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곳 합동연설회/차분한 초반서 점차 열기 고조/대도시 5천∼만여명 몰려/여야,안정·거여횡포 공방주말인 14일 전국 2백37개 선거구중 1백74곳에서 일제히 열린 합동연설회에는 연인원 1백만명으로 추산되는 청중이 몰려들었다.
이번 총선기간중 최대의 후보자와 유권자간의 접촉인 이날 합동연설회는 초반의 차분하기만 했던 유권자들의 반응이 중반에 접어들어 점차 고조돼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의 경우 선거구당 5천∼1만5천여명이,중소도시에는 3천명 안팎,그리고 기타 선거구에도 2천∼3천명의 청중이 몰렸다.
특히 포항의 2만5천여명을 비롯,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동구 구리 강릉 제주 등 10여곳에는 1만명이 넘는 많은 청중이 운집했다.
이와함께 각 정당은 합동연설회와 병행시켜 경기와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19회의 정당연설회를 개최,주말 대유세전을 더욱 가열시켰다.
이날 연설회에는 물가고 등 경제난과 3당 합당 및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불이익 등이 전국적 쟁점으로 등장한 가운데 도시 선거구에서는 교통·주택·치안·세금 등의 민생문제가,농어촌 지역에서는 추곡수매가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등 농촌문제의 심각상이 중점거론 되었다.
이밖에 재벌의 정치참여 청와대 헌금 전국구 헌금 등 야당의 공천비리 수서사건 지자제 실시연기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외압여부 등도 여러 유세장에서 중점거론 되었다.
그런가하면 대구와 경북 부산과 경남 광주와 전남북 등 특정정당과 특정정치 지도자의 지지기반 지역에서는 특정인사의 대권문제와 지역감정 관련 발언이 새삼 제기되기도 했다.
민자당 후보들은 여소야대를 혼란기로 규정하면서 3당 합당의 불가피성을 강조한뒤 지속적인 국정개혁과 정치의 안정을 위해서는 집권당의 원내 안정의석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민주당 후보들은 3당 합당을 밀실야합으로 규정하고 6공 후반기의 여러 실정이 3당 합당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면서 거야의 횡포를 견제할 수 있도록 강력한 야당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당 후보들은 민자당이 계속 집권할 경우 국가경제가 파탄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경제와 민생문제에 대해 대안을 가지고 있는 국민당을 지지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런가하면 무소속 후보들은 여야의 공천 비를 고리삼아 정치권 전체를 비판한뒤 헌법재판소의 선거법 위헌결정이 말해주듯이 무소속 후보들이 많은 불이익속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치권의 물갈이를 위해 무소속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예상보다 많은 청중이 몰렸음에도 큰 불상사 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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