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이 「깨끗한선거」결의 이채/부산 일부 무소속 YS와 친밀성 강조/여성·최연소·옥중 출마 「이 트리오」 화제/신안 섬주민 짐들어주기등 선심공세합동연설회 시작을 앞둔 3·24총선의 표밭현장은 유권자들의 반응이 차분한 가운데서도 각 후보들의 득표전으로 뜨겁기만 하다.
타락·혼탁선거 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선거전 현장의 열기와 비례해 높아가고 있지만 일부지역에서는 출마후보자들 스스로가 「깨끗한 선거」를 결의하는 이채로운 모습도 등장했다.
○「김 대표 찬양론」게재
○…부산지역 무소속 일부 후보들은 선거운동용 인쇄물에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의 친밀도를 애써 강조하는 내용들을 실어 눈길.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부산 남구갑에 출마한 무소속 권헌성후보는 11일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배포한 소형인쇄물에 자신과 김 대표가 나란히 않아 환담하는 사진을 싣고 설명문에는 주민 임모씨(68)의 말을 인용해 『부산의 지도자라면 역시 김영삼총재를 누구나 꼽을 것이다』라는 찬양론까지 게재.
사하구에서는 서석재후보가 홍보인쇄물에 『대통령 김영삼,서석재가 꼭 이루겠다』며 기염.
○대학마다 지원단 운영
○…14대 총선을 맞아 부산시내 각 대학들은 선거참여 홍보와 함께 재야단체 및 야당후보자 지원을 위한 시민선전단 등을 운영할 계획.
부산·경남지역 총학생회 연합건설 준비위원회(부경총련건준위)는 11일 시내 12개 대학별로 시민선전단 및 후보지원단을 운영키로 하는 한편 선거참여 홍보도 벌이기로 했다는 것.
이에대해 선관위측은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특정후보 선거 지원운동은 위법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어 마찰이 예상.
○전남 후보 72명 다짐
○…전남도내 19개 선거구에 입후보등록한 72명의 후보들은 10일 등록을 마친 뒤 각 선거구단위로 공명선거실천을 위한 공동결의문을 채택.
후보들은 결의문에서 ▲폭력·협박·시위 등으로 선거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하지 않으며 ▲타후보자나 타정당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유포 등 흑색선전을 하지않는다는 등의 8개 항을 결의.
○경남지역서 등록
○…경남도내 14대 총선 후보등록자중 여성·최연소·옥중 출마 등 3대 이색후보자가 모두 이씨로 「이 트리오」라는 별칭과 함께 화제.
유일한 여성후보자는 이학봉 전 의원의 부인 이설혜후보(48·무소속)로 김해시·군 선거구에 등록을 했으며 올해 26세인 이영창후보(울산대 4년·국민당)는 최연소자로 마산 합포구,선거법 위반혐의로 구속된 이강두후보(57·무소속)가 거창에서 각각 등록.
○구 야권거물 2세 등록
○…도내 최고인 7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충북 음성·진천 선거구에서는 전 신민당 전당대회 의장을 지낸 정운갑씨(79세로 사망)의 4남 정우택씨(국민)와 전 신민당 최고위원 이충환씨(75)의 2남 이규필씨(43·무)가 각각 출마해 눈길.
지난 88년 여소야대 국회때 경제기획원에서 국회담당 업무를 맡았던 정 후보는 『기성 정치인들이 현실과 너무 거리가 먼 썩은 정치판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새시대에는 새 인물이 깨끗한 정치를 해야 된다는 판단 아래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 또 이 후보 역시 『오염된 정치판을 맑은 물로 씻어내자는 동기에서 출마했다』고 주장.
○지방의원 운동원 등록
○…전북 도의회 및 도내 일부시·군의회가 관권·부정선거 방지를 위해 구성한 특위위원들이 특정 정당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사실이 밝혀져 빈축.
도의회와 전주 시의회 특위 위원들중 10여명의 위원들은 특정정당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되어 있고 일부 특위위원들은 특정정당의 후보와 함께 공공연한 득표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있어 무성한 비판.
○“현수막 모방” 신경전
○…남원에서는 민주당의 조찬형후보가 지난 7일 후보등록과 함께 설치했던 현수막을 모두 철거하고 새 현수막을 내걸자 무소속의 이형배 후보측에서 현수막 제작형식을 모방했다며 중앙선관위에 질의하는 등 신경전.
무소속의 이 후보측은 중앙선관위에 질의를 통해 『일반적으로 현수막의 교체는 현수막이 훼손됐을 때만 가능하다』며 처음 설치한 현수막과 색상·규격·문형 등을 완전히 달리한 내용으로 제작 교체가 가능한지를 질의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
○항구에 운동원 배치
○…11만 인구 전부가 섬에서 살고있는 전남 신안군 지역은 신안군 섬주민들의 관문인 목포 여객선터미널과 목포북항 등에 선거운동원이 집중 배치돼 섬나들이 유권자들의 짐을 들어주거나 편의를 제공하는 등 선심공세.
특히 민주당 한화갑후보 선거운동원들은 신안도서로 첫배가 출발하는 상오 8시30분께부터 하오 6시30분까지 여객선이 도착할 때마다 주민들에게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민당 김인태후보는 여객선을 타고 다니며 승객 좌석을 찾아가 일일이 인사하며 얼굴 알리기에 열중.
○선거비 지원않자 울상
○…대전지역에 출마한 국민당 후보들은 최근 본격득표전을 앞두고 예상과 달리 중앙당의 「선거비」가 지원되지 않자 곤혹스런 표정들.
국민당은 지난 3일 서·유성구지구당(위원장 김태룡) 창당대회에 이어 7일 동구갑(이대형) 동구을(오윤배) 중구(송두영) 대덕구(구자윤) 지구당 창당대회를 일제히 개최하고 대전을 중심으로한 중부권공략에 돌입.
그러나 창당비용외의 선거활동비가 추가 지원되지 않자 울상.
모 후보는 『가진재산도 없이 공천을 받아 출마했는데 선거비가 지원되지 않아 사무실 임대료나 각종 활동비를 조달하느라 빚을 얻고 있는 실정』이라며 볼멘소리.
○친일 분자문제 거론
○…후보로 나온 대구 동구갑의 임대윤후보(민주)는 4면으로된 소형인쇄물의 한면을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MBC 창사기념프로 「여명의 눈동자」의 분석에 할애해 눈길.
임 후보측은 채시라·이상원 등의 모습이 담긴 이 홍보물에서 『「여명의 눈동자」야말로 우리사회에 뿌리 내린 친일파들의 실태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스즈키와 같은 친일분자들이 우리사회의 문제』라고 주장.
○민주 시의원등 탈당
○…전주시의회 설대규의원 등 시의원 6명과 민주당원 2백87명이 11일 민주당을 탈당.
이들은 탈당성명서를 통해 『군사정권의 종식을 위해 어떠한 불이익과 피해에도 불구,김대중씨를 추종해왔으나 정치대도를 망각하고 사당화에만 집착,밀실공천을 지역구와 전국구까지 자행한 만행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비난.<총선특별취재반>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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