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우세”… 「야도」냐 「여도」냐 관심/인천/절반이상 “백중”… 민자 힘겨운 싸움/경기▷인천◁
인천에 있어 이번 총선은 전통 야도의 이름을 되찾을 것인가,아니면 여당 우세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전체 7개 의석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민자당은 현역의원을 그대로 공천,지난 4년간의 공과를 인천 시민들에게 직접 묻겠다는 자세이다. 인천은 13대 당시에도 민정당이 6석을 차지한데 비해 통일민주당이 1석만을 얻었을 정도로 여당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지역. 따라서 민자당은 어느정도 인천지역 수성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편이다.
반면 야당은 이같은 산술적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13대와는 상황이 달라진만큼 인천의 「야성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현재 민자당은 7개 선거구 전체를 우세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민주당이 3개,국민당도 1개 선거구를 우세로 자체 분류해 쉽게 결과를 전망할 수 없는 실정.
그러나 중·동,남을 등은 민자와 민주가 팽팽히 맞서있고 남동은 민자와 국민이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등 접전지역이 많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게 중론.
중·동에서는 민자당 수석 원내부총무인 서정화의원이 3선을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영입케이스인 신용석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전국적 지명도를 바탕으로 바짝 추격중.
남갑에선 심정구의원(민자)과 명화섭 전 의원(민주)의 재대결이 볼만하고 남을에서는 항운노조 출신의 이강희의원(민자)에 처가쪽의 재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하근수씨(민주)가 강력히 도전.
남동은 강우혁의원(민자)이 재선을 노리며 부지런히 뛰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을 탈당한 이원복씨(국민)가 13대때의 설욕을 벼르면서 분투중. 강 의원이 오랜 행정경력을 내세우며 인천의 「인물」임을 부각시키는데 반해 이씨는 젊고 신선한 이미지로 「새정치」를 강조해 막상막하.
북갑에서는 정정훈의원(민자)에 구 민정위원장인 조진형씨가 무소속으로 도전장. 3당 합당이후 끊임없이 조직마찰을 겪어온 두사람이 이번 총선에서 치열할 접전을 벌일 경우 민주당의 송선근씨가 손쉽게 메달을 걸 가능성도 농후.
북을은 이승윤의원(민자)에 이병현씨(민주)의 도전이 간단치 않은 상황이나 김숙현 전 의원이 국민당 간판으로 나서는 바람에 3파전 양상으로 발전.
▷경기◁
경기도는 야세가 강한 수도권 지역과 전통적으로 여권우세인 휴전선 인근 및 한강이남의 농촌지역으로 대별된다.
이번에 3개 지역이 분구돼 모두 31개 선거구로 늘어난 경기지역은 14대 총선에서 서울 다음으로 여야의 판세를 가름하는 결정적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여야 어느쪽이든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운 백중지역이 상당히 많은데다 지역감정이나 특정 정당선호 등 타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비교적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지역의 선거양상은 대체로 인물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다만 수도권 지역은 야권 후보들이,그밖의 지역에선 여권후보들이 약간씩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부천 안양 등과 같이 생활권과 유권자 정서가 서울과 유사한 위성도시에서는 돌발변수에 따른 「바람」이 표의 향방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지역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민자당이 어느정도 수성을 이룰 것인가하는 부분. 즉,야당이 의석을 얼마나 확보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그 만큼 민자당이 13대에서 누려온 세력을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다.
13대에서 민자당이 확보했던 이 지역의석은 전체 28석중 성남을(현재 성남 중원·분당) 한곳을 제외한 27석. 그러나 3당 합당전 13대 총선 당시에는 여당인 민정당이 16석을 얻는데 그쳐 야당세가 만만치 않았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다만 야당의석중 당시 민주당이 4석,공화당이 6석을 차지해 성남을 한곳을 얻은 당시 평민당의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지역특성에 민자당 공천 후유증까지 겹쳐 여당으로선 상당히 힘겨운 싸움을 각오해야만 하는 실정.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적지않은 유력인사들이 국민당으로 말을 바꿔 타거나 무소속 기치를 내걸고 출마를 선언해 여권 성향인사들간의 치열한 백병전이 예상된다.
따라서 민자당으로선 현재의 의석분포와 같이 이 지역을 석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오히려 어떻게하면 의석을 덜 빼앗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현재 민자당 우세지역으로 분류할만한 지역은 평택군(이자헌) 등 10개내외. 민주와 국민우세 지역은 각각 2∼3개씩에 불과하며 나머지 16∼17개 선거구는 여야 또는 여·여간의 백중지역으로 분류될 수 있다.
민자대 민주의 대결구도로 가고 있는 지역으로는 성남 수정(이대엽이윤수) 부천남(최기선박규식) 동두천·양주(임사빈김형광) 시흥·군포(황철수제정구) 파주(박명근이준희) 고양(이택석이교성) 등이 꼽힌다.
또 민자대 국민의 대결 양상지역을 수원 권선구(남평우박왕식) 수원 장안(이병희이호정) 과천·의왕(조강목박제상) 미금·남양주(이성호이용곤) 김포·강화(정해남김두섭)로 분류할 수 있다.
이밖에 민자와 여권 무소속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은 곳은 수원 권선갑(김인영박지원) 가평·양평(안찬희김영선) 용인(이웅희김정길) 등을 꼽을 수 있다.
민자·민주·국민 3당이 팽팽한 3파전을 벌이거나 야당이 우세한 지역도 적지않다. 성남 중원·분당(오세응조성준이찬구) 의정부(김문원문희상목요상) 안양갑(이인제이석용박두철) 안양을(신하철이석현김일주) 부천중갑(김길홍안동선이형기) 광명(김병용최정택윤항렬) 등이 대표적인 경우로 분류된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16일간의 선거운동 과정 및 돌발변수 여부에 따라 각 정당의 이 지역 의석수는 큰 편차로 변할 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수원 권선갑은 당초 김인영의원(민자)이 우세한 지역이었으나 오산·화성의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박지원의원이 무소속 깃발을 들고 연고지인 이곳에 발을 들여놓음으로써 결과를 점치기 어려운 지역으로 바뀌었다. 박 의원은 무소속의 약점은 있으나 고향인 이 지역에 육영사업 등 뿌리깊은 연고를 갖고있기 때문에 김 의원에게 쉽지않은 적수가 될 전망.
신설구인 수원 권선을에서는 민자당의 남평우 위원장과 국민당의 박왕식 전 의원이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민주당의 손민 아주대 교수가 뒤질세라 맹추격을 하고 있다.
성남 수정에선 이대엽의원(민자)이 5선고지를 노리며 지역구를 발로 누비고 있으나 지역특성상 호남표가 많아 민주당의 이윤수씨가 만만치 않은 기세로 도전중. 유권자 분포가 비슷한 성남 중원·분당은 팽팽한 3파전 양상이어서 결과 예측이 더 어려운 지역.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찬구의원이 국민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분전하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의 오세응 전 의원이 권토중래를 노리며 막판 표다지기에 전력투구중이고 13대때 유일하게 이 지역을 장악한 민주당(당시 평민당)이 조성준씨를 후보로 내세워 2연패를 목표.
의정부는 비교적 여세가 강한 편이나 현역 김문원의원(민자)에 오래전부터 조직관리에 힘써온 문희상씨(민주)와 「재선」 경륜의 목요상 전 의원(국민)이 강력하게 도전해 결과를 속단하기 힘든 실정.
안양갑에서는 서울 법대 동문인 이인제의원(민자)과 이석용 전 의원(민주)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박두철씨(국민)가 가세했으며 안양을에선 신하철의원(민자)에 이석현씨9민주)와 구 민정위원장인 김일주씨(국민)가 필사적으로 돌진.
부천남은 최기선의원(민자)이 앞서는듯 했으나 13대때 극소의 차이로 낙선한 박규식 전 의원(민주)이 호남표까지 업고 재도전해 예측불허의 접전지역.
광명에서는 김병용의원(민주)이 버티고 있으나 호남표를 노리는 최정택씨(민주) 및 민자당 공천과정에서 유력한 후보였던 윤항렬씨(국민)와 이 지역 토박이인 김재주씨(무) 등이 출마해 극심한 혼전.
과천·의왕에선 전국구 재선인 조강목의원(민자)과 의왕을 중심으로 오랜기간 표밭을 갈아온 박제상씨(국민)가 접전.
시흥·군포에서는 홍철수의원(민자)에게 빈민운동가 제정구씨(민주)가 도전장을 냈고 탤런트 장학수씨(국민)도 변수.
파주에선 박명근 전 의원(민자)이 10여년만에 고토수복을 노리고 있으나 민주당에 영입된 이준희 전 병무청 차장이 만만치 않은 기세이고 이 지역 사단장 출신인 우종림씨(무)도 무시할 수 없는 복병.<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경기
◇의석수:31개
◇투표율(전국 평균)
▲13대선거:71.3%(75.8%)
▲광역선거:55.4%(58.9%)
◇13대선거 당선자 기록
▲최다득표수:연천·포천
이한동(민정) 57,531
▲최소득표수:구리
전용원(민정) 14,738
▲최고득표율:연천·포천
이한동(민정) 64.5%
▲최저득표율:부천남
최기선(민주) 24.8%
▲최소표차:파주 266
당선 최무룡(공화) 34,219
차점 이용호(민정) 33,953
□인천
◇의석수:7개
◇투표율(전국 평균)
▲13대선거:70.1%(75.8%)
▲광역선거:53.9%(58.9%)
◇13대선거 당선자 기록
▲최다득표수:남갑
심정구(민정) 48,663
▲최소득표수:서구
조영장(민정) 21,812
▲최고득표율:중·동
서정화(민정) 46.9%
▲최저득표율:북을
이승윤(민정) 32.0%
▲최소표차:남동 2,596
당선 강우혁(민정) 37,137
차점 이원복(민주) 3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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