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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업계 「신종바이러스」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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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업계 「신종바이러스」비상

입력
1992.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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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피해 「미켈란젤로」 “6일 발생”/백신프로그램개발등 대책부심국내 컴퓨터업계에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비상이 걸렸다.

4일 컴퓨터 관련기술진 및 제조업계에 의하면 삼성·금성·삼보 등국내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신종컴퓨터 바이러스인 미켈란젤로 바이러스가 6일부터 국내에서 일제히 활동을 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등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국내컴퓨터 메이커들은 외국의 경우 이 바이러스가 한결같이 3월6일을 기점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이 바이러스의 이름에 원용된 화가 미켈란젤로의 생일. 각국마다 미켈란젤로의 생일에 이 바이러스의 활동이 시작돼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이 바이러스는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제조돼 퍼뜨려진 것으로 외국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대우통신이 미국에 수출한 퍼스컴 5백대에 이 바이러스가 「잠복」돼 있는 것이 발견돼 백신치료를 하는등 소동을 벌였다.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는 컴퓨터에 침투하더라도 당장 활동을 하지 않고 잠복해 있다가 3월6일에 맞춰 활동개시하는 것이 외국에서의 일반적 사례.

이 바이러스가 활동하면 손쓸틈도 없이 컴퓨터가 작동단계에서부터 지장을 받기 시작,모든 프로그램과 레이다가 날아가버리는 치명적인 피해를 보게 된다. 수천만원짜리 소프트웨어를 망가뜨리고 컴퓨터 본체까지도 기능을 안전마비시키는 독종 바이러스다.

미켈란젤로 바이러스의 작전개시 예상일이 다가오면서 국내 컴퓨터업체와 연구소·기업체 등 컴퓨터 사용처에서는 이 바이러스의 잠복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사전점검활동을 펴는 한편 미처 발견하지 못한 바이러스가 발현할 가능성에 대비,퇴치프로그램인 「V84백신프로그램」등을 구입,장치하는등 비상이 걸려있다.

컴퓨터 제작사인 금성사는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백신프로그램을 개발,디스켓으로 만들어 수요자들에게 서비스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컴퓨터 제작과정에 아예 백신디스켓을 내장하고 있다.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는 지난해 3월6일 스웨덴과 네덜란드에서 발생,유럽대륙을 휩쓸고 미국과 일본으로 전파돼 막대한 피해를 주었으며 AP통신 뉴욕타임스 등 외국언론들이 이 문제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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