/선거사무소 마구 수색… “베후 밝혀라” 분통○「얼굴알리기」 과열
○…14대 총선에 나선 각 후보들의 유인물공세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의 우편물이 수취인 주소가 틀려 반송되고 있어 일선 우체국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
이들 반송 우편물은 우체국 직원들이 「수취인 불명」이란 인장일 찍어 발송인에게 다시 배달하고 있는데 지난 7일 선거일이 공고된 이후 15일까지 반송된 우편물이 후보에 따라 적게는 수백통에서 많을 경우 수천여통에 이르고 있다는 얘기.
이같은 반송사태는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지역구내의 전·출입자를 확인하지 않고 지난해 지방의회의원 선거때 작성된 선거인 명부 등을 토대로 개인홍보물을 발송하기 때문으로 관측.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Y후보의 경우 지난 9월 자신의 홍보 팸플릿 4천통을 지역구민들에게 발송했으나 15일까지 이중 25%인 1천여통이 반송됐다는 것.
또 강동갑의 L후보도 지난 10일 홍보 팸플릿 3만4천통을 우편으로 발송했으나 14일 하룻동안에만 1천통이 반송돼 왔으며 동대문갑 L후보는 14만여통 가운데 5%인 7천여통을 되돌려 받았다.
이를 입증하듯 서울시내 각 우체국이 집계한 선거홍보 우편물의 반송률은 편상시의 우편물 반송률인 1∼2%보다 훨씬 많은 5∼15%에 이르는 실정.
○“나 안찍어도 좋아도”
○…총선이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전북도내 14개 선거구중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두차례 열린 합동연설회를 지켜본 결과 「함량미달」이나 저질후보가 상당수에 이른다는 유권자들의 평.
이들 후보는 뚜렷한 정치관도 없고 지역개발 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도 하지 못하면서 선거때만 되면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선거철새」들로 정치불신을 조장하고 가뜩이나 혼탁한 정치판을 흐려놓고 있다는 지적.
부안지역 모후보의 경우 기초·광역의회 선거에서 연거푸 최하위로 낙선한뒤 이번엔 국회의원 선거까지 출마했으며 지난 15일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상대방 후보의 이름을 지칭해가며 원색적인 인신공격으로 일관,유권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
이 후보는 특히 자신이 연단에 오르자 유세장을 빠져나가는 일부 청중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발언으로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자 「경고없는 연설회는 속없는 찐빵」이라며 거듭된 선관위의 경고를 묵살.
전주 덕진에서 출마한 모후보는 연설시간 30분을 대충 넘긴뒤 『나를 찍어도 좋고 안찍어도 좋으니 나 내려갑니다』며 하단,청중들로부터 야유와 폭소를 자아내기도.
이밖에 공천탈락에 대한 분풀이 출마나 총선에서 연거푸 낙선한 경력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자기과시형」 후보가 상당수에 이르러 유권자들은 『그냥 웃어넘기기에는 심각한 정치병 환자들이 선거때만되면 분위기를 흐려놓고 있다』고 촌평.
○금품살포 신고 받았다
○…국민당 대구 수성을 지구당(위원장 윤영탁)은 수성경찰서 형사기동대 요원 20여명이 지난 14일 하오7시30분께 대구 수성구 수성동 124의 9 지구당 연락 사무소에 무단침입해 불법수색 행위를 했다며 배후를 밝히라고 요구.
윤 위원장은 이와관련,성명을 통해 형사기동대는 신분증을 요구하는 당원들의 요구를 무시한채 『금품을 살포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며 사무실을 수색했다고 주장.
수성 경찰서는 이에 대해 국민당측이 주민 40여명을 모아놓고 향응을 베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으며 출동인원은 8명이라고 해명.
○기권방지운동 활발
○…유세전이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사회단체,종교단체 등 각종 민간단체가 공명선거운동과 함께 올바른 주권행사를 위한 투표참가 운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
이들 단체는 특정정당의 지지여부보다는 유권자 개개인이 기권하지 않고 선거에 적극 참여하자는 방식으로 운동을 전개,특별한 거부반응 없이 유권자들에게 접근.
이 지역 종교,의료,농민 등 26개 단체의 모임인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 광주·전남협의회(공선협)」 소속회원 3백여명은 15일 하오 광주 YMCA에서 「공명선거실천 범시민 결의대회」를 갖고 기권 방지 및 공명선거를 위한 노력을 다짐.
○떡·음료수… 주의받아
○…대구 달서갑 선관위는 16일 당권간담회를 열면서 당원이 아닌 사람을 참석시켜 선거운동을 한 민자당 달서갑 지구당위원장 김한규후보에 대해 국회의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주의 촉구조치.
선관위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9일 하오2시30분께 대구 달서구 성서공단내 근로자복지회관 5층에서 수서 1·3동 당원간담회를 열면서 박계선씨(70·여·서구 중리동) 등 당원이 아닌 일반주민 10여명을 참석시켜 지하식당에서 떡과 음료수 등을 제공하는 등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
○“3천원짜리” 놓고가
○…16일 경남 울산경찰서는 15일 하오 울산군 언양면 언양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합동유세때 통일국민당 울산지구당이 3천원짜리 식권이 든 봉투를 돌렸다는 민자당측 신고에 따라 수사에 나섰으나 흑색선전에 의한 가짜 식권으로 판명.
경찰에 의하면 민자당 관리장 변차암씨(34)가 옆집 주민이 15일 아침 자신의 대문앞에 통일국민당 울산군 지구당 한성율 사무국장의 4각도장이 찍히고 장소가 15일 하오3시 언양국민학교 유세장으로된 3천원짜리 식권 7매가 든 봉투를 놓아두었다고 신고.
또 울산군 상북면 향산리 강영화씨 집에도 역시 봉투안에 같은 식권 2매가 들어 있었다는 신고에 따라 수사를 폈으나 식권 자체가 사용할 수 없는 가짜 식권으로 밝혀내고 흑색선전에 대한 수사를 펴고 있다.<총선특별취재반>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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