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의 정몽준 정책위의장은 6일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이 국민당 울산동지구당 사무실을 비롯,울산의 현대그룹 전계열사를 대상으로 도청하고 있으며 이같은 사실을 지난 4일 동울산 전신전화국에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정 의장은 『지난 4일 상오11시 울산시 전하동 동울산전화국 교환실에서 울산 동부경찰서 소속 송상근경장이 전화도청을 하다 KBS MBC 경남일보 기자 등에 의해 발각됐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송 경장은 지난해 11월 관내에서 있었던 20대 여인 살인사건 용의자를 추적하기 위해 도청하고 있었다고 말했지만 송 경장이 교환석에 앉아 근무한 점과 이 지역이 국민당 지구당 사무실과 현대그룹 계열사가 밀집해있는 지역인만큼 전화도청임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또 『울산 동부경찰서의 김영목서장도 「헌법에 보장된 통신의 자유를 정면위배한 사실은 인정하나 결코 정치적 목적은 아니다」 「이런 사건이 보도되면 엄청난 파문이 일어날 것이다」라며 도청사실을 시인했다』면서 『김 서장은 금품으로 기자들을 회유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이와함께 『이 사실을 보고받은 박수영 경남경찰청장이 모 지방일간지 대표를 직접 방문해 보도자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당은 이와관련한 성명을 내고 『이번 전화도청은 정부가 국민당에 가하고 있는 탄압의 단적인 예』라며 『진상을 국민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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