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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민 환자 국내역류 점증/의료기술 급진전/상대적 수가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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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교민 환자 국내역류 점증/의료기술 급진전/상대적 수가 저렴

입력
1992.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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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장비 보급률도 세계수준/“미·일등 원정,이제는 과소비”병을 고치기 위해 국내로 들어오는 해외교민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큰 병이 아닌데도 외국의 의료기관을 찾던 종전의 경향과 반대인 「환자역류」 현상은 첨단의료장비 도입과 국내의술의 발전,외국보다 낮은 진료수가가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국내거주 외국인들이 국내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도 부쩍 늘고 있다.

재외동포나 주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진료과목은 치과와 성형외과. 이들 진료과목은 의료기술 수준이 미국이나 일본 등과 비교할때 손색이 없고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도 진료수가가 외국의 5분의 1∼1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환자들이 특히 많다.

치과의 보철이나 흉터제거수술·쌍꺼풀 등 성형수술의 경우 여름·겨울의 휴가철에 환자들이 더욱 많아진다.

심장병·백혈병 등 치료가 어려운 질환도 국내 의료기관으로 찾아와 치료받는 교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올해초 재미동포 2명이 심장혈관센터에서 관상동맥협착증 등 심장병 치료를 받고 완쾌됐다. 이중 미국 에콰도르 등지에서 사업을 했던 김모씨(62)는 『외국병원에 몇차례 입원했으나 낫지 않아 국내 친지의 소개를 받고 이 병원을 찾았다』며 『외국병원은 치료비가 많이 들고 말도 잘 안통해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국내거주 외국인들도 본국으로 가는 대신 외국인진료소 등이 있는 대학병원을 찾는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는 월평균 4∼5명의 외국인이 입원하며 미국 캐나다 등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들이 병원을 찾는다.

89년 6월 외국인을 위해 국제클리닉을 개설한 서울 중앙병원에도 하루 평균 10명씩 외래환자가 찾아오고 한달 입원인원도 10여명에 이를만큼 외국인 이용이 늘어났다.

미국인인 신촌 세브란스 의사 인요한씨(32)는 『최근 담낭농양에 걸린 미국인 선교사를 치료한 적이 있다』며 『의료수준이 좀더 향상되고 친절면에 신경을 쓰면 외국인 환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에는 90년 한해동안 자기공명영상진단기 23대,초음파 요로쇄석기 5대,CT(전신용 전산화단층) 촬영기 62대가 도입되는 등 고가의 첨단장비가 대거 사용되고 있다. CT 촬영기의 보급률은 인구비례로 볼때 일미에 이어 3번째이다.

이들 장비는 의료보험 혜택이 없어 진료과소비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으나 의료수준 향상에 큰몫을 했다.

의료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동구·아시아권 의사들이 2주일 동안 우리나라에서 광의학부문 연수를 받은 사실을 지적,국내 의료수준이 상당히 향상됐다고 말한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이웅구박사(51·내과)는 『국내치료가 가능한 질환을 몇배 몇십배의 돈을 들여가며 해외에 나가서 고치려하는 것은 의료과소비』라고 지적했다.<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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