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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입시 「일제침략」 첫 출제/지난달 실시/게이오대 일본사 시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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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입시 「일제침략」 첫 출제/지난달 실시/게이오대 일본사 시험서

입력
1992.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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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합병경위등 물어/일 고교 역사교육 큰 영향줄듯/학자들 “「반성」으로 발전할지는 지켜봐야”일청전쟁에서의 청의 패배는 구주열강의 중국 분할세력에 박차를 가했다. 이런 정세하에서 러시아는 요동반도 남부를 18(9)(8)년에 조차했고 이어 북청사변에서 군사적으로 만주를 제압했다. (산)(현)(유)(붕)이 제1차 제국회의 시정 방침연설(1890년)에서 말한 것처럼 일본의 입장으로 보면 (이)(익)선인 조선반도의 확보가 각속되지 않으면 스스로의 안전보장은 위태로워진다고 생각되었다. 국내에서는 이등박문 정상형들이 주장한 것처럼 일로세력의 범위를 「만한교환」으로 확정,대러시아 외교관계를 안정시키려는 생각이 있었다. 예를들면 1898년의 (서)·로젠협정은 이런 생각을 실현한 것이다. 이에대해 러시아의 남진정책에 일영동맹으로 대항하려는 생각이 있었다. 이 외교방침이 제1차 (계)(태)(랑) 내각의 정책이 되었다. 이를 추진한 것은 수상이외에 (소)(촌)(수)(태)(랑) 외상,(임)(동)주영공사 및 제4차 이등내각의 외상이었던 (가)(등)(고)(명) 등이고,수상의 배후에 있던 원로 (산)(현)(유)(붕)도 이를 지지했다. 일로전쟁의 결과 일본은 상항(대)(련),군항(여)(순)을 포함하는 요동반도의 남부를 조차,남만주를 세력범위로 했다. 거기다 일본은 (관)(동)(주)라 불린 조차지에 종래의 군정제기관을 재편해 19(0)(5)년 요양에 설치돼있던 (관)(동)(총)(독)(부)를 옮겨 만주진출의 거점 만들기에 착수했다. 또 한국에 대한 일본의 보호권이 확립돼 19(0)(5)년 개정된 제2차 일영동맹에 따라 영국도 이를 승인했다. 그후 얼마안돼 일본은 제(2)차 일한협약에 의해 한국으로부터 외교권을 박탈하고 한성에 (통)(감)(부)를 두어 한국합병에 연결되는 조치를 추진했다.

◇경응대의 출제내용은 다음과 같다<()안에 들어있는 고딕글자가 정답>.

【동경=문창재특파원】 일본의 사학명문 게이오(경응)대학이 올해 입시의 일본사과목에 일제의 한반도를 포함한 대륙침략에 관한 문제를 처음 출제,일본 고교의 근대사교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또 최근 일본의 신군국주의 사조,군사대국화 경향과의 관련성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2월16일 실시된 이 대학 법학부의 일본사시험에는 긴 지문의 빈칸을 메우는 문항 3개가 출제됐는데 첫 문항이 일제의 대륙침략에 관한 것이었다.

지문내용은 청일전쟁에서 청나라가 패함으로써 구주열강의 중국분할에 박차가 가해졌고,노일전쟁이후 영국의 승인아래 일제가 한국에 통감부를 두어 한국병합 조치를 추진한 경위에 관한 것이다.

즉 러시아의 남진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일제는 영국과 동맹을 맺었으며 노일전쟁의 결과로 한국에 대한 이권을 확보했음을 기술한 내용이다.

이같은 문제가 출제된데 대해 게이오대학 법학부 미야자와(궁택희일) 교수는 『지금까지 고교에서 근대사교육,특히 중국 한반도 등 아시아제국에의 침략에 관한 교육을 피해온 점을 생각한다면 역사적 의미가 있는 문제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고교 근대사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출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오코노기(소차목정부) 교수는 『근·현대사를 충실히 가르치지 않는 실정이므로 이런 문제의 출제가 희귀한 것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동경 한국학교 고교국사담당 이충호교사는 『일본 고교에서 근·현대사를 소홀히 하고 은폐해온 사실과 관련지어보면 큰변화임에 틀림없다』면서 『게이오같은 명문대학에서 이런 문제가 출제된 것은 침략의 역사를 강조해 가르치는 계기가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신용하교수(사회학)는 『출제내용은 침략에 대한 비판적 반성이 아니라 사실의 연대와 침략주역들을 알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 근·현대사에 대한 일본의 관심이 침략에 대한 반성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될지 침략을 당연시하는 것일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신여대 이현희교수(한국사)는 『대학입시를 통해 황도주이와 아시아공영권 등의 주장을 일본 2세들에게 알리려 하는 것은 국혼을 강조하는 신군국주의의 부활 징조라고 볼수도 있다』면서 『일제에 의한 제1피해국인 우리로서 범상히 볼수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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