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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1번지”… 청중도 열기/종로(3.24대회전:합동연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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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1번지”… 청중도 열기/종로(3.24대회전:합동연설회)

입력
1992.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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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일꾼” “나라일꾼” 그릇론도/부산동/“조국위기 구하러 기업·강단박차”/강남갑▷서울◁

○…서울 논현국교 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강남갑 합동연설회에는 「신정치 1번지」란 세평에 걸맞게 4천여명의 유권자들이 운동장을 가득 메워 3당의 대리전이라는 이 지역 선거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

○증시부양책 위해 노력

첫번째로 등단한 김동길후보(국민)는 『감투를 위해 이자리에 선것이 아니라 조국의 정치를 바로 잡아가기 위해 교단을 떠나 여기에 섰다』면서 『정주영대표가 「나와 당신중에 한명이 지역구에 나가야 되는데 나보다는 당신이 학교를 많이 다녔지 않소」라며 입후보를 권유했다』고 소개.

김 후보는 『조국이 위태로운 지경에서 기업하던 사람이 기업을 버리고 또 나같은 사람이 강단을 떠나 정치일선에 나선것은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때문』이라며 『그대로 보고 있을 수만 없었던 지성의 부르짖음도 이해 해달라』고 역설.

이어 등단한 이중재후보(민주)는 『3당 통합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요 변절이자 야합』이라며 『노태우대통령은 국민의 의욕을 상실케한 지울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고 여권에 대한 가시돋친 공방.

이 후보는 『내가 13대에 불출마했던 것은 당시 야권통합이 실패한데 따른 책임때문』이라며 『증권시장이 폭락하고 국제수지 적자가 늘고 사회질서가 혼탁해진 것은 모두 3당 야합의 결과』라고 맹공.

이 후보는 『황 후보는 막대한 재산과 조직으로,김 후보는 현대그룹을 배경으로 돈을 뿌리고 있다』며 『강남갑에서는 돈만 갖고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기염

마지막으로 등단한 황병태후보(민자)는 『야당마저도 더이상 민주화 주장이 먹히지 않으니까 경제문제를 내세울만큼 상황은 달라졌다』며 6공의 민주화 치적을 강조한뒤 『3당 합당이 없었다면 6·29의 실천도 좌절됐을 것이고 결국 헌정중단의 위기를 맞았을 것』이라고 예의 합당당위론을 피력.

황 후보는 정주영 국민당 대표를 「프랑켄슈타인」에 비교,『현재 금융질서를 어지럽히면서 「정경권유착」을 꿈구는 모재벌은 반드시 손을 보아야 한다』며 『지성인 마저도 돈으로 매수돼 야반도주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며 정 대표와 김 후보를 싸잡아 공격.

○…서울 은평구 녹번국교서 열린 은평갑 선거구 합동연설회에는 「민중후보」로 추대된 무소속 나강수후보가 출마한탓인지 「민중후보지원단」 소속 대학생 3백여명과 각 지구당에서 동원한 당원 등 1천5백여명이 참석,시종 열면 분위기 속에서 진행.

첫 등단한 손세일후보(민주)는 연설 첫머리부터 『국민의 동의도 없이 합당한뒤 계파싸움만을 일삼는 한심한 무리』라며 민자당을 공격하기 시작,수서비리·지자제연기·특정세력(TK)의 괸직독점 등 6공의 실정을 조목조목 비판.

두번째로 나선 임인채후보(국민)는 『아파트 가격 50%인하는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정주영대표가 정치를 잘할지 못할지는 알 수 없지만 아파트 짓는 문제는 식은죽 먹기』라고 공약의 확실성을 거듭 강조.

○TK 관직독점 맹공

이어 대학유치,불광천 복개공사 등 공약을 열거한뒤 『우리당의 출현에 혼비백산한 정부가 각종 탄압을 가해오고 있다』면서 『탄압받는 정당을 지지해 새시대를 열자』고 강조.

나강수후보(무)는 「민주세력탄압」 「정권과 타협해온 보수야당」 「민중의 생활을 억압해온 재벌당」 등으로 3당을 싸잡아 비난한뒤 『참심한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

마지막 연사로 나선 오유방후보(민자)는 『저는 4년동안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 해왔다』며 『비판만을 일삼는 야당후보는 여러분들의 생활에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

또 「지난 13대 국회에서 악법개폐 등 민주화 입법에 앞장선 여당속의 야당인』이라며 이 지역 야당세를 의식,『14대때도 양심있는 정치인으로 활동하겠다』고 다짐.

▷부산◁

○…하오2시부터 부산 영도구 신선동 영도국교서 열린 부산영도선거구의 합동유세장엔 격전지답게 1만여명의 청중이 몰려 최대 열기.

▷상복·마스크 침묵 시위◁

처음 나선 이영희후보(신정)는 『6공과 민자당은 더이상 통치력행사가 불가한 정부이자 반쪽 여당이다」며 현정권을 비난한뒤 『정치개혁과 선거혁명은 신정당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

윤석순후보(무)는 『총제적 위기에 처한 이 나라를 구하고 영도발전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무소속 출마의 변을 설명한뒤 『영도를 부산의 중심지로 발전시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지지를 호소.

김형오후보(민자)는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통일에 대해 배운것을 국회에서 김영삼대표를 도와 이를 실행하겠다』며 자신의 경력과 유일한 영도인임을 내세운뒤 『영도를 인공섬과 연계한 상업·문화 중심지로 형성하겠다』고 공약.

김정일후보(민주)는 『김영삼씨가 야당을 포기하고 변절했기 때문에 YS를 따라가지 않았다』며 YS바람을 의식한 민주당 고수의 변을 설명한 뒤 『민자당 출범이후 정치·경제할 것 없이 모든 분야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 같다』고 비난.

한편 연설순서가 4번째로 정해졌으나 옥중출마로 대리연설을 할 수 없는 노차태후보(무소속)의 부인 강길아씨 등 지지자들은 상복과 마스크로 「무장」하고 침묵시위.

○“우물한 개구리” 격하

○…14일 하오2시 부산 동구 초량동 초량국교서 열린 부산 동구 선거구 합동연설회서는 상대방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하는 등 치열한 공방전.

세번째 연설주자로 나선 노무현(민주)는 『이번 선거는 부산시민의 자존심을 지킬 것인가,버릴 것인가를 결정하는 싸움』이라고 전제,『나는 나라일을 잘했다고 하고 허 후보는 동네일을 잘했다고들 한다』면서 『허 후보를 구청장으로,저를 국회의원으로 뽑아 서로 협조하고 손발을 맞추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며 허 후보의 활동을 「우물안 개구리」로 격하.<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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