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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재산 부동산업자 피살/「대지」 이정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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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재산 부동산업자 피살/「대지」 이정식씨

입력
1992.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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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빌리려다 목졸라” 50대 검거/84년 제주투기로 구속 “파문”15일 상오 3시30분께 서울 마포구 도화동 347의99 이정식씨(63·부동산업)의 2층 양옥 1층 안방에서 이씨가 얼굴 등에 긁힌 상처를 입고 쓰러져 숨져있는 것을 이씨의 아들 재윤씨(33)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말을 못하는 장애인인 아들 이씨는 이날 새벽 1층으로 내려왔다가 대문이 열려있어 문단속을 하고 안방문을 열어보니 아버지 이씨가 얼굴과 옆구리 등에 손톱자국으로 보이는 상처를 입은 채 이불위에 쓰러져 숨져있었다고 경찰에서 기술했다.

경찰은 숨진 이씨의 후처 오연순씨(37)와 알고지내던 문광옥씨(53·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97의19)를 이날 하오 범인으로 검거,16일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경찰에 의하면 문씨는 자신의 부인(46)이 경영하는 화장품가게의 손님인 오씨를 알게돼 이씨와도 친분있는 사이로 14일 밤 11시30분께 이씨 집에 찾아와 사글세 보증금 1천5백만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한채 오씨와의 관계를 의심한 이씨가 뺨을 때려 싸우던중 손가락을 물자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은 오씨의 사건당시 알리바이와 공범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이씨 시체를 부검키로 했다.

이씨의 아들 재윤씨는 아버지가 여자와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고 경찰에서 기술했는데 오씨는 자신의 방문사실은 시인했으나 문씨의 행적은 모른다고 부인했다.

숨진 이씨는 1,2대 통일주체 국민회의 대의원과 대지종합기술공사 사장을 거쳤는데 84년 제주 신시가지 개발과 관련,7만여평 규모의 토지투기를 한 혐의로 구속됐었으며 여의도 민자당 당사의 전 소유자로 빌딩 등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지닌 알부자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81년에 부인과 사별한뒤 82년 오씨와 재혼,아들(7)을 낳았으나 목동에 따로 살림을 차려주고 전처 소생인 아들 부부,미혼인 딸(36)과 함께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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