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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가족쏜뒤 권총 자살/인천 구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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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가족쏜뒤 권총 자살/인천 구월동

입력
1992.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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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신병비관… 처·장남 숨져/동료에 “죽먹고 오겠다” 실탄들고 나가【인천=김명용·홍희곤·이태희기자】 8일 0시3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3동 1006의 35 화신빌라 E동 201호 인천 동부경찰서 화평파출소 소속 송영복경장(35) 집에서 송 경장과 부인 최병숙씨(34) 장남 재욱군(9·구월국교 3) 등 일가족 3명이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지고 차남 재훈군(5)이 중상을 입는 것을 허선우경장(31) 등 같은 파출소 직원 3명이 숨졌다.

송 경장 등 숨진 3명은 모두 오른쪽귀의 머리에 총을 맞아 총알이 왼쪽머리로 관통했으며 인근 인천중앙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차남 재훈군은 총알이 머리 옆으로 비켜나가 두개골이 파열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경장의 부인 최씨는 현관옆 싱크대에,송 경장과 두 아들은 안방에 쓰러져 있었으며 송 경장의 손끝에 38구경권총이 놓여져 있었다.

경찰은 집안에 전혀 외부인의 침입흔적이 없고 반항한 흔적도 없는 점 등으로 보아 송 경장이 7일 하오 1∼3시 사이에 점심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던 부인을 먼저 총으로 쏘고 이어 안방에서 두아들을 차례로 쏜뒤 자살할 것으로 보고있다.

동료 경찰관들에 의하면 송 경장은 7일 상오 9시에 출근한뒤 낮 12시께 『속이 아파 집에가 죽을 먹고 오겠다』고 말하고 파출소를 나갔으나 돌아오지 않아 이날 하오 3시께부터 송 경장 집에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다.

동료 허 경장 등은 송 경장이 38구경권총 1정을 찬채 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무기고를 점검한 결과 실탄 26발이 없어진 것을 발견,송 경장 집에 달려가 현관밖 우유주머니에 있는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경찰은 송 경장이 귀가직전 동료 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자리를 비운사이 파출소장 이원철경위(55)의 서랍을 열어 무기고 열쇠를 꺼낸뒤 실탄을 빼낸 것으로 추정했다.

도난당한 실탄26발중 동반자살에 사용된 4발을 제외한 22발은 송 경장의 주머니에 들어있었다.

경찰은 송 경장이 3년전부터 위장병으로 고생해왔으며 최근 병세가 크게 악화돼 평소 가정적이고 소심한 송 경장이 신병을 비관,충동적으로 동반자살 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송 경장을 치료해온 황인병원 의사 정덕자씨(29·여)는 『송씨의 병이 만성표재성 위염으로 진단이 돼 상당기간 치료를 받아야 했으나 아직 위암으로 발전될만한 소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송 경장은 인천 S중을 졸업하고 지난 79년 10월20일 도서벽지 근무요원으로 특채돼 경기 옹진군 덕적도와 영인경찰서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5월20일 경장으로 승진,화평파출소에 배치됐다.

송 경장은 지난해 3월30일 경찰업무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치안본부장 표창을 받는 등 13차례 각종 표창을 받았으며 부인과도 말다툼조차 없이 지내왔고 성실한 태도로 좋은 평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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