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고지다툼… 비상체제 전환/판세 재검검 “수도권 막판대공세”/민자/「유세지침서」 마련 “거여견제” 강조/민주/국민/정대표 “매일 5곳 순회”/선관위/“투표소 설치완료”여야 각 정당은 7일 선거일이 공고되자 당대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출사의 변」을 밝힌뒤 당운을 건 총력득표전에 들어갔다.
각당은 이미 가동중인 선거대책 본부를 24시간 운영체제로 강화하고 공천자 전원의 자신이 붙은 선거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총선승리를 위한 빠른 행보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민자◁
민자당은 이날 상오 선거대책본부장인 김윤환 사무총장 주재로 실무대책 회의를 소집,8일부터 시작되는 정당연설회의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선거초반의 전국판세를 재분석하는 것을 시발로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
전국구 의원 인선결과에 대한 사무처의 집단반발로 한때 당무 마비상태를 겪었던 민자당은 이날 선거일 공고와 함께 대부분의 실국장들이 복귀,정상을 회복하며 서서히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는 분위기.
여의도 당사 지하강당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는 기조국과 조직국 등에서 파견된 요원 39명이 종합상황반과 지방상황반으로 나뉘어 이날 개시된 후보등록 상황을 체크하느라 부산.
민자당은 보다 많은 선거운동 시간 확보를 위해 2백37명의 공천자 전원에게 8일까지는 모두 후보등록을 마치도록 지시.
특히 이번에는 지난해 광역의회 선거때와 같은 부재자표 이탈 현상의 재발을 막기위해 조속히 명단을 파악,홍보물 발송 등 사전조치를 취할 것을 신신당부.
민자당은 대체적인 등록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오는 9일께나 다시 지역별 판세를 파악한뒤 지구당별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
민자당은 현재까지 우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 확보목표인 60%에는 미달하고 있으나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유권자들의 안정희구 심리가 확산,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
민자당은 이를위해 자체 파악한 1백여곳의 백중지역을 향후 1주일간 집중지원해 기선을 잡아나가고 특히 수도권에서는 선거후반 막판 파상공세를 다시 펼칠 계획.
이와관련,김 총장은 이날 『현재까지는 민자당이 뚜렷한 우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1백10곳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그러나 국민들의 안정과 양당구조 희구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 대세는 민자당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라고 기대.
▷민주◁
김대중·이기택 민주당 공동대표는 이날 선거일 공고에 때맞춰 공동기자 회견을 갖고 「열전 17일」에 대한 「출사표」를 발표.
양대표는 회견에서 『정치·경제에 대한 좌절과 후퇴의 근본원인은 거여횡표에 있다』고 지적하고 『수레의 두바퀴 같이 여야가 비슷한 세력이 돼야 안정이 온다』며 「견제를 위한 야당지지」를 당부.
이날 회견문은 3당 합당이후의 총체적 정치불안과 경제·사회의 황폐화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5대 정책 1백51개 공약,현 정권에 대한 경고와 대국민 호소를 총망라해 각 후보들의 선거유세에 대한 「교과서의 지침서」를 제시했다는 지적.
또 김 대표는 여야 4자 회담 주장에서 국민당을 원내교섭 단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시켜 이번 선거를 민자·민주간의 양당대결로 이끌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기도.
이어 이 대표는 장기욱 선대부본부장 박일 선대조직위원장과 함께 중앙선관위로 윤관 위원장을 방문,선관위의 공명선거 실천의지에 대한 확약을 요구. 이 대표는 특히 『공명선거는 현재로서는 법보다 대통령의 실천의지가 더 중요하니 선관위가 이 부분에 집중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
한편 민주당은 이날부터 선거상황실(실장 고재득 정책부실장)을 본격 가동,전국 각 지구당의 비상연락 체제를 점검하고 후보별 상황판을 게시하는 등 전투개시 상태에 돌입.
민주당은 상황실에 내무·법사 등 선거법 관련 전문위원 3명을 고정배치,법률해석 의뢰 등 각 지구당으로부터의 문의전화에 대비키로 했으며 상하오에 걸쳐 매일 두번씩 선거대책본부 실무회의를 개최해 상황변화에 능동적·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결정했고 당직자와 자원봉사자 등 30명을 3개조로 편성,1일 3교대로 투표일까지 24시간 상황실을 가동할 계획.
▷국민◁
국민당은 이날 상오 당무회의를 열어 공식 선거운동 시작에 따른 본격적인 득표전략을 논의하고 정주영대표의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에 임하는 입장을 공표.
정 대표는 회견에서 『국민당은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를 펼치겠다』면서 『이것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주장.
정 대표는 이어 『시간이 없어 국민당의 탄생취지를 어떻게 널리 알리느냐가 큰 문제』라면서 『이를 위해 하루 최고 다섯군데의 정당연설회에 참석 하겠다』고 의욕을 과시.
정 대표는 그러나 국민당에 쏠리고 있는 재벌정당이라는 비난을 의식한듯 『우리당 후보중에는 지나치게 재정지원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는 모양인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깨끗한 정치의 실현을 위해 선거법의 범위안에서만 지원할 생각』이라고 강조.
국민당은 획득의석 목표를 35석이상으로 잡고 적어도 원내교섭 단체(20석)는 구성할 수 있다고 자신.
국민당은 그러나 자체분석 결과 「해볼만한」 지역들이 대부분 안정권이 아닌 백중세에 그치고 있다는 판단아래 막판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
국민당은 특히 정부·여당이 국민당 후보 및 당원에 대해 집중적인 「흠집내기」 작업을 하고있다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
국민당은 이와함께 정치권 전체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분위기 조성 및 이에 따른 투표율 저하가 여당에 반사이익을 준다는 인식아래 투표율 제고 및 「국민당 바람」 유도에 전력투구키로 결정.
▷신정·민정◁
신정당은 당사내에 선거대책 상황실을 가동하는 한편 박찬종대표의 지방 지원유세 등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돌입.
박 대표는 이날 전주 이리 익산 공주 천안 온양 등을 들러 당원들을 격려하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
박 대표는 이날 전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역대정권은 정권쟁취 또는 정권유지책으로 호남을 지역감정의 희생양으로 삼아왔다』면서 『야당 지도자들도 이에 편승해 자신의 정치생명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공격.
박 대표는 『우리의 창당정신에 부합되도록 예부터 의와 충의 전통을 간직해온 호남지역부터 이같은 망국적 구도를 깨쳐나가는 양심회복의 성지가 되어달라』고 당부.
민중당은 이날 65명의 후보등록 예정자들이 무사히 후보등록을 마치느냐를 점검하느라 부산.
후보들중 상당수가 1천만원의 기탁금 마련이 쉽지않은 관계로 중앙당 지원을 요청해와 부족한 자금사정을 더욱더 실감하는 모습. 당지도부는 이에대해 『최대한 지구당에서 조달하라』고 얘기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하지않을 수 없는 입장임을 실토.
▷선관위◁
중앙선관위는 7일 윤관 위원장의 담화문 발표·기자회견을 시발로 다소 긴장된 분위기속에 「공명선거 장착 17일 작전」에 돌입.
중앙선관위는 이날 청사 5층에 종합상황실을 설치,24시간 근무체제에 들어가면서 차질없는 총선준비 태세를 점검.
23일까진 선거관리 및 엔감시 업무를,선거일인 24일엔 투개표 상황집계 업무를 총괄하게되는 상황실엔 14개 시도선관위로 연결된 전용 팩시밀리와 후보등록 상황집계판 등을 설치,상황실은 이날 선거공고를 알리는 전화통지문을 발송해 시도별 최초 접수 후보명단을 받는 것으로 업무를 개시.
이날 전국 최초의 접수후보는 상호 9시55분께 공고와 동시에 접수한 부산 북갑의 문정수의원(민자)과 전북 이리의 손인범씨(민중).
선관위는 이날까지 지방의회 선거때보다 1백44개가 늘어난 1만5천1백87개의 투표소 설치를 완료했으며 투표구 위원 9만1천1백22명중 공석중인 7천5백여명을 메우기 위해 정당에 추천을 의뢰.
선관위는 각급 선관위에 지시를 통해 구·시·군 및 투표구 위원 6천9백71명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받은 1천8백명 등 8천7백여명의 특별단속반·투표구 위원들에게 선거돌입에 따른 감시업무의 차질없는 수행을 재강조.<정병진·정광철·유성식·이재열기자>정병진·정광철·유성식·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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